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의 한국어 교육을 가정방문 학습지로 시키고 있는 전업주부 미셸 김(40·산타모니카 거주)씨는 아이들이 한국어를 읽고 쓰는데 학습지의 효과가 매우 컸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번 교사가 직접 교재를 가지고 집으로 방문해 각각 1시간씩 지도한 후 일주일치 학습지를 숙제로 놓고 간다. 하루에 한 장씩 문제를 풀어놓으면 다음주 방문 때 한꺼번에 가져가 채점을 해오는 방식이다. 김씨는 “학원에 보내면 나도 편하지만 선생님이 직접 집으로 와서 봐주는 것이 좋은 가정 학습태도를 길러줄 것 같아 학습지를 택했다”며 지금은 두 아이가 학년에 맞는 한국어 책들을 잘 읽는다고 자랑했다.
맞벌이 부부 신디 정(33·앤텔로프 밸리 거주)씨는 4학년 아들의 영어와 수학 성적이 자꾸 떨어져 고민하던 지난해 광고를 보고 LA지역의 학습지를 우송받기 시작했다. 정씨는 “처음엔 공부에 흥미가 없는 아들이 전혀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 같더니 두 달 정도 저녁마다 붙잡고 씨름을 하다보니 이제는 매일 학습지 2장씩 푸는 것이 습관이 됐다”며 “학교 진도보다 앞서 있어 성적도 오르고 무엇보다 공부에 자신감을 찾게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남가주 일대를 중심으로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 학습지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학습지는 무조건 시키면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부모가 지혜롭게 선택하고 학습분위기를 유도하면 자녀들의 학업 태도와 성적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156가 초등학교 에스더 김 교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학습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좋지만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는 학생들은 집에서 추가적으로 학습지 풀이를 시키는 것 보다 운동이나 독서 등 건전한 취미생활에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자녀의 수준과 학습지의 과목별 특성을 잘 파악해 적절한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인학생을 위한 학습지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특성과 가격은 어떤지, 각 회사 담당자들이 소개한 내용을 요약했다.
어떤 종류 있나
■학습지 종류별 특성
지난 10여년간 남가주 일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학습지들은 브라잇트리 일일학습지, 대교 눈높이 학습지, 재능 메일 스터디즈, 스마트 통신학습지, 엘리트 두리두리 등이 있다.
눈높이와 재능은 학생이 센터로 찾아가 자체 개발한 교재로 학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거리가 멀거나 학생의 거동이 불편한 경우 학습지만 배달하기도 한다. 스마트는 직접 학원에 가서 자체 교재로 지도받을 수도 있고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 문제지를 받아 가정에서 자습할 수도 있는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리두리는 교사가 일주일에 한번 직접 방문해 문제지를 풀며 지도하는 방식이다. 브라잇트리 일일학습지는 일주일에 한번 우편으로 배달된 학습지를 매일 한 장씩 공부하고 부모가 답지를 보고 채점하도록 되어 있다.
전형적인 배달학습지로 한국에서의 ‘일일공부’와 같이 매일 한 장씩 문제를 풀어 채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배달원이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집에서 채점할 수 있도록 답지를 따로 보내고 무료전화라인을 통해 모르는 문제에 대해 보충학습을 받는다. 미 전역에 20여개 지부를 두고 있어 어디서나 우편으로 받아 볼 수 있다.
브라잇트리-일일학습지
K∼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두 과목이 있는데 영어에는 역사-사회와 과학의 깊이 있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수학은 기계적인 계산문제를 피하고 주로 응용문제를 다룬다.
주 1회 5일분의 요일별 학습지와 학부모용 답안지가 우편으로 배달되며 채점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을 경우 월∼금 9시∼5시30분까지 부모나 학생이 무료전화를 이용해 상담교사들과 한국어 또는 영어로 상담할 수 있다.
박 원장은 “미국 교과과정에 맞게 현직교사들이 직접 출제하고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매 학년마다 글씨 크기에서부터 분량까지 맞게 제작하므로 꾸준히 공부하면 실력이 크게 는다”고 말했다. 가격은 과목당 월 40달러, 두 과목을 함께 하면 월 70달러. 신청 및 문의 (562)483-7008
대교 눈높이-눈높이 학습
학생이 센터로 가서 공부하는 것이 원칙이나 근처에 센터가 없는 지역은 자체 개발한 학습지와 답지 및 학부모용 지침서를 함께 우편으로 배달하거나 대부분은 방문교사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학생과 함께 푼다. 우편으로 배달될 경우 지침서를 통해 학부모가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전화로 상담을 받는다.
