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에 들어가는 학비 부담이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학비가 사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립대학이라도 장학금이나 재정보조를 받지 않는 한 대학 교육을 받는데 연간 소요되는 비용이 수업료와 기타 비용을 합쳐 학생 1인당 2만달러를 훌쩍 넘는 게 보통이다.
저소득층이나 중산층 이하 가정의 학생으로 일정 자격을 갖춘 경우 캘그랜트 등 무상보조 혜택을 통해 수업료 부담은 덜 수 있다고 해도 따로 장학금을 받지 않는다면 책값이나 생활비 등 기타 비용은 고스란히 학생 자신이나 부모 부담이 된다.
특히 주정부의 재정 악화에 따른 주립대학 등록금 인상과 예년보다 치솟은 개솔린 가격 및 주거비용 증가 등이 추가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자녀 대학교육 재정계획에 참고가 되도록 UC계열대를 비롯, 가주내 주요 대학의 등록금과 기타 비용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를 각 대학의 자료를 근거로 알아보고 UC당국이 밝힌 재학생들의 학비 조달법을 몇몇 사례 연구를 통해 살펴본다.
<김종하 기자>
주요 대학별 학비와 조달방법
■UC계열대
가주 주민(resident)으로 UC계열대 학부과정에 다니는 대학생의 경우 수업료(tuition)는 2002-2003학년도를 기준으로 연 3,429달러였다. 여기에 각 캠퍼스별로 내는 각종 수수료(fee)와 교재비, 숙식비, 보험료, 교통비, 개인 용돈 등을 합한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용으로 UC 각 대학이 산정한 금액은 교내 기숙사에 사는 경우 1만6,500∼1만7,600달러 정도, 가정에서 통학할 경우는 1만200∼1만1,900달러 정도였다. <표 참조>
수업료 이외의 비용을 8개 캠퍼스 평균치로 따지면 수수료가 465달러, 건강보험료 526달러, 교재비 1,233달러, 개인용돈 1,331달러 등이고 기숙사비는 식사까지 포함 8,000∼1만600달러로 자기 집에서 다닐 경우 드는 숙식비보다 평균 약 6,000달러가 더 든다. 이에 따라 UC 8개 캠퍼스의 학생당 학비 평균이 교내거주는 1만6,924달러, 가정통학 경우 1만1,094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어디까지나 UC당국이 산정한 수치이고 보통 학생 개인별 차이와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교육비는 기숙사 거주의 경우 연 2만달러를 넘고 집에서 다니는 학생도 1만5,000달러 가까이 되는 셈이다.
■사립대학
스탠포드와 USC 등 주내 종합 사립대학의 경우 학교측이 산정하는 1년 학비는 수업료와 기타 비용을 합해 4만달러 안팎으로 UC계열보다 두 배 이상이다.
스탠포드는 학교 기숙사 거주 풀타임 학부생의 경우 2002-2003학년도를 기준으로 수업료가 2만7,204달러이고 신입생 수수료 345달러, 식비를 포함한 기숙사비가 8,680달러, 그리고 교재비 평균 1,155달러, 교통비 615달러, 기타 잡비 1,722달러 등 등록금과 생활비를 합쳐 모두 3만9,721달러가 연간 비용으로 산정됐다.
올 가을 2003-2004학년도 학부생 연간 학비 산정치가 나와 있는 USC의 경우 예상 비용이 연 4만318달러로 잡혀 있다. 이중 수업료가 2만8,692달러이며 기숙사비가 식사를 포함해 8,632달러, 교재비 644달러, 교통비 580달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비 136달러, 기타 비용 1,634달러 등이다.
■주립대 학비 인상의 영향
주정부의 UC지원 예산 삭감에 따라 학부생 수업료를 올해초 이미 연간 기준으로 405달러 인상한 바 있는 UC당국은 현재 795달러 추가 인상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께로 예정돼 있는 UC평의회에서 이같은 인상안이 통과되면 올 가을 시작되는 2003-2004학년도 UC계열대학의 학부생 수업료는 전년보다 도합 1,200달러가 오른 4,629달러가 된다. 이렇게 되면 UC계열대 학비는 연간 수업료만을 기준으로는 25.9%, 생활비까지 포함한 연 평균비용을 기준으로는 7% 이상이 오르는 셈이다.
UC측은 규정상 등록금 인상분의 3분의 1은 학생 재정보조에 쓰이도록 되어 있어 재정보조 예산도 그만큼 함께 늘기 때문에 전체 UC 재학생의 약 40%는 등록금 인상의 영향을 실제로 느끼지는 않을 거라고 밝히고 있다.
