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상담가 새라 이씨와 가정주부가 본업인 최성희씨가 ‘21세기형 부자 되기’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영수 기자>
재정상담가 새라 이씨 - 재테크 주부 최성희씨 대담
종자돈 만들기 저축부터
비상금외 현금은 투자를
시작은 빨리, 조금씩 길게
막연한 기대, 개인 부채, 미루기등 장애물
자녀명의 투자성 생명보험-뮤추얼 펀드로
아이들 부자만드는 엄마 프로젝트 시행중
부자 되기는 세상 사람들의 공통된 꿈이다. 종자돈 만들기부터 10억 만들기, 백만장자 되기까지 재테크 관련 서적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런 꿈에서 기인한다. 재테크만 잘하면, 월급쟁이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온다지만, 부자 되기에 특별한 노하우란 없다. 누구나 대충 알고 있는 방식이 정석일 뿐이다. 검소한 생활이 밑바탕에 깔린 상태에서 확고한 목표, 성실한 자세가 몸에 배어있어야 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빈손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돈을 모으다가 기회다 싶을 때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것. 재테크가 ‘저축+투자’라면, 부자 되기는 ‘실천’이 문제다. 모니(MONY)그룹의 재정상담가 새라 이씨와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과 실천력을 겸비한 가정주부 최성희씨가 ‘21세기형 부자 되기’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새라 이: 최성희씨는 지난해 주부 대상 세미나에서 만났는데, 이 분처럼 재정 계획에 관심을 갖고 책도 많이 읽은 고객은 드물어요.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도 많아서 제가 권유한 건 자녀 학자금으로 529플랜 정도였으니까요.
▲최성희: 전 먼저 부자 분석부터 했어요. 부자가 된 사람들은 한결같이 전환점이 있고 주위에 부자(money-mentor)가 많아요. 또 이들의 공통점은 “부모가 검소했다. 나는 부모보다 검소하다. 내 아내는 나보다 검소하다”는 겁니다. 사실 돈에 대한 개념은 부모에게 배우죠. 지금 30대 중반인데, 학교나 부모에게서 재테크라는 건 배우질 못했어요. 그냥 돈이란 아껴 써야한다는 말만 귀에 못 박히게 들었죠.
▲새라 이: 사실 부모 세대는 평생동안 돈을 모으기만 하고 밖으로 투자해 불리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쓸데없이 많은 현금을 보유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현금의 가치는 항상 변하는 거 아시죠? 인플레이션을 비교하면 1983년 10달러로 구입했던 물품이 2002년에는 18달러로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최소 3개월부터 최고 24개월 사용 가능한 현금, 즉 비상금(Emergency Fund)을 제외한 현금은 투자하는 게 바람직해요.
▲최성희: ‘경제적 자유로 향하는 9단계(The 9 Steps to Financial Freedom)’의 저자 수즈 울만은 무조건 지폐를 깨고 잔돈을 저금통에 넣는 습관을 들이면, 부담 없이 저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현찰로 장보러 갈 때 지갑에 5달러 이상 짜리의 지폐만 넣고 가는 거예요. 거기서 남은 거스름돈은 모두 돼지저금통행이고요. 한번 해보세요. 쓰레기 쌓이는 만큼, 돈이 모이는 놀라움을 느낍니다.
▲새라 이: ‘티끌 모아 태산’을 재테크적으로 해석하면, 빠른 시작, 꾸준한 적립의 힘, 복리의 효과입니다. 이 원리를 깨우친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죠. ‘돈이 있어야 돈을 번다’는 건 서민들을 화나게 만들지만 맞는 말임에는 틀림없어요. 투자할 돈이 없어서 대책이 없다고 하는데, 하루 5달러, 한달 100달러의 저축이 종자돈(Seed Money)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서죠.
▲최성희: 최근까지 저도 ‘대박 꿈꾸기’를 버리지 못했어요. 돈을 왕창 버는 거요. 그렇지만 지금은 ‘조금씩 길게’ 돈버는 법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월급의 10%는 무조건 저축한다고 결심하고 실행 중인데, 말이 쉽지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여간 어렵지 않아요. 지난해 가계부가 ‘-100달러’로 끝났는데, 이 정도면 대단한 성공이죠.
결혼후 저축 ? 웃기는 얘기 !
지금부터 저축·투자 습관을
▲새라 이: ‘막연한 기대’와 ‘개인부채’, ‘미루기’가 재테크의 장애물입니다. 저축 금액을 먼저 정하고 남는 돈을 쓴다는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해요. 미혼남녀 대부분이 결혼하면 저축하겠다고 하지만, 결혼한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나요? 오히려 지출이 늘게 되고, 자녀가 생기면 아예 저축과는 거리가 멀어지죠. 여유가 없어도 지금 당장 시작해야하고,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저축, 투자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최성희: 우리 집에는 돼지저금통이 3개 있어요. 하나는 여행비용을 모으는 용도이고 또 하나는 그냥 잔돈을 모으는 통이에요. 마지막 하나에는 ‘절대 건드리지 말 것(Never Touch!)’라고 큼직하게 써놓았죠. 이 통은 꽉 차면 바로 은행으로 가는 저금통입니다. 놀라운 건 25센트 동전만 모아도 나중에 150달러가 돼요.
