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보울과 이민100년 음악대축제한국일보 미주본사와 한국 SBS가 공동 주최하는 할리웃 보울 가족 대축제는 해외 한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단위 가족 잔치로 펼쳐지는 종합 축제이다. 100년 빛나는 이민역사를 기념하는 최대형 잔치가 세계적인 노천 야외 음악당인 할리웃 보울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역사적 의미가 더하다. 당당한 미국시민으로서 안으로는 단합을 과시하고 밖으로는 5,000년 역사의 문화 민족임을 공표 하는 이정표적 행사이기도 하다. 오는 4월26일 가족 대축제가 열리는 할리웃 보울 공연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할리웃보울 18,000명 수용
수용인원 1만8,000명의 할리웃 보울은 1922년 건립된 남가주 최고의 야외공연장으로 뭇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밤하늘을 벗삼아 명곡을 감상하며 별빛 아래서의 낭만을 속삭여 볼 수 있는 이곳은 LA뿐 아니라 세계적 관광 명소로도 유명하다.
LA 다운타운의 뮤직센터가 정통 클래식으로 무대를 꾸미는 반면 할리웃 보울은 야외 음악당의 특성을 살려 듣기 쉬운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한다. 정통성보다는 대중성에 더 비중을 두는 편. 이 때문에 세계적인 대중 음악 가수들도 이곳에 초청돼 공연을 갖기도 한다. 1964년 세계 대중 음악계를 팝의 열기로 뒤흔들어 놓았던 비틀즈가 할리웃 보울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사이먼 & 가펑클, 프랭크 시나트라,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냇킹 콜, 엘튼 존 등 기라성 같은 대중 가수들이 무대를 밟았다.
할리웃 보울은 지난 91년까지만 해도 LA 필하모닉이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을 했으나 할리웃 보울 오케스트라를 별도로 조직해 주말 공연 무대를 꾸민다. LA 뮤직센터에서 겨울 시즌 공연을 마친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여름(5월 말부터 9월 초 대략 10주)이면 이곳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세계적인 명연주자 또는 성악가를 초청한 클래식 공연 무대를 꾸미는 반면 할리웃 보울 오케스트라는 주말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경음악과 대중음악 또는 영화음악 등 가벼운 연주를 담당한다.
할리웃 보울의 백미는 역시 불꽃놀이와 공연 전 피크닉, 그리고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을 벗삼아 음악을 감상하며 와인 잔을 기울이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 여름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남가주의 기후적 특성을 한껏 살려 음악 자체보다는 전체적 분위기를 더 한층 강조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할리웃 보울에 비가 내려 공연이 취소된 적은 손에 꼽히지도 않을 정도.
전체 좌석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는데 무대 바로 앞에 자리를 잡은 가든박스(Garden Box)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라스 박스(Terrace Box), 중간 부분의 수퍼 시트(Super Sesats), 등나무 의자의 상단부 벤치석이다 .
공연과 피크닉 분위기 만점
친구들과 와인 마시며 담소도
할리웃 보울 공연이 있는 주말이면 주변 곳곳 공원 벤치에 앉아 바구니에 담아온 와인과 치즈, 햄과 연어 절임, 올리브를 꺼내놓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옛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장면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공연도 볼만하지만 먹을 것을 싸들고 피크닉의 정취도 만끽하며 음악도 감상하는 열린 공간의 분위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번 가족 대축제 장소를 할리웃 보울로 정한 것도 바로 이런 분위기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비롯된다.
이민생활에 쫓겨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이웃과 친척, 그리고 동창과 지인 들과 어울리며 화합과 우애가 넘치는 만남의 장소를 마련하자는 것.
직장과 비즈니스에 쫓겨 아이들고 함께 지낼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아버지가 아이들을 데리고 할리웃 보울을 찾아 야외 음악당의 진풍경을 만끽하며 사랑을 나누고 단체로 티켓을 구입한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와인을 곁들이며 초봄의 정취를 한껏 즐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할리웃보울 명성
세계적인 스타들 엄정심사후 공연
이번 행사는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무대에서는 출연진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행사. 할리웃 보울 무대는 아무나 설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력 검증을 받은 세계적 스타 중에서도 공연 심사원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야만 공연이 가능하다.
한국인으로는 조수미와 신영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홍혜경, 사라 장, 장한나가 무대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 연주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무대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실력 검증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설 수 없는 곳으로 할리웃 보울에서도 이 점을 긍지와 자부심으로 내세울 정도.
더더욱 커뮤니티 페스티벌을 위해 하루를 몽땅 대여해 준 적은 없었다. 이번 공연에 할리웃 보울이 선뜻 대관에 응한 것은 한국일보가 30여년간 주류사회에서 쌓아온 신뢰도와 출연진들의 비중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할리웃 보울을 대관해 공연을 꾸민 곳은 미국‘마리아치’페스티벌과 플레이보이 재즈 페스티벌, 브리트니 스피어와 같은 거물급 팝 또는 컨트리 가수들의 단독 공연이 전부였다.
이번공연 출연진
명실상부 한국 정상급 음악인들
이번 공연 출연진들은 각자가 독무대를 꾸며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파들이다. 16세 보아를 시작으로 60대의 패티 김씨까지 연령과 나이를 초월한 초호화 무대를 꾸미기에 충분한 최고 스타들이다.
특히 성악의 임웅균, 김동규씨는 이미 이탈리아와 유럽 무대에서 그 이름이 알려진 한국 남성 성악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인물들이고 김영미씨 역시 조수미, 신영옥과 함께 여성 성악계를 이끌어 가는 수준 높은 소프라노이다.
힙합과 랩의 파고가 휘말리는 한국 가요계의 혼돈 속에서도 트로트의 대를 이어가며 모든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태진아와 약사를 그만두고 가요계에 뛰어들어 이미자 이후 최고의 여성 트로트 가수로 등극한 주현미, 중견 발라드의 이선희와 신승훈은 이미 수차례 한국과 해외 순회공연을 통해 대형 가수로 인정을 받은 가수들이다.
가족단위 행사로 준비하는 대축제의 의미를 살려 젊은 층들의 무대를 꾸미게 될 성시경 장나라, 보아, GOD, 왁스는 자웅을 견줄 수 없는 최고중의 최고 스타들이다.
불꽃놀이 축제의 피날레 잊지못할 감동
이번 할리웃 보울 축제의 피날레는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밤하늘을 너울대는 불꽃의 장관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연출하며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할리웃 보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열린 공간의 특성을 십분 발휘하는 불꽃놀이가 일품이다. 시즌 공연 중에는 모두 15차례의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원형무대 위를 수놓는 불꽃놀이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무한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착각까지 느끼게 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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