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의와 현황및 관련정보
정부예산 지원받지만 교육과 행정은 자율로
지난 13일 LA통합교육구의 그라나다힐스 고교가 LA교육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1년간 차터스쿨(Charter Schools) 전환이 결정되면서 차터스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인 학생들도 500명 이상 재학중인 그라나다힐스 고교의 차터 전환 여부에는 이 학교가 성적 등에서 교육구 최상위급인 우수학교인데다가 학생수가 3,800명 이상으로 지금까지 공립에서 차터스쿨로 전환한 학교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전국적으로 차터스쿨 장려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인 교육개혁센터(CER)는 이번 그라나다힐스고 차터 전환을 계기로 교육구 행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전국의 유수 초·중·고교들의 차터스쿨 전환 추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터스쿨 옹호자들이 교육개혁 방안이라고 역설하고 있는 차터스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LA한인타운 인근과 남가주 지역에 있는 주요 차터스쿨에 대한 정보를 알아본다.
■차터스쿨이란
차터스쿨은 학생에게 따로 수업료를 받지 않고 공공예산을 사용하는 공립학교이면서도 교육과정이나 예산집행 등에 있어 주 교육부나 해당지역 관할 교육구 행정의 지배를 받지 않는 자율권을 가진 혼합적 성격의 학교를 말한다. 유치원부터 초
차터스쿨은 아예 처음부터 차터스쿨로 신설되거나 공립학교가 해당지역 관할 교육구의 승인 아래 차터스쿨로 전환하는 절차를 통해 설립되는데 교육자와 학부모, 커뮤니티 인사, 교육기업가 등이 운영체를 구성, 행정과 예산운영에 자율권을 갖는다.
대신 자체 교육 달성목표와 운영방식 등을 정한 학교 헌장, 즉 차터(Charter)를 통해 주 교육부 및 지역 교육구와 이를 이행하겠다는 일종의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운영되며 차터 계약은 5년을 기준으로 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어느 과정이든 개설할 수 있는데 차터 계약 갱신시 차터스쿨이 차터에 담긴 내용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이에 책임을 물어 차터를 취소하거나 교육구 운영으로 돌릴 수 있다.
차터스쿨은 일단 설립이 되면 운영 예산을 지역 교육구를 거치지 않고 주 교육당국으로부터 직접 지원받게 된다. 차터스쿨은 사립학교와는 달리 공공예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정부가 시행하는 평가 시스템인 CAT-6(스탠포드 9 대체) 등 STAR 시험에 참여할 의무를 지닌다. 한편 현재 가주 교육법은 사립학교의 차터스쿨 전환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차터스쿨 현황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각 주에서 주 교육법의 규제와 지역 교육구의 행정 간여가 교육발전에 저해가 된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차터스쿨 운동이 힘을 얻기 시작, 91년 미네소타주에서 차터스쿨이 처음 설립된 후 지난 99년까지 전국 36개주에 총 1,700여개 학교로 그 수가 늘어났다.
가주에서는 지난 1992년 차터스쿨법이 통과돼 현재 가주 전역에 350개가 넘는 차터스쿨이 운영되고 있으며 LA교육구내에만 50개 이상의 학교에 3만3,000여명의 학생들이 차터스쿨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차터스쿨은 자율적 운영이 가능한 성격상 그 교육목표와 내용, 정책방향 등에 따라 유형이 매우 다양하고 규모와 수준도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다. 차터스쿨의 유형은 이번에 차터스쿨로 전환되는 그라나다힐스 고교와 같은 일반 중·고교에서부터 테크놀러지 등 특정 분야를 중점으로 교육하는 학교, 장애가 있는 특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 홈스쿨링 학생들을 위주로 한 학교 등 수없이 많으며 학생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로컬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받아들이는 학교와 거주지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학교 등으로 서로 다르다.
