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읽을거리 우리가 만들어요”
뷰티·패션·셀러브리티등 100 페이지 분량
20~30대 동양계 코드에 맞춰 알차게 꾸며
인스타일, 보그, 엘르, 코스모폴리탄… 서점의 잡지 코너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매거진으로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 생활에 직접 응용하기에 왠지 겉도는 이유는 블론드에 움푹 패인 눈매, 풍만한 체구의 모델들, 낯선 민간요법과 풍속도를 인용한 그리 와 닿지 않는 문구 등 뭔가 ‘코드’가 딱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 잡지를 보면 계절과 명절이 다른 이곳 LA와는 역시 동떨어진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특히 영어세대인 1.5∼2세들에게는 그림밖에 볼 것이 없는 또 다른 ‘그림의 떡’이다. 미국 땅에서 우리의 딸들이 100% 즐길 수 있는 여성잡지는 없을까? 동양인의 얼굴과 모습으로 살아갈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에게 패션 코디와 메이컵 센스를 전해 주고 또 세계의 여성이 공감하는 핫 이슈에의 접속점을 제공할 만한, 볼거리 읽을거리 풍부한 그런 잡지.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오드리’(Audrey, 발행인 제임스 류)는 바로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아시안 아메리칸 20∼40대 여성을 겨냥한 격월지로 3월말 창간된 오드리는 ‘코리암저널’(KoreAm Journal)의 자매지. 4·5월호 창간에 이어 6·7월호를 갓 펴냈다.
한인 2세들이 주를 이뤄 만드는 영자 여성지로서 약 100페이지 분량에 뷰티, 셀러브리티, 패션, 라이프스타일로 크게 나눠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가디나에 자리한 편집국을 찾아보니 젊은 한인 2세들의 분주한 움직임 속에 엿보이는 짜임새 있는 업무 스타일이 성공예감을 전해준다. 운영편집장(Managing Editor) 앤 김(30)씨, 부편집장(Associate Editor) 김주연(23)씨, 편집부장(Assistant Editor) 티나 김(22)씨, 아트 디렉터 김지윤씨. 모두 사회생활 첫발을 주류 언론 및 출판계에 내딛어 훈련받은 젊고 창창한 프로들이다.
물론 한인으로만 구성된 건 아니다. 에릭 수에요시 일본계 사진디렉터와 리차드 칭 중국계 패션 디렉터 등 20∼30명의 동양계 편집인력이 24시간 풀 가동,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스토리라면 어디든 달려가 두 달에 한번씩 서점가로 멋진 작품을 실어 나르는 것이다.
편집장 앤 김씨는 “학생 때부터 많은 여성잡지를 즐겨 봤지만 덮고 나면 항상 마음 한구석 허전한, 한마디로 재미는 있으나 나와는 동떨어진, 실용성 없는 잡지들이라고 느꼈어요. 심지어 한창 외모에 신경 쓰기 시작하던 때는 잡지 속 백인 위주의 헤어스타일링이나 메이컵, 패션 코디 등 어느 것 하나 소화할 수 없어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예쁘고 발랄한 동양인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을 위한 잡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품게 됐습니다”고 열정의 뿌리를 털어놓았다.
오드리의 뷰티와 패션파트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윤기 흐르는 검은머리에 투명한 피부, 잔잔한 눈매에 귀엽게 빛나는 눈을 가진 동양 여성들이고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미국 땅에서 성실하게 저마다의 삶을 일궈 가는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안 아메리칸 롤 모델들이다.
김 편집장은 “처음엔 패션잡지 ‘인스타일’(inStyle)의 아시안 판으로 구상했으나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의 지적 호기심이 타인종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감안, 예쁘고 감각적인 것만 다룰 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 힘차게 살아가는 동양인들의 실제 삶을 심도 있게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파트를 첨가, 이에 큰 비중을 두기로 컨셉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창간호에는 인종차별과 경제불황으로 살기 어려웠던 시절 중국계 이민 2세로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라, 지난해 7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할리웃의 초대 동양계 여배우 뷸라 쿠오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소개하고 있다.
또 창간호엔 ‘가라데 키드 2’와 ‘조이럭 클럽’에서 인기를 몰았던 영화배우 탬린 토미타에 대한 이야기를, 6·7월호엔 NBC의 탑 드라마 ‘ER’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밍-나에 관한 스토리를 각각 싣고, 틴에이저들의 인기 TV쇼 ‘길모어 걸즈’에 ‘레인 김’이란 이름으로 한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게이코 아제나의 패션 감각을 소개, 한인 청소년들의 눈길도 잡아끌고 있다.
