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축구팀도 키위라 불리고, 화폐 단위도, 사는 사람들도 키위라고 불려서 키위의 원산지가 뉴질랜드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키위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중국 양자강 주변에서 처음 발견된 키위는 오랜 시간동안 양타오라 불려왔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 줄기에서 열리는 이 계란 크기의 털복숭이 과일은, 파인애플과 딸기를 섞어 놓은 듯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고, 밤색 껍질을 벗기면 나오는 에메랄드 색의 과육이 중국 황제와 상류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가 점차 다른 나라에도 이 신기한 과일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1800년대에 영국의 한 원예학자가 키위 열매와 씨를 영국으로 보냄으로써 처음으로 키위가 중국을 벗어나게 되었다. 1904년 키위가 덩굴째 중국으로부터 미국에 보내졌고, 1906년에는 뉴질랜드로 보내졌다. 키위는 한동안 뉴질랜드에서 중국 구즈베리라고 불렸는데, 뉴질랜드에서는 훨씬 더 크기가 크고 향기롭고 맛있는 중국 구즈베리 품종이 생산되었다.
196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중국 구즈베리가 처음으로 상용으로 대량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1962년에는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로 이름을 바꾼 키위 열매들이 뉴질랜드로부터 미국에 처음 수출되었다. 야행성 조류인 키위새는 수컷이 키위키위하고 운다고 해서 키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날지 못하고 땅 속이나 나무 구멍 속에 숨어사는 새이다. 1970년대에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산 키위 열매가 미국의 수퍼마켓에 소개되었다.
미국 내에서는 대부분 캘리포니아주에서 생산되지만, 미국에서 소비되는 키위 중 많은 양이 칠레와 뉴질랜드에서 수입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키위의 양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을 칠레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뒤쫓고 있다. 이처럼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모두 키위가 다량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1년에 한번 늦가을에 수확하는 키위를 마켓에서 1년 내내 구입할 수 있다. 키위의 원산지인 중국에는 키위의 품종이 400여가지에 이르지만, 미국에서는 그 중 과육의 색이 좀 더 진한 녹색을 띄고있는 헤이워드(Heyward) 품종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다량 생산, 판매되고 있는 키위 품종들은 과육의 색이 녹색인 것과 노란색인 것 두가지로 크게 나뉠 수 있다. 노란색 과육의 키위는 1980년대에 뉴질랜드에서 처음 대량 생산되었는데, 녹색 키위에 비해 겉에 털이 훨씬 적고 먹었을 때 망고와 좀 더 비슷한 맛을 낸다.
<장보기와 보관>
키위를 고를 때는 손에 들어보았을 때 무겁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 힘주어 눌러보았을 때 살짝 들어가는 정도면 잘 익은 키위이지만, 살짝만 손을 대도 쑥 들어가는 물렁한 키위나 멍이 심하게 들은 키위는 신선도가 떨어지고 맛이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피해야 한다. 단단한 키위를 구입했을 때는 상온에 3일에서 5일 동안 놓아두면 먹기 좋을 정도로 잘 익는다. 잘 익은 키위는 냄새를 맡아보았을 때 특유의 과일향을 맡을 수 있다. 잘 익은 키위를 오랫동안 보관하려면 냉장고용 비닐 백 속에 넣어서 공기가 통하지 않게 밀봉하면 2~3주간 보관할 수 있다. 좀 덜 익은 키위를 빠른 시간 안에 먹고 싶다면, 사과, 바나나, 배 등 에틸렌 개스를 방출하는 과일과 함께 종이 봉투 속에 넣어두면 훨씬 빨리 익는다.
<영양분>
키위는 비타민C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과일 중 하나로 꼽힌다. 중간 크기 키위 2개를 섭취했을 때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의 240%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비타민C 함유량이 높은 과일로 꼽히는 딸기 8알이 하루 권장량의 160%, 오렌지 1개가 130%, 멜론 (캔탈롭) 1/4개가 80%인 것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키위는 섬유질 함유량 또한 높아서 중간 크기 키위 1개를 섭취했을 때 섬유질 하루 권장량의 16%를 얻을 수 있다. 섬유질은 가용성과 불용성으로 나뉘는데, 가용성 섬유질은 심장병과 당뇨병을 예방하고, 불용성 섬유질은 암을 예방하고 변비와 게실염에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키위에는 혈압을 낮추고 고혈압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는 칼륨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키위 1개를 먹었을 때 칼륨 하루 권장량의 14%를 섭취할 수 있고, 비타민E 하루 권장량의 10%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 또한 키위는 고기의 육질을 연하게 하는 연화제로도 사용되는데, 갈아서 양념에 섞어서 고기를 재도 효과가 좋지만, 스테이크를 구울 때 키위를 자른 단면을 한번 고기에 대고 문지른 다음 굽기만 해도 육질히 훨씬 연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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