‘여성을 위한 바이애그라’
호박씨 까는 여성이 섹시하다. 여성들이여 호박씨를 까자. 호주의 ‘뉴스닷컴’이 지난 8월16일에 한 보도가 눈길을 끈다. 영국의 한 영양관계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질리언 맥키스 박사의 한 마디가 영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 그녀는 호박씨를 ‘여성을 위한 바이애그라’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호박씨의 L-알지닌 아미노산 정력 강화
호두, 호르몬 생성 돕고 인삼, 의욕 증진
우엉, 연근, 부추, 콩류, 마늘등 스태미너식
굴, 장어, 연어, 과일 노화방지 몸에 활력
다음날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까. 수퍼마켓에 몰려든 여성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하나 같이 호박씨를 찾았다. 맥키스 박사는 호박씨가 리비도를 증가시키는데 놀라운 효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시청한 여성들을 수퍼마켓을 뒤져 호박씨를 싹쓸이 해갔다. 최근 영국 수퍼마켓에서는 호박씨를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그녀는 이날 프로그램에서 호박씨 외에 60여 가지의 ‘섹스 푸드’를 소개했다. 팥, 자연산 연어, 굴 등 이날 거론된 음식들은 영국 여성 아니라 전 세계 남녀 모두가 TV 보면서도 받아 적어야할 내용들.
이런 ‘섹스 푸드’를 섭취하면서 다이어트를 병행할 경우 성기능은 눈에 띄게 좋아진다. 흔히 개고기, 자라 등 엽기적인 스태미너 식을 먹으면 정력이 좋아지는 줄 알고 있지만 이런 음식들은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줄 뿐이다. 다음은 맥키스 박사, 그리고 성과 음식의 관계를 연구한 이들이 밝히는 섹스 푸드의 목록들이다.
남녀 공통으로 호르몬이 많이 생성되는 음식을 먹으면 정력이 좋아진다. 정맥하지 않은 잡곡류, 콩류, 참깨, 우엉이나 연근 등의 뿌리채소, 마늘, 생강, 고추, 파 등의 양념, 정향 등의 향신료, 인삼 구기자 복분자 등의 한약재, 장어, 굴, 연어, 해삼, 문어, 낙지 등 단백질 풍부한 스태미나 음식들을 식탁에 자주 올리자.
특히 요강단지가 뒤집혀질 정도로 소변이 세어진다는 뜻의 복분자는 대표적인 정력 보강 약재다. 요즘 복분자주가 출시돼 있으니 매일 한 잔씩 마셔도 좋을 듯. 검은깨인 흑임자는 예부터 불로장생 식품으로 귀중히 여겨졌다. 황산화 작용을 하는 토코페롤과 정력에 좋은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강정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호두. 호두의 풍부한 리놀레산이 성 호르몬 생성을 돕는다. 문제의 호박씨는 L-알지닌 아미노산이 발기를 도와준다고 하니 여성들에게 역시 바이애그라와 같은 효과를 낸다는 맥키스 박사의 주장은 여러모로 신빙성을 갖는다.
부추는 가장 뛰어난 강장 채소 중의 하나다. 비타민 A B C와 칼슘의 함유량이 다른 야채에 비해 월등하며 단백질, 당질, 회분 등도 풍부하다. 생강은 예로부터 힘을 내는 음식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우엉은 정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인삼은 늘 시들시들하고 의욕이 떨어진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인삼은 거세한 수탉의 벼슬을 자라게 하고, 개의 고환을 커지게 하며 정자 수를 늘린다는 실험 보고가 발표됐다. 다른 약재나 식품과 배합해 복용하면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
육지의 산삼에 버금간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해삼은 진액을 보하는 약이다. 진액이란 혈액과 체액, 호르몬 등을 말한다. 보혈 작용이 있으며 강력한 정력제와 강장제로 스태미너를 높이는 데 최고의 식품. 허약하고 마른 사람에게는 보약의 효과를 낸다.
굴도 정력에 도움을 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사노바 역시 굴 요리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분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굴은 단백질이 우유에 비해 2배나 많고 당질이 글리코겐 형태로 들어 있어 소화흡수가 잘된다. 평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철분, 아연, 칼슘, 인 등이 풍부해 신체에 힘과 활력을 준다.
산란할 때 필리핀의 깊은 해협까지 헤엄쳐 갈 정도로 대단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장어는 예부터 널리 이용된 보신식품. 특히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고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비타민 A와 비타민 B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남성들의 스태미너에 최적이다.
신선한 과일을 직접 갈아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오렌지와 토마토를 먹으면 성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진다. 비타민 C의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가 방지되고 몸에 활력을 주기 때문.
레드 와인은 로맨틱한 섹스로 들어가는 전주곡이다. 초컬릿은 ‘펜닐에틸아민’이라고 하는 아미노산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뇌에서 성적 흥분시 분비되는 물질과 유사하다고. 초컬릿을 먹으면 성감이 높아지는 건 바로 이런 이유다. 과식은 섹스의 최대 방해물. 섹스 전에는 80% 이상 속을 채우지 않는다. 또한 기름기가 많거나 칼로리가 높아 소화되기 어려운 것은 피하도록 한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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