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서 지중해 요리 맛볼까
정선된 메뉴·세련된 분위기·완벽한 서비스
로맨틱한 패티오서 연인과 와인 한잔 황홀
썩괜찮은 레스토랑이다. 신경을 그다지 쓴 것 같지 않지만 사실은 무지하게 신경을 쓴 인테리어, 창조적이며 정선된 메뉴, 깔끔하고 예쁜 프리젠테이션, 전문 와인바를 무색하게 하는 와인 리스트, 잘생긴 웨이터들의 자신감 넘치는 서비스 등 모든 것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뤘다. 그곳에서의 저녁은 길게 여운을 남긴다.
포르투갈 식 조개 카타플라나
신선한 과일을 더한 뺑 페르뒤.
버섯과 콩을 더한 부드러운 맛의 리조또
리조또 위에 놓여진 조갯살 요리
은행이 씹히는 테린 드 샴파뉴.
붉은 색이 감도는 비트 샐러드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친 거위 콘피트
믹스는 그냥 친구들끼리 ‘우리 심심한데 식당이나 한 번 해볼까?’ 객기 부리듯 의기투합해 문을 연 곳이 아니다. 마이클 부르조(Michael Bourseau)와 셰프 존 잭슨(John Jackson)은 3년 동안의 세심한 준비 끝에 올해 3월, 믹스의 문을 열었다. 파리 로부숑(Robuchon)의 전 주인이던 부르조는 투스카니와 파리에서 수학했던 요리사 출신 경영자. 젠 타파(Zen Tapas) 메뉴를 창조한 존 잭슨은 전국 최고 레스토랑에서 다년간 일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빵과 마들렌느 그리고 디저트는 패스트리 셰프 토마스 드빌(Thomas DeVille)이 매일 신선하게 구워낸다.
9가지 다양한 마티니, 스파이시 블러디 메리를 비롯한 칵테일은 바를 항상 바쁘게 만든다. 떠오르는 부티끄 와이너리의 와인을 포함한 독특한 와인 리스트는 가격 역시 이성적이다.
믹스는 해변 리조트의 모든 요소를 다 다 갖추었다.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거리는 패리오에 앉아 와인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도 싫증나면 세상을 바라본다. 널찍한 패리오에는 아직도 자라나는 커다란 나무가 지붕을 뚫고 하늘로 향해 있다.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패리오에 따뜻하게 밝혀진 촛불, 세련된 디자인의 다이닝룸과 함께 믹스에는 향기가 가득하다. 노력하지 않는 듯 부드러운 서비스는 물처럼 흐른다.
와인과 메뉴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춘 웨이터들은 전문가다운 친절을 베푼다. 음식, 분위기와 더불어 이들의 완벽한 서비스는 제대로 된 파인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조금 비싼 가격은 그래서 눈감아 줄만하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지중해의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요리는 창조적인 영감이 번뜩이는 오리지널들. 셰프는 신선한 계절 음식을 이용해 가볍고 미묘하며 세심하고 예술적인 요리를 만들어냈다.
잘 고른 치즈플레이트는 적당하게 숙성돼 완벽한 온도로 서브된다. 뮈스까 소스로 조리한 프와 그라(Foie Gras Torchon)는 향기가 넘치며 테린드 샹파뉴(Terrine de Campagne)는 파리의 고급 요리전문점만큼 훌륭하다. 버섯과 콩을 넣은 리조또(Risotto with Oyster Mushrooms)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일품. 종이처럼 얇은 포테이토 프리타타(Potato Frittata), 은은한 맛의 버터너트 호박 수프, 야채와 치커리와 배 샐러드(Bittersweet Chicory & Pear Salad)도 인기 있는 전채다.
관목에 그을린 야생 돼지 텐더로인(Hickory Grilled Wild Boar)은 필레 미뇽처럼 육즙이 흥건한 데다 꼭 필요한 만큼의 양념으로 절제된 맛은 세련된 보르델레즈 소스를 더하면서 풍부해진다.
테이블 바로 옆에서 서브하는 쇠고기 요리(C te de Boeuf) 역시 항상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메뉴. 역시 테이블 옆에서 덜어주는 포르투갈 식 조개 카타플라나(Clams Cataplana)는 조개, 홍합을 낙낙한 국물과 함께 구리 냄비에 담아온다.
콩 샐러드를 곁들인 오리고기 콘피트(Crispy Duck Confit)는 씁쓸한 야채와 기름진 고기의 하모니가 조화롭다. 캐러멜 맛의 티라미수는 운동을 더하는 한이 있더라도 먹어야 될 후식. 초콜릿 토르티노, 레몬 치부스도 예쁘고 맛있다.
Tips
▲종류: 지중해 연안의 영향을 받은 컨템포러리 캘리포니아 요리 ▲오픈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2시. 화-목요일은 오후 5-10시, 금, 토요일은 오후 5-11시. 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4시. ▲가격: 런치, 전채는 7-11달러, 메인 디시는 14-23달러, 디너 전채는 7-14달러, 메인 디시는 18-29달러, 후식은 6-10달러. 3코스 선데이 브런치는 28달러.. ▲와인: 보르도, 부르고뉴, 로아르, 론 등 프랑스 산 와인만을 취급한다. 샴페인과 화이트, 레드 와인의 가격은 아주 좋다 ▲주차: 발레 5.50달러. 1114 N. Crescent Heights Blvd. West Hollywood, CA 90046. 한인타운에서 샌타모니카 길을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Crescent Heights Blvd. 코너에서 우회전. ▲전화: (323) 650-4649 www.mixfreely.com.
662-1587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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