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희씨네 가정은 다른 집보다 마켓 비용을 절반도 안 쓰고 산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적게 먹거나 적게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장보기 카트는 언제나 풍성하게 넘치고, 새로 나온 제품은 누구보다 먼저 사서 써보는 재미도 누린다. 비결은 ‘쿠폰 세이빙’.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무료 배부되는 일요일자 LA타임스의 쿠폰을 100% 활용해 가계비를 최대한 절약하는 것이다. 그까짓 종이 몇장이 가계에 무슨 큰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 사람은 큰 실수하는 것이다. 입이 벌어질 정도의 조직적인 쿠폰 사용으로 마켓비의 70%까지 우습게 절약하는 알뜰주부 정씨의 쿠폰 이용법-우리도 배워보자.
지난 4월15일 정미희씨가 랄프스 마켓에서 장 본 영수증은 길이가 1미터도 넘는다. 구입한 물품의 총 액수가 177.53달러인데 지불한 액수는 66.55달러. 무려 110.98달러를 할인받은 셈이니, 캐시 레지스터가 뽑아낸 영수증의 할인 내역이 구입 물건 리스트보다 긴 것은 당연하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절약할 수 있나?
우선 기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마켓의 클럽 회원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웬만한 주부라면 다 하고 있는 것으로 키체인에 달고 다니는 미니 플라스틱 카드 사용자는 모두 랄프스나 본스 마켓의 회원들이다.
다음, 일요일 아침 LA타임스가 배달되면 신문 맨 앞 섹션인 A섹션과 광고 삽지들 사이에 끼어있는 쿠폰(manufacturer’s coupon)지를 챙긴다. 이 쿠폰들은 일년에 3~4회 빅 할러데이가 낀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나오며, 안 나오는 주에는 마켓들이 자체 쿠폰을 더 많이 발행하므로 연중 52주 내내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신문 A섹션을 넘기다보면 양면으로 펼쳐진 랄프스나 본스 마켓 광고가 나온다. 지난 5월19일자에는 A22면, 23면, 31면의 3개 면에 걸쳐 랄프스의 ‘72시간 세일’(72 Hours of Savings!) 광고가 나왔다. 이 광고에 나열된 물품은 모두 일, 월, 화요일 3일간 세일하는 품목들로, 이 광고는 곧 쿠폰과 연결돼 있다.
자, 이제 쿠폰지를 꺼낸다. 쿠폰과 신문광고를 함께 놓고 하나하나 보면 신문광고에 나와있는 세일 품목은 모두 쿠폰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즉 광고에 나와있는 엄청나게 싼 가격(예를 들어 원래 1통에 3.95달러짜리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2통에 2달러)은 랄프스 회원가격(2통에 4달러)에다 1달러짜리 쿠폰이 더블 쿠폰 제도에 의해 2달러로 할인됨으로써 나오는 가격이다. 1개 3.95달러짜리를 1달러에 사면 75% 절약인 셈.
그런데 여기 보너스로 더 절약되는 품목이 있다. 광고중 검은 띠를 두르고 바코드가 찍혀있는 품목이 있다. 이것은 광고 자체의 쿠폰으로, 일반 쿠폰외에 이것까지 오려가면 거의 공짜나 마찬가지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 가격 2.79달러, 랄프스 회원가격은 2.69달러인 버틀러 칫솔은 1달러 쿠폰이 더블 쿠폰으로 2달러 할인되고, 광고 쿠폰으로 20센트 또 깎아주므로 49센트에 살 수 있다. 무려 81% 싼 가격이다.
보통 이런 정도라 정씨 가족에게는 물건을 ‘제값’ 내고 산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일’이다. 금주의 세일상품과 쿠폰을 함께 이용하면 2중, 3중으로 가격이 빠지는데다 새 상품중에는 공짜 쿠폰(지난 주에는 Bic 면도기)도 드물지 않기 때문. 잊지 말 것은 3일 내에 사러가야 하는 것이다.
한편 공짜 쿠폰이나 파격적인 가격에 나온 품목들의 경우 늦게 가면 물건이 없는 때가 있다. 이럴 때도 포기하지 말고 고객 서비스(Customer Service)에 가서 쿠폰을 보여주면 레인첵(rain check)을 받을 수 있다. 레인첵은 세일이 끝난 후에라도 물건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세일가격으로 살 수 있는 보증수표다.
그런데 이외에 또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정씨는 소개한다. 매주 화요일 우편함에 들어있는 정크메일 속의 마켓 광고지가 그것. 컬러로 인쇄된 동네마켓 광고지는 보통 수요일부터 다음주 화요일까지 1주일간의 세일품목을 선전하고 있는데 평소 미처 쓰지 않고 모아두었던 쿠폰을 이 기간중 사용하면 상당액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정씨는 전했다.
정씨 가족은 장보기 외에도 식당 쿠폰, 유원지(유니버설 스튜디오나 매직 마운튼 등) 쿠폰들도 알뜰하게 모아 사용함으로써 돈은 돈대로 절약하고, 먹을 것, 놀 것도 실컷 즐기는 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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