UC당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연소득 6만달러 이하 가정 출신 학부생의 경우 UC 수업료 그랜트나 캘그랜트로 인상분 만큼의 액수를 상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실제 인상분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UC 산정 캠퍼스별 평균 연간 학비 (2002년 8월 기준)
학교 거주형태 수업료 수수료 건강보험 교재비 숙식비 개인용돈 교통비 합계
버클리 교내거주 3,429 266 506 1,108 10,608 1,156 604 17,677
가정통학 2,220 1,246 1,430 10,205
데이비스 교내거주 3,429 685 550 1,162 8,764 1,170 905 16,665
가정통학 3,325 1,353 1,414 11,918
어바인 교내거주 3,429 629 549 1,355 8,601 1,333 1,120 17,015
가정통학 2,180 1,514 1,855 11,510
LA 교내거주 3,429 232 564 1,290 9,480 1,409 747 17,151
가정통학 2,874 1,610 1,821 11,820
리버사이드 교내거주 3,429 450 549 1,350 8,700 1,500 1,100 17,077
가정통학 1,700 1,400 1,600 10,477
샌디에고 교내거주 3,429 522 543 1,221 8,066 1,244 951 15,975
가정통학 2,360 1,401 1,580 11,055
샌타바바라 교내거주 3,429 419 516 1.225 8,834 1,249 882 16,553
가정통학 2,347 1,284 1,291 10,510
샌타크루즈 교내거주 3,429 515 429 1.152 9,708 1,223 819 17,275
가정통학 3,299 1,203 1230 11,257
UC 재학생 학비 조달 사례
그랜트 + 서머잡
올해 UC어바인을 졸업하는 베키 림양은 그랜트와 서머잡을 잘 활용해 학비를 마련한 경우. 연소득이 1만9,000달러밖에 안 되는 저소득층 가정 출신인 그는 4학년 한 해 연 등록금과 생활비 1만8,400달러 중 60%를 학교 그랜트를 통해 조달했다.
가정 연소득이 적어 펠그랜트와 캘그랜트를 합쳐 학교에서 지원받은 액수가 1만1,000달러 정도 됐고 스웨덴에서 한 학기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500달러의 장학금도 받았다.
3학년때까지 학비 융자를 받았던 그는 3학년 여름방학 동안 서머잡으로 저축한 돈과 학기중 학교에서 웍스터디 장학금을 통해 올해는 융자 없이 총 5,600달러를 스스로 부담할 수 있었다.
그랜트 + 웍스터디
UC버클리 2학년인 디나 알바레스는 가정 연소득이 3만1,500달러 정도의 저소득층으로 역시 학교 그랜트와 웍스터디 프로그램을 통해 학비를 조달했다.
1학년 때에는 웍스터디에 더해 2,400달러의 학자금 융자를 받았으나 2학년에 올라와서는 웍스터디 시간을 늘려 융자 없이도 학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팰그랜트와 캘그랜트를 합친 학교 지원 액수는 9,330달러였으며 주당 평균 10시간을 학교에서 일하고 저축액을 합쳐 6,500달러의 학비를 스스로 보탰다.
학교 밖에서 통학한 그의 올해 학비 총액은 1만5,800달러 정도로 이중 부모가 부담한 비용은 거의 없었다.
파트타임 일 + 부모지원
UCLA 졸업반으로 경제학 전공인 올렉시 네스테렌코는 가정 연소득이 5만3,400달러 수준으로 그랜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고교 12학년이던 해 연초에 연방재정보조신청서(FAFSA)를 내지 않는 바람에 대학 첫 해 학비를 모두 부모에게 의존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4학년인 올해 펠그랜트와 캘그랜트를 통해 약 3,700달러를 지원 받은 그는 파트타임 일과 장학금을 합쳐 7,200달러를 스스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부모의 지원을 받아 총 1만6,300달러의 학비를 해결했다.
퍼킨스론 900달러와 UCLA 장학금 2,500달러 이외에 약 3,800달러는 주당 15∼18시간씩 파트타임 일을 통해 마련했다. 부모 부담액수는 5,400달러 정도.
장학금 + 부모지원
연소득 10만달러가 넘는 부유 가정 출신으로 지난 가을 UCLA에 입학한 애드리아나 애나비타트는 고교 재학 때부터 장학금 신청에 심혈을 기울여 장학금과 일부 부모지원 만으로 1학년 학비를 모두 해결한 경우.
입학시 이미 4년 동안 매년 5,500달러씩 받는 UC평의회 장학생으로 선정됐고 또 UCLA 동문 장학금 등 기타 장학금을 통해 8,000달러를 확보, 총 1만7,100달러의 학비 중 1만3,500달러를 장학금으로 충당했다.
부모의 연소득으로 볼 때 부모의 학비 부담액이 1만달러 이상이 될 수 있으나 좋은 장학금 획득으로 실제 부모 부담금은 3,600달러선에 그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