이처럼 오드리의 실제 독자층은 10∼70대까지로 생각보다 훨씬 넓을 지 모른다. 그래서 현재 관리·운영팀은 독자층 설문조사에 한창이다. 김 편집장은 “대충 20∼45세, 그 중 핵심 층은 20대 중반∼30대 중반으로 예측된다. 설문조사가 끝나면 보다 확실한 독자층과 관심이슈를 파악해 내용에 더욱 충실을 기할 것”이라고 전하고 “앞으로 일정기간 테스팅을 거쳐 2004년쯤엔 매달 출간되는 월간지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오드리’라는 이름은? 발행인 제임스 류씨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의미심장하다.
류씨는 창간호 인사말에서 “창간을 앞둔 여러 달 동안 ‘왜 아시안 아메리칸 잡지에 미국 이름을 붙였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왜 안 되는가. 내 딸아이의 이름이 오드리다. 또 우리들 대부분이 이처럼 미국 이름으로 미국 땅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메인스트림엔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을 위한 잡지는 없다. ‘오드리’라는 아시안 아메리칸 이름이 여성지의 새 얼굴로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동양적 배경을 안고 미국 이름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닮은 오드리. 그러고 보니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느껴진다.
지금까지 동양계를 위한 잡지 창간의 시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온라인 잡지 ‘트랜스퍼시픽 페이스’(Transpacific Face)라든지 ‘제이드’(Jade) 같은 것들이 있지만 ‘트랜스-’는 이제 자취를 감춰 찾아볼 수 없고 ‘제이드’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역시 ‘한 다리 건너‘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발행인의 전하는 말처럼 오드리는 “하룻밤 새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도 밝은 미래의 조짐이 보이기에” 희망차다.
오드리는 전국의 반스앤노블즈, 보더즈, 타워레코드 및 독립된 뉴스스탠드 및 한인타운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구독 신청은 신청용 삽지를 이용하거나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며 구독료는 연 6개 이슈에 14달러.
오드리의 뷰티와 패션파트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윤기 흐르는 검은머리에 투명한 피부, 잔잔한 눈매에 귀엽게 빛나는 눈을 가진 동양 여성들이고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미국 땅에서 성실하게 저마다의 삶을 일궈 가는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안 아메리칸 롤 모델들이다.
김 편집장은 “처음엔 패션잡지 ‘인스타일’(inStyle)의 아시안 판으로 구상했으나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들의 지적 호기심이 타인종에 비해 높다는 점을 감안, 예쁘고 감각적인 것만 다룰 게 아니라 주류사회에서 힘차게 살아가는 동양인들의 실제 삶을 심도 있게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파트를 첨가, 이에 큰 비중을 두기로 컨셉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창간호에는 인종차별과 경제불황으로 살기 어려웠던 시절 중국계 이민 2세로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라, 지난해 7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할리웃의 초대 동양계 여배우 뷸라 쿠오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소개하고 있다.
또 창간호엔 ‘가라데 키드 2’와 ‘조이럭 클럽’에서 인기를 몰았던 영화배우 탬린 토미타에 대한 이야기를, 6·7월호엔 NBC의 탑 드라마 ‘ER’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밍-나에 관한 스토리를 각각 싣고, 틴에이저들의 인기 TV쇼 ‘길모어 걸즈’에 ‘레인 김’이란 이름으로 한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게이코 아제나의 패션 감각을 소개, 한인 청소년들의 눈길도 잡아끌고 있다.
이처럼 오드리의 실제 독자층은 10∼70대까지로 생각보다 훨씬 넓을 지 모른다. 그래서 현재 관리·운영팀은 독자층 설문조사에 한창이다. 김 편집장은 “대충 20∼45세, 그 중 핵심 층은 20대 중반∼30대 중반으로 예측된다. 설문조사가 끝나면 보다 확실한 독자층과 관심이슈를 파악해 내용에 더욱 충실을 기할 것”이라고 전하고 “앞으로 일정기간 테스팅을 거쳐 2004년쯤엔 매달 출간되는 월간지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오드리’라는 이름은? 발행인 제임스 류씨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의미심장하다.
류씨는 창간호 인사말에서 “창간을 앞둔 여러 달 동안 ‘왜 아시안 아메리칸 잡지에 미국 이름을 붙였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왜 안 되는가. 내 딸아이의 이름이 오드리다. 또 우리들 대부분이 이처럼 미국 이름으로 미국 땅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메인스트림엔 아시안 아메리칸 여성을 위한 잡지는 없다. ‘오드리’라는 아시안 아메리칸 이름이 여성지의 새 얼굴로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동양적 배경을 안고 미국 이름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닮은 오드리. 그러고 보니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느껴진다.
지금까지 동양계를 위한 잡지 창간의 시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온라인 잡지 ‘트랜스퍼시픽 페이스’(Transpacific Face)라든지 ‘제이드’(Jade) 같은 것들이 있지만 ‘트랜스-’는 이제 자취를 감춰 찾아볼 수 없고 ‘제이드’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역시 ‘한 다리 건너‘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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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udrey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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