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주최, 앤젤라 엄씨 강의 LA ·OC 등 3회 1,000여명 참가 성황
본보가 주최한 앤젤라 엄 대학진학 세미나가 19∼20일 양일간 LA와 OC 및 토랜스 지역에서 1,000여명의 학생 및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강사 앤젤라 엄씨는 이번 세미나에서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의 2002년도 입학현황과 ▲대학별 통계 ▲막후에서 벌어지는 입학사정 현황 ▲지원서류 항목별 주의사항 ▲12학년 준비사항 ▲7∼11학년을 위한 조언 ▲학부모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지원서류별 준비에 대해서는 성적, 시험, 과외활동, 인터뷰, 에세이 및 추천서 작성에 대해 각각의 사례를 곁들인 상세한 설명이 이루어져 참석한 학부모 및 학생들로부터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참석치 못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위해 세미나에서 다뤄진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입시준비는 고교 저학년때부터 시작하는것이 바람직
시험성적 입학에 중요한 역할하지만 결정적이진 않아
개인적 자질 중시… 영향력·판단력·리더십 등 요구
학부모는 교사·카운슬러 등과 적절한 관계 유지해야
명문 사립대 2002학년도 입학통계
하버드는 1만9,605명 지원자 중 2,068명(10.5%)이 합격했으며 이중 1,650명이 등록했다.
지원자중 2,900(14.8%)명이 각 고교 수석졸업자였으며 이중 80%가 불합격됐다. MIT는 1만664명이 지원해 1,690명(15.8%)이 합격했으며 이중 985명이 등록했다. 지원자의 43%가 수석졸업자, 40%는 SAT만점자, 51%는 고교대표팀 운동선수, 20%는 고교대표팀 캡틴이었다. 학업성적이 우수하다거나 고교대표팀 운동선수라고 해서 반드시 합격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자료다. 기타 학교들의 합격률은 스탠포드 12.4%, 컬럼비아 11.1%, 예일 13% 등이었는데 컬럼비아는 1학년 수용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입학이 더 어려웠다.
입학 경쟁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유
2008년까지 이어질 고교졸업자 인구의 지속적 증가와 복수지원 절차가 갈수록 간소화된다는 점,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시험준비학원, 사설 튜터, 상담기관, 책, 인터넷, 미디어 등 대입관련 산업이 계속해서 발달하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10년전만 해도 한인·주류사회 할 것 없이 학부모가 교육세미나 내용을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어 자녀를 세미나장에 실어다 주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요즘은 학부모들 자신이 교육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따라서 자녀의 대입준비를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도 입학경쟁률이 높아져 가는 부분적 이유다.
막후에서 벌어지는 입학사정 현황
지원서들이 접수되면 우선 ‘이래 저래 탈락될’ 원서부터 고르는데 전체 지원서의 20%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 그 후 전체의 약 10%에 해당되는 ‘반드시 입학시켜야 할 학생’을 일단 선정한다. 이렇게 30%의 우선 탈락자와 우선 입학자가 결정된 후 나머지 70%가 일반적인 합격과 탈락의 경계에 놓이게 되는데 대부분 한인 지원자가 이 범주에 속한다. 이 원서들은 각각 2∼3명의 사정관들에 의해 꼼꼼히 읽히는데 많은 한인 지원자들의 원서가 이 과정에서 사정관들의 관심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특별한 개성 없이 너무나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높은 GPA와 SAT점수, 바이얼린 연주, 크로스 컨트리팀, 교회 자원봉사’는 한인 남학생의 전형이다.
한국 대학과 미국대학 입학사정 차이점
한국과 아시아 대학들은 전국적인 대입 표준평가 점수로 입학이 결정되고 전문적인 입학 상담가가 없으며 높은 점수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중요한 척도로 간주되는 반면 미국 대학에서는 시험점수 외에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며 모든 요소의 중요도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 또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소는 이과와 문과를 두루 살피는 사회 공학적(social engineers) 시각으로 심사하며 높은 점수에 대해서도 주관적 평가를 내려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로 사용치 않는다.
