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단백질·비타민A·무기질등 함유
뇌졸중 예방·안정제 역할·다이어트에 좋아
동양에서는 차의 빛깔이 붉다고 해서 홍차(紅茶)라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찻잎이 검다고 하여 영어로 블랙 티(black tea)라고 부른다. 불어로는 ‘테 누아르’라고 하고 독어로는 ‘슈바르츠 테’라고 하는데 영어와 마찬가지로 검은 차라는 뜻이다.
홍차는 현재 서양에서 마시는 모든 차의 약 90%에 이르는데, 세계 최고급 홍차로는 인도산 아삼(Assam)과 다질링(Darjeeling), 스리랑카의 실론(Ceylon), 그리고 중국산 홍차가 꼽힌다. 이렇듯 홍차가 서양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우유나 설탕을 넣었을 때 홍차의 맛이 녹차의 맛보다 훨씬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녹차와 우롱차와 달리 홍차 잎은 산화작용으로 인해 색이 검게 변하도록 하여 특유의 강하고 풍부한 맛을 끌어낸다. 수확 후 곧바로 쪄서 효소를 죽여버리면 오래 두어도 선명한 녹색을 띠는 녹차잎이 되는 것이다.
는 중국이 원산지이고 홍차는 예로부터 녹차와 함께 병행하여 존재하였다고 한다. 인류와 역사를 같이 하는 가장 오래된 기호식품 중 하나로 꼽히며 워낙 인기가 좋아 이를 구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고 밀수와 위조가 끊이지 않았으며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럽에 차가 전해진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인데, 당시 바다를 주름잡던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상인이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처음에는 음료보다는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되었다. 그 후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의 궁정에서 시작된 차를 마시는 관습은 17세기 중엽 네덜란드에서 자란 찰스 2세와 포르투갈에서 온 캐더린 왕비가 영국 궁정에 차를 소개하면서 영국에 전해졌다. 오늘날 영국은 차를 마시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는데, 영국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브렉퍼스트 티로부터 시작해서, 애프터눈 티, 하이 티 등 하루 4~5잔을 마신다.
그렇지만 영국인들이 이렇게 홍차를 마시는 관습은 불과 약 100년전에야 널리 펴진 것으로, 19세기 중엽까지는 영국인들조차 차보다는 커피를 훨씬 많이 마셨다고 한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커피에서 홍차로 국민들의 기호를 유도하는데 성공한 까닭이다. 차의 가격이 계속 내리면서 차는 귀족층 뿐 아니라 서민들도 마시는 음료가 되었으며 영국의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고 곤드레가 되는 것 보다 차를 마시고 열심히 일하는 것을 권장하면서 차 마시는 문화가 자리를 잡게 되었고, 독일의 맥주나 프랑스의 포도주와 같은 국민적인 음료가 되었다.
1721년에는 드디어 네덜란드를 누르고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차 수입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는데, 이 당시에는 아직 홍차가 없었고 녹차에 우유나 설탕을 타서 마셨다고 한다.
찻잔과 찻주전자도 중국에서 수입되었는데, 중국의 찻잔에는 손잡이가 없었으나 영국인들이 마시는 홍차는 중국의 녹차보다 훨씬 뜨거웠으므로 손잡이가 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영국인들은 소의 뼈를 흙과 섞어서 홍차의 색이 돋보이는 부드러운 희색의 도자기를 만들어내었고, 이를 ‘본 차이나 (Bone China)’라고 부르게 되었다.
홍차의 탄생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일화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에서 녹차를 배에 싣고 가는데 적도의 뜨거운 태양열을 받아서 찻잎이 발효되어 유럽에 와서 상자를 열어보니 찻잎 색깔이 까맣게 변해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버리기 아까워서 마셔보니까 훨씬 맛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이다.
그보다는 중국에서 들여오던 차 중 반발효차인 우롱차가 고기를 많이 먹는 유럽인의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에 중국인들은 우롱차를 점점 더 많이 수출하게 되면서 더 많이 발효시킨 홍차가 탄생하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 성분
피부암 일으키는 태양의 자외선 차단도
홍차 잎 속에는 카페인, 단백질, 지방질, 당질, 섬유소, 회분, 비타민A, B1, C, 니코틴산, 무기질 등이 들어있는데, 이 것이 차의 풍미를 돋우고 감기에 걸렸을 때 안정제 역할을 하며, 체중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홍차는 그냥 마셔도 좋지만, 기호에 따라 밀크와 설탕과 함께 마시기도 하고, 달콤한 쿠키나 케익 함께 마시면 떫은 맛을 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1996년에는 네덜란드 국립 보건 환경 보호 연구원이 홍차가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고, 1998년 호주 국립 과학 기술 연구소에서는 홍차를 마시면 피부암을 일으키는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해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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