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서 마무리까지 ‘3개월 활용법’
자녀 스스로 계획 짜도록…‘일상도 학습’인식 심어야
대부분의 전통수업제 학교들은 벌써 기나긴 여름방학에 돌입했다.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진 반면 보다 알찬 방학을 보내기 위한 고민 또한 더욱 깊어졌다. 어떻게 하면 방학을 즐기는 동시에 학습도 병행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시간 관리
학기 중 항상 규칙적인 생활에 얽매여 있던 자녀들은 방학이 되면서 맘껏 자유를 누리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또 이를 그냥 두는 부모들도 많다.
하지만 자칫 너무 많은 자유시간을 허락할 경우 오히려 지루함에 빠지거나 의욕 상실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나쁜 길로 이끄는 유혹에 빠져들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짜임새 있는 방학 계획을 짜도록 하고 가능하면 자녀들이 직접 작성하도록 지도한다.
또 너무 많은 일정을 빡빡하게 짜놓고 무리하게 소화하려 하지 말고 매 시간 정해진 활동을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집중할 수 있도록 현실적 차원에서 일정을 작성하도록 한다.
■생활 속에서 학습하는 자세
일상 생활 속에서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로서리 스토어에 가족과 함께 장보러 가기, 공원 산책하기, 부모님 심부름하기, 함께 요리하며 상차리기에 이르기까지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다.
저학년일 경우 마켓에서 과일을 구입할 때 몇 개인지 세어가면서 숫자 공부를 할 수 있고 저울에 과일을 달아 무게를 알아보는 것도 훌륭한 수학 학습이 된다.
또 상급 학년인 경우 구입한 품목의 가격을 합산해 세금이 얼마나 부과될지 미리 계산해보는 것도 좋고 장보기 전후의 수입과 지출 등을 정리해보도록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호기심 자극
아동들은 한창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 것이 많이 끊임없이 질문이 이어질 때가 있다. 이때 부모의 무성의한 짧은 대답보다는 가능하면 구체적인 대답이 도움이 된다.
또 부모가 모든 해답을 찾아 설명해주는 것보다는 자녀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좋은 교육 방법이 된다.
가령 비행기가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 궁금해 할 경우 도서관이나 과학관을 찾아 문서를 검색해보고 또는 공항을 찾아 직접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장면을 관찰하도록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봉사는 또 다른 교육
다양한 신체활동과 생활학습으로 건강도 유지하고 부진한 학업도 보충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인격 성장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이웃에서,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기관을 찾아 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여름방학은 상급생 또는 청소년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시기이다.
병원, 공립도서관, 박물관, 동물구조대, 노인센터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은 물론, 불우한 노인이 사는 주택의 잔디를 깎아주는 것도 창조적인 봉사활동이 된다.
봉사활동 이외 파트타임으로 사회경험을 쌓는 것도 유익하지만 가능하면 단순노동보다는 장래 진로와 연관된 직장경험을 갖도록 한다.
■가족여행
가족여행은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동시에 가족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가족여행은 행선지 결정에서부터 부모의 단독 결정보다는 자녀와 함께 결정하도록하고 여행기간 중에도 가족구성원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책임감을 높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여행하면서 마일리지를 계산해보거나 여행에 소요된 시간 계산 또는 지도 보기 등을 자녀들에게 맡기는 것도 유익한 교육의 하나다.
멀리 장기 가족여행이 힘든 상황이라면 동네 유적지 탐사도 도움이 된다. 알고 보면 숨겨진 문화유산이 주변에 많아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수 있다.
■도서관 활용
도서관을 자주 방문,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독서 습관을 기르는 것 역시 새 학년을 준비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취미 개발
새로운 취미 생활 개발도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발견하는 또 다른 통로가 될 수 있다. 뒤뜰에 새집을 달아 놓고 새의 활동과 습성을 관찰한다거나 수석이나 우표 수집, 클래식 음악 감상, 사진이나 신문기사 스크랩북 만들기, 수예, 족보 연구, 요리, 바느질 등 개척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부모를 위한 시간 배려는 필수
방학 중 자녀를 돌보느라 지칠 대로 지치게 마련인 사람은 바로 부모들이다. 자녀를 위해 애쓴 만큼 스스로에게도 일종의 보상을 주도록 한다.
이웃하는 부모들과 협의 아래 일주일에 몇 시간씩 서로 상대방 아이들을 돌봐주며 자녀에게서 해방돼 재충전 기회로 삼는다.
또는 집집마다 요리, 음악, 독서, 미술 등 분야별로 색다른 놀이·학습 활동을 맡아 서로 돌아가며 학습하는 방법도 색다른 시도가 될 수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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