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케어 가정부서비스 운영 미셸 최씨
입주·출퇴근·산후조리·일일 파출부등 파일 1,000여개
주부가 직장일 하면서 매일 집안을 쾌적한 환경으로 돌보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부부 모두 풀타임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그래서 주위엔 가정부, 베이비시터, 파출부 등 일손 도우미들이 있지만 선뜻 남의 손에 집안과 아이를 맡긴다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타운에서 14년간 홈케어가정부서비스를 운영해 온 미셸 최(44)씨는 “신뢰가 받쳐줘야 합니다. 일손을 구하는 고객과 일자리를 구하는 도우미 희망자간에 서로 기본적인 믿음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지요. 나 개인의 뼈아픈 경험을 토대로 시작한 비즈니스인 만큼 가장 철저히 관리하는 부분이 바로 도우미들의 성실과 정직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국제아동연구소(Children’s Institute International) 수퍼바이저로 일하던 최씨는 갓 태어난 첫아이를 맘놓고 남에게 맡길 수 없어 든든한 직장을 그만두었다. “미국서 석사학위까지 받으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치 못하고 썩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컸을 때 나와 같은 ‘워킹맘’들이 효과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다가 본격적으로 이 비즈니스에 매달리게 됐지요”
서비스센터 캐비닛을 가득 채우고 있는 1,000개가 족히 넘을 도우미들의 파일엔 최씨가 그 동안 함께 일해오면서 평가해온 기록들이 포토 아이디와 함께 꼼꼼히 보관돼 가족처럼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사람, 아예 두 번 다시 소개하지 못할 블랙리스트까지 세세히 분류돼 있다.
“고객들도 저에게 도우미에 대한 피드백을 주어야 다음에 참고가 되고, 또 도우미 본인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문화차이나 경험부족으로 모르는 것이 있을 경우엔 제가 가르쳐 줘야 하니까요. 하지만 무단결근이나 부정행위 등 불성실해서 또는 고의적으로 계약사항을 위반하는 경우엔 당장 새 사람으로 대체하고 아예 따로 분류, 두 번 다시 ‘홈케어’에서는 일자리를 소개하지 않을 블랙리스트에 올립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검열을 거쳐 ‘홈케어’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비스는 크게 입주가정부, 출퇴근 가정부, 일일파출부 및 산후조리의 4종류며 대청소나 이사 등 하루 일손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일일용역서비스도 있다.
도우미들은 한인, 히스패닉, 몽골인, 연변인 등 여러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어 각각의 특수성이 있지만 서비스센터에서 기본 교육을 시켜서 내보내므로 특별히 낯설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생아와 산모케어가 주업무인 산후조리는 경험 많고 음식도 잘하는 한인 아줌마들로, 밤낮으로 신생아를 돌보는데 주력해야 하므로 보통 1달 입주 계약 후 다음 일을 하기까지 한동안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매번 다른 집을 방문해 일을 하게 되는 일일파출부는 최씨가 오랜 동안 같이 일하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성실한 도우미들을 따로 분류한 그룹에서 배치하고 있다.
임금은 모두 시간당 최소 10달러 이상 주급형태로 지급되도록 하며 소개비는 14년간 변함없이 380달러. 고용한 도우미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경우 3개월 내에 2회까지 새 사람으로 교체해준다.
소개받는 방법은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면 적합한 도우미 희망자 2∼3명을 소개해주고 약속을 잡아 서비스센터에서 개별 인터뷰를 한 후 맘에 드는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 인터뷰 때 필요하면 최씨가 통역도 해준다. 이외에도 원하는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춰 사전 교육을 시킨다. 최씨는 예를 들어 “자바시장에 종사하는 고객들은 일찍 일을 나가기 때문에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는 입주가정부를 원하는 반면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을 영업하는 고객들은 입주해 아침식사부터 챙기되 늦도록 잠을 방해하지 않는 조건 등을 내걸지요”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또 “요즘은 고객과 도우미 희망자 모두 의식이 바뀌어 서로가 필요한 능력을 교환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 일을 시키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보다 전문화 돼가고 있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인들은 남의 집 살림 돕기나 아기 봐주는 일을 허드렛일이라며 꺼려 50∼60대 연령층에서 소일거리로 찾는 소수뿐이었으나 요즘은 40∼50대 젊은 주부들이 나서서 일자리를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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