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알리고, 뭔가 풍성한 가을의 기분을 전해주는 것 중 아마도 감이 으뜸일 것이다. 마켓마다 갑자기 쏟아져나온 감은 우리에게 잠시나마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감나무는 전세계에 걸쳐 약 160종이 알려져있는데, 그 중 먹을만한 감은 ‘일본 감(Japanese Persimmon)’이라 불리는 감이 거의 유일하다. 우리가 흔히 감이라 부르는 이 ‘일본감’ 또한 수백, 수천가지 종자로 나뉜다. 그리고 이들은 크게 떫은감과 단감, 두 종류로 나뉜다.
감나무는 일본, 중국, 한국, 버마, 히말라야 산맥 인근, 그리고 인도 북쪽 지방이 그 원산지로 알려져있다. 중국에서는 해발 6,000~8,000 피트의 높이까지 야생 감나무가 발견되며, 만주지역에서 남쪽으로 관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재배되고 있다. 14세기초에 마르코 폴로가 중국인의 감 거래에 대해 기록을 남긴바 있으며,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재배한 과일로서 ‘항약구급방’에 경상도 고령에서 감을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는 8세기경에 중국에서 전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하며, ‘화명유취초’(931~938?)에 야생종과 재배종을 구별하고 있다.
미국에는 1856년에 일본으로부터 감나무씨가 처음 전달되었고, 1870년과 1919년 두번에 걸쳐 감나무가 캘리포니아에 심어졌다. 1930년대초에 와서는 캘리포니아주의 감나무가 9만8,000그루에 이르렀으며, 1960년대 캘리포니아의 감 생산량은 무려 2,100톤에 다다를 정도였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열기로 인해 1970년에는 감 생산량이 1,600톤으로 줄었고, 이는 당시 미국 전체 감 생산량의 약 92%에 달하는 양이었다.
브라질에서도 일본 이민자들이 들여온 감나무가 널리 퍼져서 현재 많은 양의 감을 생산하고 있으며, 호주는 1976년부터 수출을 목적으로 감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감나무는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에 분포되어있고, 우리 나라의 감 분포는 서해안은 평안남도의 진남포, 용강의 해안까지 내륙지방은 경기도 가평, 충청북도 제천, 경상북도 봉화북쪽, 동해안은 함경남도의 원산을 기점으로 북청해안을 잇는 이남지역이다. 감은 크게 떫은감과 단감이 있는데 우리 나라 재배종은 대개 떫은감이고 다만 외래종 단감이 남부지방에 일부 재배되고 있다.
<영양분>
감의 주성분은 당질로서 15~16%인데 포도당과 과당의 함유량이 많으며, 단감과 떫은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단것이 귀했던 시대에 감은 중요한 과일로 여겨졌으며, 말려서 곶감으로 먹는 등 가공, 저장, 이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곶감의 성분은 감 100g당 당분이 14g, 비타민C는 사과의 8-10배, 비타민A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종합 비타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은 옛날부터 숙취의 특효약으로 중시되어 왔다. 또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이뇨 작용에도 효과적이다.
감에는 카로틴(비타민 A를 함유한 황적색의 색소)과 비타민 C가 풍부하고, 특히 비타민 C는 귤의 두 배나 되는 양을 함유하고 있다. 체내에서는 비타민 A로 변하는 카로틴과 비타민 C의 상승 효과로 몸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감기 예방에도 좋다.
<떫은 맛>
감을 먹을 때 떫은맛이 나는 것은 ‘타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설사가 심할 때 곶감을 먹으면 설사를 멎게 하는 것도 이 ‘타닌’때문이다. ‘타닌’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도 한다. 곶감 표면에 생기는 흰 가루(당분)는 시상 또는 시설이라 하며 한방에서는 폐가 답답할 때나 담이 많고 기침이 많이 나올 때, 만성기관지염에 도움을 주고 이 시상은 정액을 많게 해주고 몸 안에 비생리담을 없애주며 폐열을 낮추어 준다고 알려져있다. 한편 서양에서는 감 먹기를 조심하고 있는데, 감의 타닌성분이 지방질과 작용하여 변을 굳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보관>
감은 대체로 섭씨 0도에서 폴리에틸렌 봉지에 저장하면 2개월간 보존할 수 있으며, 요즘은 10월경 카바이트와 알코올과 함께 저장하여 후숙시킨 연시감을 급속 동결 저장하는 방법으로 연중 사용이 가능해졌다. 한편 곶감은 고온 다습한 곳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여야 하며, 영하이하의 낮은 온도에 비닐에 밀봉하여 보관하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비닐로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하여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실내 또는 주거공간에 보관할 때는 표면이 마르고 변질 될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감을 고를 때는 들어보았을 때 무게감이 있고, 색이 고르고 얼룩이 있거나 변색하지 않은 것, 그리고 잘라보았을 때 씨가 적은 것이 좋은 것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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