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졸업앞둔 12학년들의 멋진
▶ 학생들에게 들어보는 파티 계획 및 준비물
"프롬은 우리들의 독립기념일이예요."
5월과 6월은 각 고등학교에서 청소년기의 최고 소셜이벤트 프롬이 열리는 파티 시즌. 13년간의 학창시절과 긴 대입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남은 AP시험도 끝낸 12학년생들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프롬나잇은 한편 학부모들이 흥분된 분위기에서 자녀가 혹시 탈선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밤이기도 하다. 프롬나잇은 대체 어떤 행사인가? 26일 프롬이 열리는 그라나다힐스 고등학교의 학생들과 이야기해본다.
청소년기 최고 행사한달전부터 데이트를 찾고 프롬에 갈 만전의 준비를 해놓은 학생들은 아직 프롬에 가 본 적이 없으면서도 다른 어떤 파티보다 프롬이 훨씬 재미있다고 단언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프롬을 준비중인 재니스 양에 따르면 프롬은 홈커밍 파티와 달리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모든 짐을 벗어버린 12학년들만의 행사로 절친한 친구들끼리 드레스와 구두, 핸드백, 액세서리를 모두 새로 구입해 차려입고 데이트를 즐길수 있는 꿈같은 시간이다.
프롬이 끝나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미리 대여한 펜트하우스, 비치하우스, 혹는 부모가 부자인 친구 집에서 이튿날 오후까지 계속되는 애프터 프롬에 간다. 많은 청소년들에게는 어른들의 감독 없이 또래 친구들과 외박하는 것이 이날 처음. 수지양은 애프터프롬 파티장에 3일동안 묵을 계획이다.
학생들에 따르면, 자녀를 애프터프롬에 가지 못하게 하는 학부모는 매우 드물다. 부모들이 외박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제프리군은 부모들이 자녀를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님들은 ‘이거하지 마라, 저거하지 마라, 조심해라’하며 걱정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몇 달만 지나면 부모를 떠나 대학으로 가게 될 성인들입니다. 이제는 우리를 믿어야 해요."
"어떤 친구는 프롬나잇에 뭔가 새로운 것을 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생에 한번 해보는 것(one time thing)으로 끝나는 것이니까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껴요"
그래도 걱정하는 부모들을 위해 수지양은 덧붙인다. "같은 그룹의 학생들끼리 프롬 전에 미리 그룹 규칙을 정해놔요. 마약은 하지 않는다 등 말이지요."
프롬나잇을 그룹으로 보내는 것은 커플 단둘이 가는 것보다 탈선 위험이 훨씬 적고 비용도 서로 줄일 수 있어 부모들도 권장하고 있다. 제니퍼양은 16명의 친구가 그룹이 되고 수지양은 24명, 제프리군은 80명이 그룹을 지어 애프터프롬을 마음껏 즐기면서 고등학교를 마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유행하는 프롬 드레스는? 프롬드레스는 웨딩드레스와 유행을 같이 타는 편이다. 웨스턴 토탈웨딩의 신윤혜 매니저는 "웨딩드레스처럼 탑이 없거나 얇은 줄이 있는 드레스가 많이 나가고 천은 예전보다 더 얇고 광택이 나는 실크 새틴이 유행"이라며 "전에는 짙은 색상의 드레스가 인기였으나 올해는 파스텔 색상이 인기"라고 말한다.
남학생이 입는 턱시도는 별다른 유행 없이 항상 같은 편. 외국아이들의 경우 흰색 등 색상이 있는 턱시도를 입기도 하지만 한인 학생들은 대부분 검은색을 선호한다.
한편 프롬을 위해 여학생은 전통적으로 드레스 외에도 액세서리, 화장품, 머리용품, 필름, 꽃 등을 구입하고 남학생은 프롬티켓, 구두 등 액세서리, 코사지, 리무진 대여, 디너 등에 추가로 비용이 드는데 전체 비용을 둘로 나눠 분담하는 커플도 많다.
보통 기본이 400∼700달러정도. 프롬티켓 150달러, 리무진 대여 120달러, 드레스 200달러이지만 여학생들은 구두, 핸드백, 보석 등의 악세서리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특이한 애프터 프롬26일 프롬을 갖는 크레센타밸리 고등학교는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특이한 애프터프롬을 마련한다.
91년 프롬나잇에 한 학생이 파킹장에서 죽은 사건을 겪은 크레센타밸리 고교(CVHS)는 학부모들로 구성된 프롬 위원회가 있어 프롬이 끝나면 학생들을 자정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붙잡아 놓기 위해 YWCA 건물을 대여하고 예산 7만달러의 호화스런 애프터프롬을 주최한다.
자녀 3명이 CVHS 애프터프롬을 거친 이은숙씨에 따르면, 한인학부모회도 4년째 애프터프롬에 참여하고 있는데 당시 한인학생 4명 등 100명으로 시작한 것이 작년에는 한인 80명을 비롯해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의 경우, 학부모들은 딜러 복장으로 카지노를 열고 레이저쇼, 카니발, 게임, 푸짐한 경품추첨 등이 펼쳐졌으며 아버지들도 가담한 주방에서는 새벽 6시까지 끊임없이 음식이 나오는 뷔페가 제공됐다. 한인학부모들은 만두 4,000개를 만들어 서브했다.
프롬파티 주의점학교에서 주관하는 정식 프롬파티는 학교관계자들이 감독하기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날 위험은 별로 없다. 그러나 정식 프롬행사가 끝나고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2차, 또는 3차로 가는 애프터 프롬파티에서는 부모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치안 및 교육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음주문제로 대체로 프롬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운전하거나 다른 학생과 합승하므로 프롬시즌을 전후한 무렵에는 청소년들의 음주운전사고가 급증한다. 전국고속도로안전행정국(NHTSA)은 프롬나잇과 졸업식 밤을 청소년 일생에서 가장 위험한 날로 꼽고 있다. 다음은 부모가 취할 주의사항.
▲대화를 갖는다. 최소한 프롬 당일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며 애프터프롬을 어디서 누구와 가질 것인지 반드시 알아둔다.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해주고 이에 따른 책임과 유혹, 마약, 성문제 등에 대한 부모의 가치관과 원하는 바를 자녀에게 솔직하게 밝힌다.
▲연락처를 알아둔다. 프롬 및 애프터프롬이 열리는 행사장 및 주최측 연락처, 자녀가 그룹으로 함께 다닐 친구들의 이름과 연락처를 받아 자녀와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어야 한다.
▲귀가시간을 설정한다. 자녀가 언제까지는 귀가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함께 가는 파트너와 그룹 친구들에게도 귀가시간을 알린다.
▲가능하면 교통편을 부모가 마련해준다. 프롬이나 애프터프롬에 참여한 학생들이 술에 취해있을 음주운전할 가능성이 높다.
▲애프터프롬 장소로 밀폐된 공간은 피하도록 한다. 호텔방보다 노래방과 같은 그룹이 함께 놀 수 있는 장소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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