빈도는 최소한 한 달에 한번 정도가 기본이나 특별 보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2주에 한 번 등 더 잦게 조정되기도 한다. 3세∼10학년이 대상으로 과목은 수학, 영어, 한국어로 구성돼 있다. 또 주재원 자녀 등 한국으로 돌아갈 학생들을 위한 한국 교과에 맞는 별도의 학습지도 있다.
김애희 본부장은 “모든 학습지는 미국 교과과정에 맞추어 현지에서 제작되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시행하면 좋은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눈높이 한국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든 것으로 2세 자녀들의 교육에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가격은 과목당 85달러며 가정방문시 5∼10달러가 추가된다. 신청 및 문의 (213)487-0909
재능교육-메일 스터디즈
미 전역에 센터가 설립돼 있으므로 대부분 센터에 학생들을 모아 교육하지만 거리가 멀거나 학부모가 학습지 우편배달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먼저 학습지를 보내고 전화통화로 지도하는 통신교육 ‘Mail Studies’도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K∼8학년으로 과목은 수학과 영어, 한국어가 있으며 특별히 재미있는 그림에 스티커를 붙여가며 한글을 배우는 2∼5세용 한글학습지도 있다. 한달에 한번 한달 분량의 학습지와 답안지를 우편으로 배달하며 상담원와 상담시간은 신청시 개별적으로 정하면 된다.
최운호 사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재능교육의 이름을 한국에서부터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식 교재를 사용할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처음 한국에 설립 당시부터 미국교육을 연구해 미국식 교재를 제작한 후 이를 한국에 적용한 것인 만큼 한국식 교육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밝혔다. 메일 스터디즈의 가격은 과목당 월 75달러. 신청 및 문의(877)534-6284
스마트-스마트통신학습지
1993년부터 미국의 현지 교과과정에 맞추어 미국교사진에 의해 개발된 학습지로 개발진은 미국인 및 한인 공립학교교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2년여간의 연구와 개발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대상은 K∼8학년 및 ESL 학생들이며 과목은 영어, 수학, 독서와 작문 등 각 단계별 8주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마트 측에서 내놓는 스마트 학습지의 5대 장점은 ▲외국산이 아닌 순수한 미국 현지 학습지고 ▲미국 교과과정에 맞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내용이며 ▲무료 진단테스트에 의한 수준별 학습이 이루어지고 ▲인터넷 홈페이지와 무료전화를 활용한 학습관리가 가능하며 ▲영어와 수학 두 과목 종합을 기준으로 월 우편료 포함 49.95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각 학습지는 매주 1회 우편 발송되며 1주에 과목당 20페이지의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신청 및 문의 (800)459-0001, (562)404-4412 에스더 임 디렉터, 웹사이트 www.thesmarteducation.com
▲엘리트-두리두리
한글교육을 위주로 하는 11년 전통의 가정방문학습. 자체 개발한 교재로 1주일에 1회 또는 어린 학생일 경우 주 2회 교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 지도한다. 그날 지도한 내용에 대해 매일 복습할 수 있도록 문제지 1주일 치를 숙제로 내주고 다음 시간에 가져가 채점한다. 지난주 채점한 문제지 중 틀린 부분만 점검하고 다음 진도로 나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시간은 저학년의 경우 30분씩, 고학년의 경우 1시간씩이며 과목은 한글과 산수가 있으나 주로 한글교육을 위주로 한다. 대상은 보통 2세∼6학년이지만 최근엔 SAT II 한국어시험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의 신청도 부쩍 늘었다.
가격은 과목별로 다른데 한글의 경우 4주에 70달러고 교재는 수준에 따라 10∼450달러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준비돼 있다. 산수는 교재비를 포함해 월 80달러.
박선민 부장은 “한글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2세들에게 한글공부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교재로 흥미를 유발함으로써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신청 및 문의(909)444-0876 박선민 부장.
<김상경 기자>sang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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