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사립대 등 입학사정시 큰 역할
교사 추천서 2개·카운슬러 보고서 제출 필수
대학마다 양식 달라…주관적 평가 요구하기도
다음달 초 동서부 다섯개 사립대학에 원서를 넣을 데이빗 유(글렌데일 거주·12학년) 군은 요즘 교사추천서 때문에 잠이 안 온다. 과연 어느 선생님이 생물학과를 지망할 자신의 특기와 장점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송하다. 성적은 모든 과목에 걸쳐 두루 우수한 편이지만 특별히 좋은 인상을 주었다거나 평소 본인의 장점을 잘 아는 교사로는 자연과학과 거리가 먼 역사와 스페인어 교사뿐. 9학년때 수학경시대회 수상 경력도 있으니 수학교사도 떠올려 봤지만 평소 수업시간에 주위가 산만하다고 종종 지적 당했던 점을 생각하면 추천서 작성을 부탁하기엔 적합한 것 같지 않다. 과연 생명에 대한 자신의 지적 호기심, 그간 동물병원과 애니멀 셸터에서 자원봉사로 쏟아 부은 노력과 경험들, 일주일 내내 실험수업을 애타게 기다리며 준비하던 그 마음을 누가 알아주랴. 유 군은 요 며칠 고교 3년동안 과학선생님과 좀더 가까이 지내며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토론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알리는 등 평소 친분을 쌓지 못한 것이 그렇게 후회스러울 수 없다.
2주 앞으로 바싹 다가온 대입지원, 많은 12학년생들이 유군과 같은 고민에 휩싸여 있을 것이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 사립대학 교사추천서의 올해 양식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질문들이 포함되는지 살펴본다. 평소 교사에게 어떻게 자신을 알릴 것인지, 특히 12학년으로서 추천서 작성을 부탁할 때 특별히 강조해 알릴 점, 어느 교사를 추천인으로 선정할 것인지 등을 소개한다.
대입지원 교사추천서
UC계열대와 칼스테이트를 비롯한 대부분 주립대학에서는 추천서를 요구하지 않지만 사관학교에서는 연방상하원 의원이나 부통령으로부터 받는 형식적 추천과 함께 교사추천서를 중시하고 대부분의 사립대학에서도 지원자들간의 수준이 비슷할 경우 심사과정에서 교사의 상세한 추천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추천서를 요구하는 대학들은 보통 교사 추천서 2개와 카운슬러 보고서 겸 추천서 1개를 필수로 한다.
교사추천서는 학과목을 직접 가르친 교사로부터 받도록 하고 있으며 12학년초에 지원하므로 보통 11학년 때 가르친 교사들이 작성하지만 9학년 때부터 관심 분야의 교사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을 알려두는 것이 평소 지도를 받는 데도, 또 대입지원시 추천서를 받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학과목 교사추천서 2개와 교장 또는 카운슬러 보고서 겸 추천서 1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운동코치나 음악지도자 또는 인턴십 감독관 등 누구든지 작성할 수 있는 옵셔널 추천서 1개를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2장으로 돼 있는 교사추천서 양식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채워야 한다.
▲체크리스트(Checklist)-주도력/학습의욕, 지적호기심, 대화능력, 문서의사소통능력, 창조성, 에너지, 자신감, 리더십/영향력, 책임감, 성실성, 배려심, 다른점에 대한 존중, 인간적 온화함, 유머감각, 정서적 성숙도, 좌절에 따른 반응, 교사들간의 평판, 학우간의 평판 등 18개 항목에 대해 평균이하, 평균, 우수, 매우 우수, 뛰어남(top 10%), 보기 드물게 훌륭함 등 6개 등급으로 매긴다.
▲학업 / 지적평가
(Academic / Intellectual)-다른 학생들에 비해 이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어떠하며 이 학생의 배움에 대한 태도와 열의, 지적호기심은 어떠한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할 것을 요구한다.
▲인성평가(Personal/Interpersonal)-이 학생의 어떤 면이 가장 좋은지, 학급, 학교,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 학생이 스탠포드에서 대인관계 또는 공부하는데 있어서 방해가 될 요인이 있는지 등에 대해 묻는다.
▲추가정보(Additional Information)-이 학생의 개인적 사정, 뛰어난 업적, 극복해낸 장애 등 알아둘 만한 특기사항에 대해 묻는다.
