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고없는 비상사태... 말뿐인 ‘유비무환’ 안되게
▶ 이것은 꼭 챙기자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참사 이후 미국시민들 사이에 위기의식이 소리없이 고조되고 있다. LA에 사는 한인들도 만일 뉴욕과 같은 비상사태가 이곳서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한 표정이다. 더구나 얼마전에는 웨스트 LA에서 강도 4.2도의 지진이 발생, 평화롭던 남가주를 오랜만에 흔들었다. 지진, 화재, 수재, 비행기 추락, 폭발물 위협, 테러의 위험이 상존하는데다 전쟁을 앞두고 ‘아마게돈’까지 거론되며 분위기가 흉흉한 요즘, 각 가정마다 다시 한번 안전대책을 점검하는 것이 좋겠다.
가정의 대비책
온 가족이 대처계획을 함께 만든다.
▲집안의 안전한 곳(책상이나 단단한 테이블 밑, 벽등)과 위험한 곳(창가, 큰 거울, 책장등 큰 가구), 모든 출구를 알아두고 아이들과 함께 실제 숨는 연습을 해본다.
▲비상시 헤어졌을 때 서로 만날 장소와 연락할 전화번호들, 취해야할 행동에 관해 미리 알려주고 부모가 다칠 경우를 대비해, 또 로컬보다는 장거리 전화가 더 빨리 복구되므로 먼 지역에 있는 친지의 연락처도 적어놓는다.
▲개스, 물, 전기 차단법을 알아놓고 굴뚝, 지붕, 워터 히터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비상식량과 물, 의약품, 기본공구들을 갖춰놓는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나 노약자, 투병중인 환자가 가족과 떨어졌을 때를 대비, 이들의 상태와 연락처를 영어로 적은 카드를 만들어준다.
▲인근 경찰서, 소방서, 셸터, 병원, 커뮤니티 센터등의 위치를 알아놓는다.
▲적십자나 관계기관으로부터 응급처치법과 CPR을 배워두면 좋다.
비상 식량재난시에는 음식을 잘 챙겨먹어야 빨리 충격과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상용 음식은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저장했다가 6개월마다 꺼내 먹고 반드시 새것으로 교체한다. 음식의 종류는 가족이 평소 잘 먹는 것 중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 마른 음식이나 진공포장 혹은 깡통 저장된 식품들을 골라 선택한다. 일주일간 캠핑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비상시에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가장 먼저 먹고, 다음에 냉동실 음식, 그리고 맨 나중에 저장해놓은 것을 먹는다. 음식을 덥히거나 조리해야할 때는 캠핑용 스토브나 바비큐 그릴을 실외에서 사용한다.
▲마실 것-우유(dehydrated 혹은 evaporated), 캔에 든 과일과 야채주스, 스포츠 드링크. 소다, 물.
▲곡류(grain)-여러 종류의 시리얼, 인스턴트 핫 시리얼, 국수, 밀가루, 옥수수 통조림, 빵(냉동보관 한다), 크래커, 쌀. 라면. 김.
▲단백질군-캔에 든 베이컨, 스팸, 소시지, 비프 스튜, 치킨, 터키, 튜나, 연어, 치즈.
▲과일 야채-캔에 든 각종 과일들과 야채들, 콩, 인스턴트 매시드 포테이토등.
▲스낵-땅콩류, 피넛버터, 캔디, 말린 과일, 비프저키, 캔에 든 수프.
물이 가장 중요하다다른 것은 없어도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음식은 10여일동안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지만 물은 36시간이상 안 마시면 심각한 탈수현상을 초래해 생명이 위험해진다. 지진이 나면 급수 파이프가 깨지거나 필터에 이상이 생겨 유해성분이 섞이는등 물이 가장 먼저 오염되기 쉬우므로 식구수대로 준비한다.
이상적인 준비량은 1인당 하루 1갤런씩 최소 7일분, 넉넉잡고 3주분을 준비하는 것. 그런데 보통 사먹는 병물은 장기간 저장에 부적합하므로 캠핑장비업소나 서바이블 킷 상점에서 1-5 갤런들이 컨테이너를 사서 물을 넣고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주의할 것은 플래스틱 물통을 콘크리트 바닥 위에 올려놓지 않는 것. 콘크리트는 물에 화학성분을 침투시키고 물통이 빨리 부식하도록 만든다.
