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명문’ 패사디나 아트센터 칼리지 진학설명회가 본보 주최로 지난 주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두차례 열렸다. 아트센터의 명성과 인기를 반영하듯, 설명회장에는 연일 200여 명의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진학설명회에서 아트센터 킷 베런 입학사정담당관, 박선욱 그래픽디자인학과 교수, 진 미수나가 취업담당관 등이 밝힌 포트폴리오 준비요령, 학과 과정, 장학제도, 졸업생 진로 등 아트센터의 모든 것을 질의응답 형태로 알아본다.

<글 김정호·사진 이승관 기자>

▲ 지원서류와 입학사정은?

△ 소정의 지원서와 45달러(외국인 65달러)의 지원비와 최종학교 성적증명서, SAT 또는 ACT 성적증명서, 토플성적증명서(비영어권 외국학생에 한함)와 전공별 에세이 및 포트폴리오, 장학금 지원서류 등이다.
아트센터는 봄, 여름, 가을학기 등 3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 어느 학기에 입학해도 무방하다. 입학사정은 수시전형(Rolling Basis)으로 진행하는데 지원자가 포트폴리오와 지원서, 학업성적표 등 소정의 지원서류를 제출하면 보통 2주 내에 합격, 불합격 여부를 통보 받게 된다.
학교측은 에세이, 학업성적, SAT 등 표준시험성적, 포트폴리오 등을 종합적으로 공정하게 심사해 당락을 결정한다. 성적 하한선은 없으며 설령 학업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에세이나 포트폴리오가 강하면 어드밴티지를 받을 수 있다. GPA는 2.5 이상이면 무난하다.

▲ 학업성적표는 어떻게 제출해야 하나?

△ 최종학교 성적표를 제출하면 된다. 고교 재학생인 경우 고교 성적증명서, 대학재학생이나 졸업자는 대학성적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위조방지를 위해 성적표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제출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해당학교 교학과에서 아트센터로 직접 우송토록 해야 한다.

▲ 지원자 SAT 평균점수는?

△ SAT는 고교 재학생과 졸업생들만 제출하면 된다. 칼리지 등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SAT 성적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SAT 평균점은 언어(Verbal) 560점, 수학(Math) 570점이다. SAT성적이 낮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과감히 지원해 달라. SAT 성적은 하루 반나절 치르는 시험 결과에 불과하므로 고교 또는 대학 성적이 좋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SAT II는 요구하지 않는다.

▲ 전공별 포트폴리오 준비는?

① 일러스트레이션: 사람 등 생명체를 그려 제출하면 된다. 머리 속에서 상상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도 좋다. 15~20개 제출요망.
② 그래픽디자인: 포스터, 브로셔, 회사 로고, 잡지 표지 등을 디자인하면 된다. 컴퓨터로 디자인을 많이 하는 추세이나 손으로 직접 그린 것도 무방하다.
③ 사진: 5’ X 7’ 사이즈 흑백사진 최소 12장이 요구된다. 단순한 정물보다는 머리 속에서 상상한 이야기나 아이디어를 표현해 내면 좋다,
④ 영화: 최소 3분 분량의 필름이나 비디오를 찍어 편집한 뒤 제출하면 된다.
⑤ 제품 디자인: 주방용품, 토스터, 운동화 등 각종 상품 도안을 최소 3점 제출해야 한다.
⑥ 교통수단 디자인: 현존하지 않는 미래형 승용차, 트럭, 버스, 모터사이클 등 각종 교통수단을 그려 제출하면 된다.
⑦ 환경디자인: 아파트, 집, 공원, 가구, 실내장식, 조명 등 실내·외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 등이 모두 포함된다.
⑧ 광고: 기존 작품이 아닌 순수 창작 광고 10~12점을 제출해야 한다.
⑨ 파인 아트: 마음속에 있는 것을 독특한 시각으로 표출해 내는 것이므로 상업적인 상품 디자인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사진, 그림, 필름, 조각 등 어떤 매체를 이용해도 좋다.


