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이브
D백스 4-3 다저스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 LA 다저스와의 빅 시리즈 1차전에서 퍼펙트 1이닝으로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3호 세이브를 챙겼다.
1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D백스와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조 탑2팀 충돌에서 김병현은 D백스가 4대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데이브 핸슨, 알렉스 코라, 폴 로두카를 센터플라이와 투수땅볼, 삼진으로 가볍게 요리하고 가볍게 세이브를 추가, 지난 9일 올스타전에서의 부진으로 인한 일말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방어율은 2.29. D백스(52승36패)는 김병현의 확실한 ‘셔터 내리기’에 힘입어 선두 다저스(54승35패)와의 주말 4연전 시리즈 서전을 따내며 양 팀간의 격차를 1게임반으로 좁혔다.
승부는 디펜스에서 판가름났다. 다저스는 1회초 숏스탑 세자 이스터리스가 팝플라이볼을 놓쳐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4회에는 캐처 폴 로두카의 악송구와 레프트필더 브라이언 조단의 실책으로 또 한 점을 헌납하는 등 3개의 에러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D백스 에이스 랜디 잔슨을 상대로 숀 그린과 에이드리언 벨트레가 솔로홈런을 치는 등 6회까지 잔슨에게 6안타로 3점을 뽑아내는 등 타선은 선전했으나 3개의 실책이 불러 온 타격이 너무 컸다.
또 8회말 마크 그러질라닉의 우익선상 동점 2루타성 타구가 분명히 페어볼 임에도 파울 판정을 받는 등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D백스는 8회초 2사후 퀸튼 맥크래켄의 우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김병현은 9회말 공 13개로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5패
트윈스 4-3 레인저스
구위는 돌아오고 있는데….
또 다시 제구력이 문제였다.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후반기 첫 선발등판에서 비교적 잘 던지고도 제구력 난조에 발목이 잡혀 패전의 고배를 마셨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기에 더욱 아쉬웠다.
11일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메트로돔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6⅓이닝동안 3안타 7사사구로 4실점(3자책점)했고 레인저스가 3대4로 역전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삼진은 5개. 박찬호는 시즌 3승5패를 기록했으며 방어율은 8.01에서 7.63으로 내려갔다.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익 58).
7회 원아웃까지 맞은 안타가 단 3개뿐이고 3회 3안타로 2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에서는 전혀 안타를 맞지 않은 것이 말해주듯 이날 박찬호의 공은 전반기에 비해 훨씬 위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바로 들쭉날쭉한 제구력 때문. 이날 허용한 안타수(3개)의 2배가 넘는 주자(7명)를 포볼(5개)과 몸 맞는 볼(2개)로 내보낸 것이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이 됐다. 또 3안타를 모두 같은 이닝에 맞는 등 집중타를 맞은 것도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출발을 좋았다. 레인저스는 1회초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두 마이클 영의 3루타와 2번 허버트 페리의 내야땅볼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고 2회에는 케빈 멘치의 투런홈런으로 3대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회말 포볼과 폭투, 캐처 송구에러가 겹치며 안타 없이 1실점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고 3회에는 2사 주자 3루에서 연속으로 투아웃 득점타를 허용, 초반 3점 리드를 다 까먹고 3대3 동점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경기 전까지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2, 3루)에 있을 때 피안타율이 3할6푼4리에 달했는데 이날도 역시 투아웃후 2연속 득점타를 허용한 것은 아쉽기 짝이 없는 대목이었다.
이후 박찬호는 4, 5회를 3자 범퇴로 막아내는 등 6회까지 역투했다. 하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제구력 난조는 7회말 1사후 연속 포볼의 형태로 다시 한번 찾아왔고 좌완 리치 로드리게스와 교체된 박찬호는 덕아웃에서 2사후 로드리게스가 코리 코스키에 역전타를 맞는 것을 지켜보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역전을 만든 점수는 박찬호의 책임이었고 이로 인해 박찬호는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박찬호는 오는 16일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다시 선발 등판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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