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시대 이후 인류는 먹이를 찾아 따뜻한 곳으로 대이동을 했지만 지구의 온난화와 함께 현재의 기후가 극적으로 변하면 향후 인류는 물을 찾아 또 다른 대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일부 인류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병물은 2001년에만도 미국시장에서 115%의 판매 증가량을 보였고 갤런당 89센트∼2달러가 넘게 팔리고 있어 일부 병물은 이미 자동차 개스 값보다 비싼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과 병물은 과연 위생적이고 안전한 것인가? 컨수머 리포트지가 2003년 신년 1월호에서 우리가 마시고 있는 물을 집중 분석 안내했다.
수돗물 안전하지만
배관 낡았을 땐 납 성분 유출
병물 25%가 수돗물 정제
불소 함유량 거의없어
컨수머 리포트지 분석
‘마시는 물 안전 규정’(Safe Drinking Water Act)이 통과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물의 안전도는 자주 뉴스거리로 등장하고 있고 소비자의 관심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로를 이용한 생화학 테러전까지 가상되고 있어 마시는 물의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연방환경보호청(EPA)의 신시아 도헤티 국장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믿을 만한 수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안심시키고 있다.
91%의 커뮤니티 수도 시스템이 연방 정부가 규정하는 기준에 도달하고 있으며 매년 소비자들은 연방법에 의해 지역 수도국에서 제공하는 수돗물 보고서인 ‘소비자 신뢰 보고서’(consumer confidence report)를 받아보게 되어있다.
그런데도 1993년 밀워키에서는 지하수 관리 잘못으로 농약이 수돗물에 들어가 주민 50명이 사망했으며 가끔 박테리아가 기준치 이상으로 들끓어 주민들이 설사, 구토, 복통을 일으키는가 하면 당국에서 미리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먹을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또 일부 소비자 그룹에 따르면 당국의 기준치란 연평균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봄에 비가 많이 왔을 때 수돗물을 검사했을 때는 또 다른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비록 기준치에 합당한 수돗물이라고 해도 임산부, 신생아, 환자, 노약자에게는 기준 미달이라고 지적하곤 한다.
또 소비자 신뢰 보고서의 첫 장은 항상 “주민들이 마시고 있는 수돗물은 연방 기준치에 합당하므로 안전합니다”라고 시작한다. 그러나 다음 사항을 자세히 읽어 내려가면 작년 언제쯤엔 물의 어느 성분이 기준치보다 얼마가 초과됐었고 납성분이 유출된 적이 있었으며 등 몇가지 문제점이 제시된다.
이 모든 점을 분석해 보면 우리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은 안전하기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또 수돗물 자체가 안전하다고 해서 우리 집 물이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 수도 배관이 낡고 오래되어서 납성분이 유출될 수도 있고 새집의 새로 설치한 구리 수도관 등에서 납성분이 유출될 수도 있다.
아이들의 뇌 발달에 장애가 된다는 납 성분 유출로부터 안전하려면 아침에 수돗물을 사용하기 전 적어도 2분간 물을 그냥 틀어 흘러 내버린 후 다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밤새 고여있던 물이 흘러가 버리고 새물을 사용하게 된다.
정수 시스템 어떤 종류있나
완벽하지 않은 수돗물, 그래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정수 시스템이다. 정수물은 3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1. 소비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정수 시스템
◆카라페(carafes): 설치비용 20달러. 연간 사용비용 75달러. 갤런당 비용은 31센트로 가장 저렴. 수도나 싱크에 변화를 주지 않고 사용이 간편하며 관리가 쉽다.
냉장고나 카운터 위에 두고 물을 부어 필터를 통해 물이 저장고로 떨어지게 하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정수량이 느리고 적으며 필터를 자주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수도꼭지 위에 필터를 끼우는 시스템(faucet-mounded): 설치비용 33달러. 연사용 비용 82달러. 갤런당 34센트. 영구적이지 않은 임시방편용. 수도꼭지에 필터를 끼웠다가 그릇 닦을 때는 필터를 뺄 수도 있다. 연중 4번은 필터를 갈아줘야 하고 정수량이 느리고 그리 많지 않다.
2. 전문가가 설치해야 하는 정수 시스템
◆싱크 밑(under sink): 설치비용 118∼150달러. 연 사용비용 101달러. 갤런당 비용 42센트. 오염물질을 걸러주고 물맛을 좋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카트리지도 비교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정수물 꼭지가 수돗물 옆에 따로 올라와 설치되도록 드릴이 필요하고 카트리지도 여러 개를 설치하기도 한다. 카트리지 교환이 그리 쉽지 않으므로 따로 연장을 필요로 한다.
◆리버스-오스모시스: 설치비용은 235∼300달러. 연 사용료 116달러. 갤런당 사용료 48센트. 비소와 고체가 녹아 있는 물을 정수해야 할 때 필요한 시스템이다.
공해물질을 걸러내는 데도 효험이 좋아 물의 나쁜 맛을 제거해준다. 부피가 커서 싱크 밑을 거의 다 차지한다. 1갤런의 물을 정수하는데 5갤런의 물이 낭비된다. 한꺼번에 그리 많은 물을 정수하지 못하며 속도가 느린 것도 단점이다.
◆집 전체 물을 정수하는 시스템: 설치비용은 45∼220달러.
연 사용료 62달러. 갤런당 26센트의 비용이 든다. 목욕물, 세탁물 등 집 전체의 수질을 개선하고 싶을 때 필요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물맛이 좋지 않거나 오염도가 심하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병 물
◆스토어에서 매입할 수 있는 병물: 갤런당 89센트부터 시작한다. 연간 이 물만 마신다면 비용이 214달러가 소요된다. 필요할 때만 구입하면 되는 장점이 있지만 집까지 직접 날라야 하며 물에서 플래스틱 맛이 날 수도 있다. 또 병물에는 불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배달 병물: 연간 이 물을 마신다면 540달러의 비용이 지불되며 갤런당 2달러25센트의 비용이 든다. 맛과 색상과 순도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비용은 비싸지만 정수 필터를 갈아 끼울 필요도 없고 찬물과 더운물이 따로 나오기도 한다. 불소가 포함되지 않았고 무거운 용기를 들어올려야 하는 불편한 점도 있다. 비용이 가장 높다.
병물의 25%는 수돗물을 정수 및 정제한 물이다.
병물 어떻게 다른가
병물의 안전도를 규정하고 감독하는 기관은 연방환경보호청(EPA)과 식품의약국(FDA)등 2군데이다. 그러나 이 두 곳 모두 규정기준이 똑같지는 않다. EPA에서는 물 속의 석면량을 규제하고 있지만 FDA에서는 특별히 이에 대한 지침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병물의 25% 정도는 수돗물을 정수 및 정제한 것이다. 시중 병물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스프링 워터: 천연 지하수로 자연적으로 지표로 흘러나온 물.
˙정수물: 크로린이나 미네랄 녹은 물질을 정수한 물.
˙내추럴 스파클링 워터: 천연 탄산수 지하에서 지표로 솟은 물.
˙셀처(seltzer): 다른 병물보다 규제가 덜 심한 소프트 드링크.
˙미네랄 워터: 칼슘, 매그네슘, 소디움, 포타시엄 등 무기질을 함유한 천연 샘물.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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