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블루 시음회에서 참석자들이 릭 에드워드 홍보대사의 설명에 따라 잔을 들어 색을 감상하고 있다.
‘원 샷 NO’ 천천히 조금씩
입술에 살짝~ 혀로 느껴야
보고 맡고 음미하며 와인 마시듯
잔 들기전 얼음물로 입안 차갑게
“블루는 와인처럼 마시세요.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입술에 살짝 묻혀 혀로 느껴야 제 맛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최고급 위스키의 대명사 조니 워커 ‘블루’의 한인 우대고객 시음회가 지난 1일 저녁 샌타모니카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한인 언론사 및 재계 VIP 30명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됐다.
조니 워커 마케팅회사 ‘시플린 & 소머셋’(Schieffelin & Somerset)이 블루의 최대 고객인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이날 시음회는 고급스런 리셉션 및 코스 디너와 함께 스코틀랜드에서 온 조니 워커 홍보대사 릭 에드워즈씨의 재미있는 ‘블루 시음법’ 강의로 이어졌다.
에드워즈 홍보대사에 따르면, 블루를 가장 잘 음미하는 방법은 천천히, 아주 조금씩 마시는 것이다. ‘원 샷’으로 털어넣고 ‘크아~’ 하거나, 다른 술과 섞어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은 술의 품격을 무시하는 시음법. 눈과 코와 입을 총동원하여 블루만의 풍부한 향과 섬세한 맛을 즐길 줄 알아야 진정으로 블루를 마신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를 제대로 마시려면 우선 투명한 브랜디 잔과 아이스워터 한 컵을 따로 준비한다. 브랜디 잔에 블루를 소량 따르고 얼음물을 한 모금 마셔 입안을 차갑고 개운하게 정리한다.
잔을 들고 약간 기울인 상태에서 블루의 깊고 맑은 앰버 골드색을 감상한다. 잔을 돌려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레그(leg, 술이 잔을 타고 내려오는 선)를 바라본다.
향을 맡을 때는 잔을 코밑에서 살짝 지나치면서 짧은 순간 맡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향이 강렬하면 미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조니 워커 블루에서는 진한 바닐라에 약간의 셰리, 너트, 장미꽃잎, 스모키 향이 섞여 완벽한 조화를 이룬 향을 맡을 수 있다.
첫 모금은 입술에만 축여 어떤 느낌인지 그 맛을 혀의 팔렛(palette)으로 감지한다. 두 번째 모금은 다시 얼음물 한 모금을 마시고 난 후 블루를 조금 입안에 넣고 혀를 굴려가며 마신다. 블루에서는 리치하고 부드러운 바디, 헤이즐넛과 꿀, 토피와 오렌지, 담배와 다크 초컬릿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병당 160달러, 1982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매년 한정된 숫자만 제조되고, 병마다 고유 넘버가 새겨지는 위스키의 명품, 숙성시키는 셰리 오크통으로부터 청록색의 사각술병과 포르투갈 산 코르크 마개까지도 세계 최고급만을 사용한다는 조니 워커 블루는 전세계에서 한국사람들이 최대 고객이다.
“블루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입니다. 그런데 남가주에서 팔리는 블루의 85%가 아시안 마켓에서 팔리고 그 중 무려 70%를 한인들이 구입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조니 워커 마케팅사로서는 한인들이 최우대 고객이죠”
시플린 & 소머셋사의 아시안 마켓 디렉터 토시오 야마시타씨는 “블루 뿐 아니라 조니 워커 블랙 레이블도 25~30%가 아시안 시장에서 소비되는데 그 중 역시 70%가 한인들에게 팔리고 있다”고 말하고 때문에 조니 워커 본사는 한국에서 직접 한인들을 겨냥한 한국어 광고를 따로 제작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시플린 & 소머셋사에도 한인 마켓과 술집 세일즈를 위해 전담 세일즈맨이 있는 것은 물론 3명의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를 기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
야마시타씨는 “한인들이 블루를 그렇게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데 비해 실제로 블루가 얼마나 좋은 술인지, 어떻게 더 잘 즐길 수 있는지는 모른다”며 스코틀랜드에서 파견나온 홍보대사가 직접 테이스팅에 관한 정보도 알려주고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이러한 사은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일년에 한두번씩 20~40명씩의 VIP 소그룹을 대상으로 블루 시음회를 열 계획이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의 대명사인 조니 워커는 매년 700만 케이스가 판매되는 레드 레이블(6년산)을 비롯해 블랙(12년), 골드(18년), 블루 등 8가지 레이블이 전세계에서 연간 1억8천만명이나 소비되고 있다.
다른 위스키들은 숙성 연한이 명시돼있는데 반해 블루에만 연수가 적혀있지 않은 이유는 25년~60년간 숙성된 스카치 위스키 16~17 종류를 블렌딩해서 만들기 때문.
조니 워커는 지난 해 18년산 ‘골드’를 선보여 빠른 속도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내년에는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닌 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 ‘그린’ 레이블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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