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과외활동 공식은 없어, 주어진 환경서 최선 다해야
과외활동(1):
이번 칼럼부터 3회에 걸쳐 과외활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입학사정관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어떤 과외활동을 꼭 해야 할까요?”이다. 이때마다 필자는 먼저 이 질문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꼭해야 하는 과외활동은 없다고 답해 준다.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올바르고’ ‘완벽한’ 활동이란 없다.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과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4.0 GPA+1 악기+1 스포츠+1 사회봉사=하버드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이비리그 학교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기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너무나 많은 한국계 학생들이 위와 같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버드의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미국 내 상위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기 위한 ‘공식’이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지 이를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반드시 열정, 발랄, 성숙, 헌신, 지도력, 그리고 창의력의 특성들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키워드이다. 어떤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도 상관이 없지만 그 활동과 경험이 학생들에게 이런 특징적인 능력을 발전시켜 주는 것이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올바른’ 활동이란 없다. 많은 학생들이 가치 있는 경험을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인턴을 하고, 스탠포드 대학 교수와 함께 일을 하거나, 유럽을 여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물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다.
그러나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반경 내에서 주어지는 기회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그런 학생들을 찾는다. 그들은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인텔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로마에서 공부할 수 있을 만큼의 연줄이나 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가 선택한 과외활동이 무엇이든 간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생계를 위해 맥도널드에서 일한다면 그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라. 최선을 다할 때 그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필자가 MIT에서 일할 때 독특한 여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가족을 돕기 위해 주당 25~30시간을 맥도널드에서 일했지만, 자신의 학교에서는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맥도널드 종업원으로 몇 번이나 ‘올해의 종업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헌신적이었으며, 나중에는 ‘Drive Thru 감독’으로 임명될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그녀가 대학에 제출한 에세이에는 우주비행사가 되려는 꿈과, 가족의 경제상황 때문에 한계를 깨달았을 때 겪었던 갈등 등이 감동적이고도 강렬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가족을 돕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친구들이 하는 과외활동이나 취미생활을 그녀는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맥도널드 회사 간부는 그녀를 위해 매우 강력한 추천서를 써주었으며, 그녀 또한 SAT 수학에서 800점, 과학과 수학 AP시험에서 5점을 맞았다.
그 외 다른 특별한 과외활동 사항은 없었지만 MIT는 그녀를 받아 주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어려움에 직면하고도 굴하지 않는 그녀의 정신력과 성숙, 그리고 성실함에 깊이 매료되었다. 비록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 학생은 (삼촌의) 법률회사에서 일하거나, (학교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사회봉사를 하고, (단지 엄마가 강요한다는 이유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전형적인 학생보다 훨씬 독특하고 특별한 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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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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