▲새라 이: 잘하고 계시네요. 저금통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첫째, 구체적 목표가 필요하고 둘째, 기한을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습관이 목표 설정, 분산투자, 관리로 구성되는 투자전략으로 이어지죠. 재테크의 첫걸음은 현재 재정상황을 평가하는 겁니다. 한 달 소득이 얼마인지, 쓰는 돈이 얼마인지 꼼꼼하게 적고, 가능한 금액부터 저축을 시작하는 거죠. 그 다음이 위험을 대비한 보험 가입, 은퇴 플랜을 드는 거예요.
▲최성희: 모두 ‘은퇴계획이 우선’이라는데, 제 경우는 아이들을 부자로 만드는 엄마 프로젝트부터 먼저 시행중입니다. 지금 4세와 5세인 아이들이 35세가 되기 전에 백만장자로 만들어주는 게 목표죠. 자녀 명의로 뮤추얼 펀드와 투자성 생명보험을 각각 들었어요.
▲새라 이: 한인 어머니들의 특성인데, 본인의 노후 설계를 먼저 고려하라고 해도 자녀를 앞세웁니다. 그런데 은퇴계획은 하루라도 먼저 시작해야돼요. 65세가 되는 시점에 100만 달러의 은퇴자금을 위한 투자금액을 실례로 들어보죠. 연 12% 성장률을 기준으로 25세부터는 하루 3.57달러, 한달 109달러를 투자하면 돼요. 그렇지만, 40세는 하루 20.55달러, 한달 625달러, 또 50세에는 하루 73.49달러, 한달 2,235달러를 투자해야 가능해요.
▲최성희: 그건 우리 아이 부자 만들기 플랜과 같네요. 연 10% 성장률을 기준으로 하루에 1달러씩 저축할 경우 56년 후면 100만 달러가 된답니다. 지금 큰 아이가 5세니까 하루10달러씩 저축할 경우 목표보다 4년 후인 39세에 100만 달러가 되는 거죠. 지금 당장 하루 10달러는 무리지만 수입이 많아질 테니까...
▲새라 이: 가능해요. 아이가 14세가 되면 파트타임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부모가 아이가 저축하는 액수만큼 매칭 해주면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직접 계산을 해보죠. 14세부터 아이가 1,000달러씩, 또 부모가 1,000달러를 매칭해서 1만 달러만 투자하면, 이 아이가 40세가 됐을 때 총액이 10만 달러가 넘게 돼요. 그래서 숫자상으로는 부모보다 아이를 백만장자로 만들기가 쉽죠.
▲최성희: 제일 처음 꺼냈던 부자가 되는 계기가 제 경우는 집 장만이에요. 사실 부모님이 계약금(Downpayment)을 보조해주셨지만, 재정적인 전환점이 됐죠.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무조건 집 장만하라고 권해요.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매월 렌트비와 같은 금액을 모기지로 낸다면 집을 사는 게 당연히 이익이죠. 제 경우는 1년만에 집 값이 올라서 10만 달러 벌었어요.
▲새라 이: 성희씨는 주택구입에 성공한 경우지만, 모두에게 해당되진 않아요. 주택구입, 주식투자 등의 자산구축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죠. 집 장만하는데 여유자금을 모두 쏟아 부으면 다른 투자 기회를 놓치게 돼요. 주택 구입의 으뜸 이유가 ‘세금공제 혜택’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건 틀린 말입니다. 공제를 기대하기보다 페이먼트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우선이죠. 100만 달러 만들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이번 대담은 저축을 통한 종자돈 만들기로 끝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죠. 100만 달러 만들기, 즉 부자 되기는 체계적인 저축과 투자 계획을 실시하면서 끈기 있게 매달리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부자 되기
재테크 노하우
전문가·주부대담
백만장자 만들기
100만 달러를 모으기란 힘들다.
실제로 5% 성장률을 기준으로
하루 1달러씩 99년을 저축해야
100만 달러를 모을 수 있다.
그래서, 100만 달러는 모으기가
아니라 ‘만들기’다.
각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해야
100만 달러를 만들 수 있다.
재정상담가 새라 이씨에 따르면
투자 전략에는 CD, 채권(Bond),
주식(Stock), 뮤추얼 펀드, 부동산
등이 있으며,
이제까지의 성장 수치를 고려할 때
7%의 성장률이 상당히 현실적인 수익이라 할 수 있다. 좀더 희망을
갖기 위해 신용평가회사 S&P 500의
지난 70년간 성장 수치를
분석해보면, 평균 11.5% 정도를
성장률의 근거로 과도한 욕심 없이 현명한 투자를 통한 100만 달러
만들기는 한번쯤 도전해 볼만하다.
<글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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