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패션도 인테리어도 총천연색 파노라마. 새 봄을 맞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생기발랄한 컬러로 봄빛을 발하더니, 인테리어까지 산뜻함을 넘어서 대담하게 튀는 컬러가 지배적이다. 패브릭은 환경친화를 추구하는 듯 파릇한 풀과 꽃이 만발한 자연을 닮아가고, 집안 장식에 쓰이는 간단한 소품에도 수채화 같은 투명함이 가득하다. 봄맞이 대청소만으로 부족하다면, 큰 맘 먹고 인테리어를 바꿔 보면 어떨까. 올 봄 유행하는 대담한 컬러로 집안을 장식해 색깔이 주는 감정적 충전을 만끽해보자. 주머니 사정으로 구입할 여유가 없다면, 발코니나 베란다의 화분 일부를 거실로 옮겨오거나 예쁜 꽃병을 하나 장만해 봄꽃을 풍성하게 꽂아 두자. 자연을 닮은 침실, 정원 같은 거실, 꽃이 만발한 부엌이 따로 없다.
△스타일 하나, 대담한 컬러가 돋보이는 봄빛 공간
오랜 시간 머무는 생활공간의 분위기 바꾸기는 삶에 활력소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막상 인테리어를 바꾸자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해지고 예산 걱정부터 앞선다. 성큼 다가온 봄을 느끼고 싶은 요즘, 큰 돈 들이지 않고 봄빛 공간을 꾸미고 싶다면 아이키아(IKEA)만큼 좋은 곳도 없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홈퍼니싱 업체 아이키아는 미국 진출 당시부터 자연을 닮은 공간을 추구해왔다. 아이키아 제품은 다양한 선택, 좋은 디자인과 기능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편리한 기능을 살린 현대적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올 봄을 겨냥해 아이키아가 선보인 스타일은 대담한 컬러를 강조한 스타일. 침구세트와 쿠션, 타월세트, 바닥깔개 등 대부분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연한 핑크, 오렌지와 레드의 믹스 매치, 그린, 옐로우 등 심플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아이키아 홍보담당 클라우디아는 심플한 공간에 다양한 패턴을 이용하면 생동감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채도가 높으면서도 통일감 있는 컬러 선택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아이키아가 선보인 또 하나의 스타일은 깨끗함이 강조된 블랙 앤 화이트 매치. 공간의 전체적 분위기를 책임지는 패브릭과 쿠션까지 블랙 앤 화이트로 코디하고 벽에는 화이트 컬러가 주를 이루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액자로 심플한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스타일 둘, 자연을 닮은 편안한 공간.
지친 하루의 끝에 침실만큼 반가운 공간이 없다. 몸과 마음이 쉬어 가는 휴식공간의 기능을 충분히 살리면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침실을 꾸며 보자.
포터리 반(Pottery Barn)과 모회사인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 Sonoma)가 선보인 봄 컬렉션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그린과 레드 계열이 압권이다. 침실은 포터리 반의 그린 라이트 퀼트 침구세트로, 식당은 윌리엄스 소노마의 꽃무늬가 화사한 체리 블러섬 식탁보로 장식하면 봄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여유가 있다면 블라인드는 걷어치우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파스텔톤의 커튼으로 변화를 주면 좋을 듯. 침구 세트 전체를 구입하면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예쁜 램프, 화사한 색상의 쿠션이나 베갯잇 딱 하나만 포인트로 놓아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또한, 침대 옆 테이블에 빨간 꽃무늬 패브릭 램프를 놓아두면 한 발짝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스타일 셋, 정원을 옮겨놓은 로맨틱 공간
수채화 같은 느낌을 주는 꽃송이와 더불어 무성한 잎사귀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화분이나 꽃병과 같은 소품을 활용하면 커다란 변화를 주지 않고도 이색적이고 낭만적인 공간 연출이 가능해진다.
잎이 무성한 나무 화분을 하나 장만해서 거실 한 구석에 놓아두거나, 색상이 화려한 꽃을 투명한 유리병에 꽂은 후 테이블을 장식해 실내 정원을 연출해보자. 거실에는 잎이 풍성한 고무나무나 벤자민 등의 화초나 독특한 향이 나는 소나무 분재가 좋다.
침실은 라벤다나 데이지 등 흰색과 파스텔톤이 평온한 느낌을 주며, 화분은 작을수록 안정감을 준다. 꽃 그림이나 사진을 함께 활용하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식탁 위에는 꽃잎이 크고 화려한 색상의 꽃으로 장식하는 게 좋다. 그린 계열의 테이블 커버나 매트를 활용하면 꽃과 조화가 잘 된다. 주방의 경우 특별한 장식보다는 선반 위에 화분 하나만 올려 두면 한결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대담한 컬러의 유행, 이것만은 알아두자>
컬러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당연하다. 대담한 컬러가 유행하다보니, 어떤 색상을 선택해야할지 고민스럽다. 색채 심리학에 따르면, 진공청소기 중 라이트 블루와 그린 색상이 가장 많은 이유는 이들 컬러가 20파운드의 무거운 진공 청소기를 좀더 가볍고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이다. 또한, 세제를 하얀 플라스틱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건 청결함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겨있고, 소다 캔에 하얀 바탕이 많은 이유는 칼로리가 낮음을 암시한다는 것. 이처럼 컬러는 각기 효과와 기능, 상징하는 바가 다르다. 색채심리학을 고려해 침실과 거실, 욕실 등 공간마다 적합한 컬러를 골라 휴식공간, 사교공간의 기능을 잘 살리면서 내 마음에 드는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침실에 좋은 블루 계열
진정효과가 있는 블루는 혈압을 낮춰주기 때문에 침실에 좋다. 사람을 가장 안정시켜주는 색인 반면에 축 처지게 만들기도 하므로, 보색인 오렌지색으로 액센트를 주어 활력을 보강해야 한다.
▲거실과 식당은 레드 계열
레드 계열은 로맨틱한 느낌이 가득하고 식욕을 증진시켜주므로 촛불을 밝히는 거실과 식당에 어울리는 색이다. 심리적인 균형을 원한다면 보색인 그린으로 강렬함을 덜해준다.
▲부엌은 옐로우 계열
옐로우 계열을 부엌에 사용하면,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주고 사교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른의 경우 경계심을 유발하나 어린이는 침착하게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작업실이나 서재는 그린 계열
그린 계열은 자연의 소생을 상징하며 신경과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작업실에 적합한 색상. 그레이나 블루, 그린을 서재나 도서실에 사용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욕실은 화이트
청결함을 상징하는 화이트는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색상. 작은 방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욕실에 적합하다. 반면 사무실과 같이 넓은 공간의 경우 화이트 계열은 눈의 피로나 두통, 긴장감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블랙은 액센트 컬러로
블랙은 화이트와 마찬가지로 가공하지 않은 천연의 색이어서 주위환경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때로는 성취도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액센트가 아닌 전체를 블랙으로 할 경우 우울하게 만든다.
▲기분전환에는 핑크 계열
핑크 계열은 적대감과 공격성을 완화시키는 컬러로 정신질환자의 방에 주로 사용된다. 밝은 오렌지 계열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지만 화이트를 섞어 연한 핑크나 연어살 빛과 같이 톤을 낮출 경우 시각적, 감정적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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