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조기지원에서 얼리 액션(Early Action)과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답> 조기지원은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복잡한 분야다. 이미 오래된 정보나 잘못된 소문들이 학생들 사이에 나돌기 때문에 더욱 혼란이 가중된 듯하다. 더구나 대학마다 매년 이에 관한 정책을 바꾸는 매우 유동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더욱 헷갈려 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조기지원 내지는 조기입학 제도는 통일되어 있지 않고 학교마다 다르며 또 매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와 같은 대학들도 최근에 그 제도에 변화를 주었다. 따라서 가장 최근인 올 2003년에 적용된 규정들을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이 좀 더 명확한 정보를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
조기지원 제도는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1.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구속력을 가진다. 만약 얼리 디시전을 채택한 대학을 조기지원하여 합격하였다면 반드시 그 대학을 선택해 등록까지 마쳐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생들은 얼리 디시전을 시행하는 대학을 동시에 2개 이상 지원할 수가 없다. 얼리 디시전인 대학을 2개 이상 지원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지원서를 제출한 것이 적발되면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얼리 디시전은 어떤 특정 학교에 들어갈 것을 100% 확실하게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이다. 프린스턴, 펜실베니아 대학(U. Penn), 브라운, 컬럼비아 등이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2. 얼리 액션(Early Action)
구속력이 없다. 이 말은 얼리 액션을 통해 12월에 일찍 합격하였어도 반드시 그 학교에 등록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다음 해 4월까지 기다렸다가 본인이 지원한 모든 대학으로부터 합격 여부를 통지 받은 후 5월1일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 MIT, 조지타운, 칼텍(Cal Tech), 시카고 대학(U. of Chicago) 등이 얼리 액션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고교 졸업반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 얼리 액션 학교에 지원서를 보낼 수 있다.
3. 배타적(Exclusive) 또는 단일선택 얼리 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
상대적으로 최근에 도입된 새로운 조기지원 제도로 구속력은 없으나 한 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즉 이 제도를 채택한 대학을 지원한 학생은 이 제도를 채택한 학교뿐만 아니라 얼리 액션을 채택한 대학에도 조기지원할 수 없다.
단 합격이 되더라도 5월1일까지 기다렸다가 정시 지원대학의 결과까지 확인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최종 선택할 자유는 있다.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등이 최근에 채택하였다. 예를 들어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를 조기 지원하는 학생들은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그 학교에 입학할 필요는 없다.
조기지원 제도에 관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하버드나 예일, 스탠포드와 같은 유명 대학들이 최근 몇년 동안 매년 이 제도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스탠포드와 예일은 2002년 11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에서 배타적 얼리 액션(Exclusive Early Action)으로 바꾼다고 발표하였다. 오랫동안 얼리 액션 제도를 고수해온 하버드도 2003년 4월 예일과 스탠포드처럼 배타적 얼리 액션 학교가 되었다.
조기지원 제도에 관해서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정책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학교를 염두에 두고 오래 전부터 조기지원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그 대학의 조기지원 제도 변경 여부를 주의 깊게 확인해 보아야 한다. 최근 도입되는 제도들은 입학 사정관들의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바뀌었지만,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실질적으로 더 좁아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어떤 학교를 조기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전략을 세워야 하며 제도 변경에 대해 항상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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