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7학년때부터 올바른 방향 설정 중요
여름이 한창인 이 때쯤이면 많은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 학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새 학기를 준비하는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번 칼럼에서는 7학년부터 11학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사항을 언급하고자 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6, 7학년 학생들을 위한 교육컨설팅을 가장 즐긴다. 왜냐하면 이들은 아직 어려서 컨설팅을 통해서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공부 습관, 학습 태도, 삶에 대한 열정,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등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 아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 내부의 잠재적인 장점과 관심을 찾아내어서 개성 있는 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가 있다. 수학과 바이올린을 잘하는 전형적이고 ‘특징없는’(cookie-cutter) 아시안 학생으로 자라는 것을 필자는 바라지 않는다. 흔히 말하듯이 항해를 떠나는 배의 진로는 처음부터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에 항로를 바꾸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9, 10학년 정도가 되면 그 학생에게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기가 벌써 늦은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의 학교 공부에 대해 방향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할 것을 권한다. 앞으로 12학년이 되었을 때 경쟁력있는 지원자가 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열심히 공부하라! 누가 뭐라고 해도 입학 사정에서 학교 성적은 기본이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어려워지고 경쟁도 치열해 지겠지만 그래도 Honors, IB, AP 등 높은 수준의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 “정말 이해가 안돼요. 8학년 때는 전 과목 A학점이었는데, 9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전부 B만 받았어요.”라고 불평하는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을 많이 만난다. 그렇다. 9, 10학년 교과과정은 학문적으로 전혀 새로운 단계이기 때문에 한인들에게는 종종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영어과목이 아시안 학생들에게는 제일 어려운데, 어휘력이나 독해력, 문장력에서 아무래도 고난도의 기술을 발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노력과 인내, 현명한 시간 활용, 그리고 조기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한인 학생들이 문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준비해야 한다.
2. ‘탁월한 개성’(Hook)을 일찍이 발견하라. 필자가 이미 수차례 강조했지만, 남들과 다른 특출한 개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지원할 때 매우 중요하다. 무엇이든 (달팽이, 훌라후프, 체조, 암연구 등)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그런 다음 그것을 본인의 능력껏 최대한 개발하여 발전시켜라. 창조적인 삶, 개성적인 삶,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여라. 그리고 무엇을 하든지 그 속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3. 일기쓰는 습관을 키워라. 일상생활에서 의미 있었던 사건, 추억 등을 기록하라. 입학사정관들은 여러분의 인생, 가치관, 경험, 역경 등에 관해서 매우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이런 질문들은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대답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일기나 저널 등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에게 중요한 일들을 반추하고 기억하는 훈련이 된다. 또한 이는 사고 능력과 글쓰기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4. 여름방학을 잘 활용하라. 여행을 통해 이해와 지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라. 수많은 한국 학생들이 SAT 학원을 다니느라 자기 동네에서만 여름방학을 통째로 허비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대입 에세이나 인터뷰에서 사정관의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꺼리가 없다. 방학에는 자신의 사고와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것을 권한다.
5. 훌륭한 조언자를 찾아라.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본보기가 되면서 여러분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만한 사람을 찾아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아마도 이것이 필자가 줄 수 있는 중요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 지원 과정에는 당황스럽고 헷갈리는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부모님들로부터 오는 선의의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은 어린 학생들, 특히 격동의 10대 고등학생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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