▲요약(Summary)-추천교사의 교사경력과 이를 토대로 다른 재학생들과 비교할 때 이 학생의 전반적인 학구적 장래성에 대해 학업(Academic), 인성(Personal), 전반(Overall)에 걸쳐 평균이하∼보기드물게 훌륭함까지 6개 등급으로 매기도록 요구하고 있다.
코넬, 다트머스, 존스합킨스, 스미스칼리지를 포함한 국내 수백개의 사립대학이 동일한 양식을 사용한다.
학과목 교사추천서 2개와 학교장 또는 칼리지 카운슬러 보고서 겸 추천서 1개가 필수다. 옵셔널 추천서는 없다. 2장으로 돼 있는 교사추천서에는 추천자와 피추천자의 배경정보, 주관적 평가 및 체크리스트를 요구하고 있다.
▲배경정보(Background Information)-이 학생에 대해 얼마나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지, 몇 학년때 무슨 과목을 가르쳤으며 AP나 IB 등 수업의 난이도와 이 학생에 대해 설명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평가(Evaluation)-이 학생의 학업, 인성에 대해 설명하고 특히 지적전망, 학습동기, 상대적 성숙도, 성실성, 독립성, 독창성, 주도력, 리더십, 잠재력, 발달가능성, 특기, 열의면에서 타학생과 비교되는 점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등급(Ratings)-급우들과 비교할 때 창의·독창성, 학습동기, 자신감, 독립성·주도력, 학업성취도, 효과적 학급토론능력, 훈련으로 절제된 생활태도, 성장가능성, 성격·인성, 생활전반 등 10개 항목에 대해 평균이하, 평균, 우수, 매우 우수, 뛰어남(top 10%), 보기 드물게 훌륭함 등 6개 등급을 매기도록 요구한다.
총 3개의 교사 추천서와 교장 또는 카운슬러의 보고서 겸 추천서 1개가 필수다. 교사 추천서는 수학 또는 과학교사 1명과 인문사회과학 교사중 1명, 그밖에 교사, 카운슬러 또는 학교행정가중 1명을 선정해 받으면 된다.
3개의 교사추천서 양식은 교사가 얼마동안 이 학생을 알아왔으며 몇 학년 때 무슨 과목을 몇 학기 동안 가르쳤는지에 대해 묻고 있으며 또 교사가 칼텍에 대해 잘 알고(familiar) 있는지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하도록 하고 있는 등 3개가 다음과 같이 동일하다.
▲체크리스트-학업능력, 학습동기, 수업시간에 던지는 질문, 수업 외의 도전적 탐구력, 역경에 대한 대처능력, 독립적 학습능력, 협동심, 교사와의 관계, 타인으로부터의 평판, 인간적 온화함, 성숙도 등에 대해 등급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주관적 평가-학생의 배움에 대한 열의에 대해서 뿐 아니라 특히 과학과 수학분야에의 관심과 숙련도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MIT
2개의 교사추천서와 1개의 교장 또는 카운슬러 보고서 겸 추천서가 필수. 이 외에 예체능분야 추천서 각 1개씩을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교사추천서는 수학 또는 과학교사 1명과 인문사회과학 교사 1명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교사경력과 학생을 알아온 기간, 무슨 과목을 가르쳤으며 수업 외 활동에 대해서도 아는지 묻고 있다.
▲체크리스트-성실성, 성적, 암기력, 총명함 중 어떤 면에서 뛰어났는지 해당되는 모든 항목에 체크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업성취도, 인성 및 성격, 과외활동 등 3개 항목에 대해 6개 등급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또 MIT에 이 학생을 어느 정도로 추천하는지 묻는다. 학생 및 교사들과의 대인관계, 독립성, 팀웍, 역경에 대한 대처능력, 인간적 온화함, 유머감각, 성실성 등 8개 항목에 대해 5개 등급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주관식 평가-학업 및 지적 활동에 대해서는 독창적 사고력, 어려운 개념에 대한 포착력, 학급외 경험과 위험감수의지 등에 대해 기술할 것을 요구한다. 또 이 학생의 학우관계와 교사와의 관계 등 사회성에 대해 설명하고 인성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앞으로 이 학생에 대해 기억날 것이 무언지 묻고 있고 끝으로 이 학생이 실망, 실패, 정서적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으며 이 학생의 회복성과 대처능력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는지와 이 학생이 특별한 상황에 놓인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묻고 있다.
<김상경 기자>sang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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