■차터스쿨 관련 견해들
차터스쿨 옹호론자들은 차터스쿨이 미국의 열악한 공립학교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차터스쿨이 교육자와 학부모, 교사 등이 모여 학사에 자율권을 가짐으로써 각 지역과 학생들의 요구와 특성에 부합하는 우수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고, 혁신적인 교수법을 장려하며, 교육의 성과에 책임을 물게 되는 시스템으로 공립교육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이들은 교육구의 관료적인 행정 간여로 인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의 시행에 방해가 된다며 독립적인 학교 운영을 옹호하고 있다.
이번에 차터스쿨 전환을 적극 추진해 성공한 그라나다힐스 고교의 경우 기준 이상으로 결석하면 F학점을 주는 엄격한 자체 출석 규정 시행으로 출석률을 최고수준으로 높여 성적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나 LA교육구가 출석 규정은 교육구의 고유 권한이라며 학교 자체 출석 규정 실시를 제한, 반발을 사왔다는 것.
또 나날이 학생수가 늘어나면서 연중수업제로 전환될 상황에 처할 것을 우려한 것도 이번 차터 전환 강력 추진의 동인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스탠포드와 UC버클리의 공동 연구진으로 구성된 가주교육정책분석(PACE) 프로젝트가 최근 내놓은 차터스쿨 연구 보고서는 전국적으로 많은 차터스쿨이 일반 공립학교보다 자격을 덜 갖춘 교사들이 많고 제대로 된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수준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999~2000학년도 전국의 870개 차터스쿨과 2,847명의 교장, 교사들 대상의 조사를 토대로 한 이 보고서는 차터스쿨 교사 중 자격증이 없는 교사의 비율이 48%로 일반 공립학교의 9%보다 크게 높고 연방정부의 지원 대상인 저소득층 학생이 43%에 달함에도 실제 지원을 받는 숫자는 5%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담고 있다.
남가주 주요 차터스쿨
▲팰리세이즈(Palisades) 차터 고교
LA교육구내에 위치한 대표적 고교 과정 차터스쿨 중 하나로 지난 95년 공립학교에서 차터스쿨로 전환했다. 차터스쿨 중 한인 학생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다. 매그닛 프로그램과 별도로 차터 프로그램이 따로 있으며 차터 프로그램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310)454-0611
▲LA 리더십 아카데미
LA한인타운에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중학교 과정의 차터스쿨로 커뮤니티 서비스와 사회갈등 해소에 리더가 되는 학생들을 길러낸다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현재 6·7학년으로만 구성돼 있으며 해마다 학년을 늘려 고교과정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자가 많아 추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213)637-5690. www.laleadership.org
▲오딧세이(Odyssey) 차터스쿨
패사디나에 있는 유치원∼8학년 과정의 차터스쿨로 사고력 발달과 실습교육 중심의 과정을 운영하며 전통적인 교실수업에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거주지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으며 추첨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626)229-0993. www.odysseycharterschool.org
▲리비어(Revere) 중학교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리비어 중학교는 지역 거주자를 위한 과정과 매그닛, 차터스쿨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비거주자는 차터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수학, 과학, 테크놀러지 매그닛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10)451-5789. www.lausd.net /Revere_MS/
▲윌셔센터 차터 고교
올해 가을학기부터 LA한인타운내 윌셔가에 문을 여는 고교 과정 차터스쿨로 우선 9·10학년을 모집하고 차차 12학년까지 늘려갈 예정이다. 테크놀러지 교육에 중점을 두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으며 컴퓨터와 다문화 교육 및 봉사활동도 강조한다. (213)487-7399.www. wilshirecenter. com/wcchs/
▲오렌지카운티 아트(Arts) 고교
샌타아나에 위치한 예능 차터스쿨로 음악가와 무용가, 배우, 작가 등을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오디션을 거쳐야 입학할 수 있다. (714)560-0900. www.ocsarts.net 이밖에 가주내 차터스쿨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주 공교육국 웹사이트(www.cde.ca.gov/ charte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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