명문 사립대 입학사정관이 강조하는 것
뛰어난 학업능력은 기본이다. 탁월한 개성을 살린 독특한 과외활동과 폭넓은 경험보다 깊이 있는 사고력에 중점을 둔 개인적 자질이 중시된다. 또 좌절이나 실패로부터의 회복력(resilience), 성숙도, 참여의식, 학습 동기와 열정, 지적 호기심, 판단력, 재치, 겸손, 영향력, 리더십 등의 요소를 두루 갖춘 자를 찾는다. 예를 들어 대학생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대학 당국은 입학 사정관들에게 ‘입학 사정시 이 같은 잠재가능성을 왜 감지하지 못했는가’하는 부분적 책임추궁을 하므로 건전한 인성을 매우 강조한다.
지원서류 항목별 주의사항
▲성적표
고교평점(GPA)은 각 고교마다 산출법이 다르므로 대학에 따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곳도 많다. 단 AP, IB, 지역대학 과목을 몇 개 수강해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 등 수강과목의 난이도에 관심이 집중되며 학업의 지속적 향상이 매우 중시된다. 학년 석차는 중요하지만 중추적 역할을 할 만큼 중요하진 않다. 재학중인 고등학교의 수준은 입학에 부수적인 요인일 뿐이다. 교육환경이나 대입기록 등 수준이 뒤지는 고교에서 훌륭한 업적을 이룬 지원자의 경우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SAT/ACT
많은 한인 지원자들이 여름에 SA T준비학원에서 공부한 내용을 에세이에서 강조해 마치 SAT 학원에서의 시험준비를 여름 과외활동으로 착각하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시험 결과는 입학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지만 결정적이진 않다. 희망 전공에 따라 영어점수와 수학점수의 중요도를 달리 본다. 예를 들어 신문방송학 지원자의 경우 사정관이 SAT나 ACT의 영어점수를 더 중시하며 컴퓨터 사이언스 지원자는 수학점수를 중시하게 된다. 물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 적절한 균형도 중요하다. 시험은 고교 저학년 때부터 일찍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과외활동
무슨 종류든 어느 정도로 참여했는지 또 수상경력이 있다면 지역대회, 전국대회 또는 국가대표급 대회였는지 활동 수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본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이었다는 점과 활동기간 및 업적, 활동에 대한 열정과 리더십, 조직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히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운동과 음악을 접한 한인지원자는 많지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 가운데 뛰어난 운동선수와 음악가는 드문 편이다.
▲에세이
개인을 표현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시와 단문 등 글 쓰기 재능을 보여라. 독창적이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라. 유머감각을 동원해 재미있게 써라.
▲인터뷰와 추천서
점차 중시되고 있는 항목들이다. 대부분 사립대학에서는 그 캠퍼스의 실질적인 것들에 익숙한 동창회에서 입학 인터뷰를 맡는다.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해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하라. 추천서에는 두루뭉실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도록 추천인에게 부탁하도록. 교사들 간에 학생들에 대한 평이 오가므로 9학년 때부터 교사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도록 하라. 단 교사와의 관계 유지는 학부모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당사자가 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12학년 준비사항
균형 잡힌 학교생활을 유지하고 개성을 살리도록 노력하라. 지원서 전 항목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설득력을 높이라. 총체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정직이 최선의 방침’(Honesty is the Best Policy)이란 것을 명심하라.
7~11학년을 위한 조언
공부의 목적은 점수가 아니라 배움이라는 것을 늘 명심하라. 개성을 찾아 개발하고 SAT준비를 일찍 시작하라. 특히 읽는 습관을 길러라. 여름방학을 잘 활용하고 좋은 스승을 찾도록 노력하라.
부모의 역할
자녀에게 좋은 스승을 찾도록 도와 주라. 자녀를 충분히 파악하고 학부모로서 교사 및 카운슬러와의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라. 너무 무관심해도 안 좋지만 지나친 극성은 오히려 해롭다. 입학사정관으로서 전국 고교들을 순회할 당시 칼리지 카운슬러들로부터 “한인들은 자녀가 대학에 가는 것인지 엄마가 가는 것인지 모를 정도”라는 지적도 들었다. 경험으로 볼 때 이런 경우 좋은 추천서가 나올 리 만무하다.
일기나 메모 등 자녀에 대한 기록을 남겨두고 자녀와 함께 캠퍼스를 방문하는 등 학문에 대한 열정을 심어 주라. 언제나 폭넓은 지식을 장려하고 성격과 자질을 개발·발전시키도록 끊임없이 북돋워라.
<김상경 기자> sang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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