수돗물을 저장할 때는 물 1갤런에 표백제(unscented liquid bleach) 8 방울을 떨어뜨린다. 그냥 저장하면 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저장한 물은 6개월마다 새로 교체한다.
한편 비상시 준비한 물이 없을 때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워터 히터, 변기 탱크, 냉동실 얼음 녹은 물, 캔푸드 안에 있는 수분등이다. 워터 히터는 일단 물을 식히고 찬물 공급선을 잠그고 개스나 전기 히터의 작동을 끈 후 맨 아래 위치한 드레인 밸브를 열어 받는다. 처음에 이물질이 쏟아져 나오지만 잠시 후 깨끗한 물이 나온다.
구급 물품다음의 응급용품(first aid kit)은 사고시 찾기 쉬운 곳에 놓고 가능하면 직장과 차 안에도 한 벌씩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일년에 두 번 업데이트할 것을 권하는데 잊어버리지 않도록 교체시기를 서머타임 바뀔 때로 정하면 좋다.
▲응급의료품-항생제 연고/ 아스피린 혹은 진통제/ 설사약/ 인공눈물(eye drops)/ 감기, 기침약/ 알러지약 베나드릴(benadryl)/ 필요한 여분의 처방약/ 여분의 안경 한 벌(오래된 것등)/ 의료용 고무장갑(Latex gloves)/ 마스크/ 일회용 반창고/ 거즈 패드/ 솜등
▲비상 장비-장갑/ 도끼/ 삽/ 못과 망치/ 스크루 드라이버/ 여러 크기의 플래스틱 백들/ 여러 길이의 로프/ 텐트/ 슬리핑백과 담요/ 물 없이 닦는 웻(wet) 타월/ 동네지도/ 옷/ 소화기구/ 손전등과 배터리, 성냥/ 양초/ 소형 라디오와 배터리/ 현찰(1, 5, 10, 20달러 지폐와 동전들)/ 드라이푸드/ 물/ 캔 오프너/ 가위
비상시 대책과 비상용품구입 정보 웹사이트▲www.fema.gov/pte/emprep.htm
▲www.escape-co.com/
▲www.lafd.org/eqindex.htm
▲www.preparednessmart.com/
▲www.epks.com
▲www.nitro-pak.com
비상사태시 부모가 할일지난 9월11일 테러 발발 직후 남가주의 학교들은 처음에 휴교령이 내려졌다가 곧바로 정상수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상당수의 학생들이 부모를 따라 귀가했고, 학교에 남아있던중 구토를 호소하며 양호실에 누워있다가 조퇴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대형사건을 목격하면 나와 관계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이럴 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전국학교심리학자협회(NASP)에 따르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안심시키는 것’. 그 다음 할 일들은 다음과 같다.
1. 어른이 놀라고 걱정하면 아이들은 덩달아 불안해하므로 침착하게 행동한다.
2. 우리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재차 알려준다.
3. 정부, 경찰, 소방대, 군인등 믿을 만한 사람들이 책임지고 돕고 있음을 알려준다.
4. 이런 사건에 분노하는 것은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이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5. 행동, 식사, 취침시 아이의 감정상태를 잘 살핀다.
6. 사실을 둘러대지 말고 사실대로 이야기한다.
7. 연령에 맞는 설명을 해준다.
이 외에도 부모들은 ▲며칠동안 아이를 잘 지켜본다 ▲시간을 내서 아이와 이야기한다 ▲아이를 자주 많이 안아주고 가능한 가까이 있는다 ▲사건에 관한 TV시청을 제한한다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지속한다 ▲잠들기 전 책을 좀더 많이 읽어주는등 평화롭고 안정된 마음을 갖게 하고 원하면 불을 켜놓은 채 자도록 한다 ▲스트레스로 신체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지 주의한다 ▲종교생활을 새로 시작하기 좋은 기회. 교회등을 찾아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도움이 필요하면 학교에 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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