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계에서 오랫동안 일해 오면서 부모교육 웍샵에 자주 강사로 참석하느라 많은 책을 읽게 됩니다. 최근 읽은 책 중 ‘How to Raise Emotionally Healthy Children’이라는 제럴드 뉴마크 박사의 저서가 수많은 부모교육 서적 중 가장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고 현실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학부모가 되는 일은 퍽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가 되어서 받는 도전은 즐거울 때도 있고 모순성이 있을 때도 있으며 좌절감과 죄의식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뉴마크 박사는 자녀들의 다섯 가지 중요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meeting the five critical needs of children)에 대해 너무나 공감이 가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Need to Feel Respected-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존경을 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가 말할 때 듣는 둥 마는 둥(half-listening)하거나 중간에 끼여들어 말을 대신 끝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부모들이 자녀들에게도 "please" "thank you" "excuse me"라는 말을 늘 하도록 권장합니다.
Need to Feel Important-자녀 자신이 중요한 인물이라고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치가 있고(sense of value) 쓸모가 있다고(usefulness)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의 중요성(sense of importance), 자신의 가치(self-worth), 정체성(identity)을 느끼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과잉보호(overprotectiveness) 하거나 지나치게 방임(excessive permissiveness) 하는 일, 너무 어른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아이들의 말에는 귀 기울일 줄 모르는 부모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아무 힘이 없다고(powerlessness) 느끼게끔 합니다.
Need to Feel Accepted-자녀의 독특한 점과 개개인의 권리를 인정하고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녀 자신만의 감정, 의견, 욕망, 아이디어를 가질 권리가 있음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Need to Feel Included-자녀들이 가족의 중대사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자녀를 참여시키지 못할 경우엔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자녀 자신의 걱정거리(concerns), 감정,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고 지원적(supportive)인 분위기 속에서 털어놓을 수 있는 가정분위기 조성과 건설적인 비판(constructive criticism)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Need to Feel Secure-자녀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너무 규율이 엄하거나(rigidity) 일관성 없는 훈육(inconsistent discipline), 너무 과한 벌(excessive punishment)은 자녀들로 하여금 혼돈되고 반항적인 행동을 하게끔 만듭니다.
뉴마크 박사는 어린 시절의 추억(recollections from childhood)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부모는 어린 시절 자녀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어 성인이 되고 결혼해서 자신의 자녀를 키우는 데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자녀의 사생활(privacy)을 존중해 편지를 먼저 열어본다든지 하지말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녀에게 고함 지르거나 업신여기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숙제나 독서하라는 잔소리 대신 "숙제와 독서를 다 마치면 알려다오"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도 합니다. 또 부모의 바쁜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자녀와 나눌 것과 학교나 커뮤니티 자원봉사를 함께 하거나 이혼가정의 경우 자녀 앞에서 전 배우자의 험담을 하지 말 것, 예의를 지킬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실내화분 기르기, 독서, 요리, 일기 쓰기, 교회 가기, 음악감상, 여행, 스포츠 관람, 정원 가꾸기, 동물 보살피기, 수집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사항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에서는 화요일 오픈하우스를 앞둔 지난 토요일 오전 조부모, 부모 등 온 가족이 학교에 와서 자녀들의 교실과 캠퍼스를 청소하는 학교봉사를 실시했습니다. 남도 돕고 자녀의 학교에 공헌도 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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