▲ 지원자 개별상담과 캠퍼스 투어에 대해

△ 학교에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학교 관계자들과 개별상담을 받을 수 있다.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상담 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일단 포트폴리오가 준비되면 시간 약속을 하고 직접 학교에 찾아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캠퍼스 투어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2시에 실시하고 있다. 학교 전화는 (626)396-2200, 웹사이트 www.artcenter.edu

▲ 고교졸업 후 곧장 아트센터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비율은?

△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아트센터에 진학하는 학생은 전체 입학생의 8%에 불과하다. 입학생 평균연령은 23세다. 그러나 비율이 낮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철저히 준비해 과감히 지원해 볼 것을 고교생들에게 권장한다.


▲ 고교생들을 위한 ‘토요 프로그램’은 무엇?

△ 미대 진학을 앞둔 고교생들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는 과정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토요 프로그램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 주는 곳도 있다. 한편 아트센터는 일반인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 환경디자인학과와 건축학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 건축학과는 건물을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과다.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안전하게 지어지도록 각종 테크니컬한 기술을 배우는 곳이다. 반면 환경디자인학과는 공간활용 측면과 미관 등을 고려해 건물이나 조형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 엔터테인먼트 전공학과는 없는가?

△ 엔터테인먼트만을 가르치는 학교는 아직 어느 곳에도 없다. 아트센터에서는 학생들이 게임산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유학생들은 어떻게 지원하면 되나?

△ 유학생들의 지원, 심사과정은 미국 학생들과 똑같다. 다만 I-20 등 비자발급 관련 서류가 추가로 요구될 뿐이다. 비영어권 국가 출신 학생들은 토플성적 550점(대학원 600점)이 요구된다.

▲ 장학금 및 학비 보조는?

△ 학비(학기당 1만1,725달러, 2004년 학부기준)가 워낙에 비싸서 가정형편이 곤란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종종 보게된다. 아트센터 재학생의 78%가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FAFSA를 통해 재정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아트센터 자체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FAFSA 외에 각종 입학서류를 데드라인에 맞춰 제출해야 장학금 심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 데드라인은 2월 1일(여름학기), 3월 1일(가을학기), 10월 1일(봄학기) 등 3차례로 나뉜다. 설령 마감일을 지나더라도 장학금 기회는 많다. 포트폴리오 완성도, 학업성적, 재정상태 순으로 대상자를 심사, 장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 졸업후 진로는?

△ 8학기 과정을 마치면 졸업이 가능하다. 졸업생들의 진로는 영화, 광고, 음반, 출판, 엔터테인먼트, 가전, 자동차 회사 등 무한하다. 해마다 세계 굴지의 회사에서 학교에 직접 찾아와 입사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아트센터 출신의 선호도는 매우 높은 편으로 졸업생의 94%가 졸업 후 6개월 이내에 취직하고 있다.
사회에 진출해 있는 동문들도 멘토십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예정자들의 구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학 중 인턴십 등을 통해 세계 굴지의 회사에서 실무를 터득하고 있다.

▲ 아트센터 교육 특성은?

△ 현직 프로 디자이너들이 강의에 참여, 현실 위주의 교육이 가능하다. 활발한 산학연구와 협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잘 된다.

▲ 미술 전공자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 미술의 밑바탕은 창조적 사고능력 개발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정리된 아이디어를 형상화하고, 형상화된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발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아트센터는...

■ 설립연도: 1930년
■ 4년제 사립대학
■ 8학기 졸업제, 1년 3학기제(봄, 여름, 가을 각 학기 14주)
■ 전공학과

▲학부: 광고, 환경디자인, 영화, 파인 아트, 그래픽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사진, 제품디자인, 교통수단 디자인 등 9개 학과

▲대학원: 아트, 미디어 디자인, 산업디자인, 영화, 아트/디자인 이론 및 비평 등 5개 학과

■ 학생수: 학부 1,412명(남 823명, 여 589명), 대학원 121명(남 66명, 여 55명)

■ 입학생 평균연령: 23세
■ 유학생 비율: 20% (30개국)
■ 연평균 장학금: 490만 달러
■ 연평균 학비 대부금: 610만 달러
■ 학생 대 교수비율: 12대 1
■ 교수진: 407명 (파트타임 포함)
■ 졸업률: 76%
■ 졸업 후 6개월 내 취업률: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