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활동시간표를 짜라
지난주 칼럼에 시간을 능률적으로 사용하는 시간관리(time management) 방법 중의 하나는 매학기 택하는 과목들, 특히 1학년과 2학년 때의 과목 선택 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주일간의 일자와 시간 등을 고려하여 택하는 것을 추천하였다.
일단 택할 과목들이 결정되고, 학기가 시작되면, 매일 매일 그 날 하루동안 해야 되는 일들을 미리 써보기 시작한다. 이같은 매일의 활동은 각 대학의 bookstore에서 판매하고 있는 학생 활동달력(activity calendar)을 구하여 기록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같은 달력은 자녀가 진학하는 대학에서 그 학교 학생들을 위하여 만든 것을 구할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그 학교의 제반 행사라든지, 공휴일이 어느 날인지, 학기말 시험기간 또는 봄방학이나 겨울방학이 언제 시작되는지 등이 기재되어 있다.
이같은 달력은 1주일을 기준으로 매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7일간의 일정이 있고, 그리고 매일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매시간마다 기록할 수 있는 기입란이 줄쳐져 있다.
만일 부모들이 개학 때 자녀를 데리고 그 대학에 데려다 줄 기회가 있으면, 그 대학 책방에 들러 Weekly Activity Calendar나 Student Calendar를 한권 사 줄 것을 추천한다.
이같은 캘린더 이름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내용은 대개 모두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학생은, 예를 들어 영어 교수가 10월8일에 영어 작문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면, 그 달력 10월8일에 이같은 숙제를 기입한다.
또 생물학 교수가 10월14일에 첫 시험이 있다고 하면 10월14일 아침시간에 적어 놓는다. 또 수학 교수가 수학문제를 10월15일까지 그리고 화학 교수가 화학실험 보고를 10월17일까지 제출하라는 등 모든 숙제, 보고서, 시험 등을 그 캘린더에 적어 놓는다.
그 이외로, 장학금이나 재정보조 때문에 재정보조 사무실에 어느 날 몇 시에 누구를 만나야 되는지 그의 이름과 전화번호, 또 어느 날까지 과목을 하나 더 추가 등록을 해야 되는지 또는 청강을 취소(withdraw 또는 drop)하는지 등을 그 달력에 적어둔다.
이같은 날짜는 대단히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그 마감일자와 시간이 지나면 과목을 추가하거나 취소할 수가 없다.
또 이같은 달력에는 택하는 과목들을 가르치는 각 교수의 이름(full name)과 그의 전화번호와 e-mail address 등도 적어둔다. 어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공부를 하면서도 그 과목 담당교수나 조교들의 full name도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매일 저녁 침대에 들어가기 전, 오늘 해야만 되는 일들을 모두 하였는지 훑어보고, 내일 할 일들을 대충 적어본다.
한 예로 아침 7시에 일어나 7시 반에 아침식사 하고 8시에 있는 생물학 숙제를 끝냈는지, 또 내일 배우게 되는 유전학(제3장)에 관하여 읽어보았는지, 오전 10시에는 지난주에 빌린 책을 도서관에 돌려주어야 하고, 12시에는 점심을 어느 친구와 학교 cafeteria에서 같이 먹기로 한 것, 오후 1시에는 computer실에 가서 할 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생물학 실험, 5시부터 6시 사이에는 약 30분간 정도 걷거나 jogging을 하거나 또는 친구와 같이 탁구를 치거나 체육관에 가서 엑서사이스를 하는 것 등을 모두 적어둔다.
운동 후 체육관에서 샤워를 하고, 저녁을 7시까지 끝내고 7시 반부터는 도서관에서 내일 있는 숙제나 시험공부 등을 해야 되는 것도 적어 놓는다. 치약이나 비누 또는 필요한 학용품이 있으면 내일 몇 시께 학교 bookstore에 들러야 되는 것도 적어 놓는다.
집 또는 친구에게 전화할 일이 있으면 몇 시께 할 것인지 적어 놓고 주중에는 짧게 요점만 이야기하도록 한다.
기숙사에 돌아와서 시간이 있으면 TV 뉴스를 30분 정도 시청하고 그리고 신문을 보면서 세상의 실정을 대충은 파악하고 있어야 학생들간의 대화에서나 또는 교실 내에서의 토론 참여에 도움이 된다.
필자는 강의실에서 실험 보고서가 어느 날까지 제출하여야 된다고 두 번 정도 이야기하여도, 그 날까지 준비가 되지 않아서 또는 잊어버리고 있어 그 마감날까지 제출을 못하거나 하지 않는 학생들이 언제나 있는 것을 경험한다. 이같은 학생들은 결코 좋은 성적을 받지를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학생은 택한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이 너무 어렵고 또 시간이 맞지 않아 앞으로 drop하려고 그 과목 강의에 참석하지 않고 또 시험도 보지를 않고 있다가 drop 마감일자를 놓쳐 그 다음날 가서 drop 하려니 받아주지를 않았다.
처음부터 A점수를 받으려고 계획하고 있었던 이 명석한 남학생은 그 때부터 다시 그 강의에 들어가기 시작하였고 나머지 시험을 모두 치렀지만 결석한 날이 너무 많고 또 시험도 치르지 않은 것 등으로 학기말에는 결국 C 성적을 받았다.
어떤 교수는 제출해야 되는 숙제나 실험 report 또는 영어작문 등을 1시간만 늦게 제출하여도 감점하고, 어떤 교수는 전연 채점을 하지 않고 영점을 주기도 한다. 제출 날짜와 시간 그리고 매사의 마감일 등을 꼭 지키는 습관이 대학 생활에 퍽 도움이 된다.
어떤 학생은 주중에 시간이 없어 토요일 아침에 머리를 깎으려고 이발소에 들르니 많은 학생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게 되고, 또 깨끗한 옷이 없어 모처럼 세탁을 하려고 세탁장에 가니 많은 학생들로 붐비며 모든 세탁기들이 가동중인 것도 경험하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자녀가 다니고 있는 대학이 적은 college town에 위치해 있는 경우에 자주 경험하게 되는 실정이다.
요령이 생긴 학생은 주중이나 강의시간 사이에 비는 시간이 있을 때 이발소를 찾아간다. 물론 예약을 받으면 미리 전화를 하고 가면 시간낭비를 막을 수가 있다.
부모님들이 가능하면 자녀가 고등학교 때 대학생들처럼 매일 매일 그 날 해야만 되는 일을 미리 적어놓고 그에 따라 행동과 일과를 끝낼 수 있도록 훈련시켜 주면 자녀들이 대학에 가서 부모님들의 도움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내주에 계속)
김주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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