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우리아이들... 어떻게 기를까
▶ 전정재 박사
그래픽 오가나이저(Graphic Organizer, GO)는 스타디 스킬의 하나로써 공부할 때, 책 읽을 때, 중요한 개념이나 요점(또는 key words)을 잡아 그것을 연결하며 정리 정돈하는 그래프식의 방법이다. 이것은 SQ3R(Social Studies, Science 전용), ROWAC(설명문 전용), EVOKER(시, 연극, 서술문 전용), SQRQCQ(수학 전용)와 같이 어느 특정 과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어느 과목에도 쓸 수가 있고 또 위의 여러 방법을 쓸 때 일부로도 사용될 수도 있다.
어려서는 공부를 아주 잘 했는데 학년이 올라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하기를 힘들어하든지 안 하려고 드는 학생들이 있다. 많은 경우 이런 학생들은 공부의 양이 많아짐에 따라 그 많은 양을 감당하지도 못하고 소화하지도 못하지 않나 싶다. 여기서 지각(perception)의 문제로 정리 정돈을 못하는 학생은 지면상 제외함을 이해하시기 바란다.
어려서는 머리가 영특한 데다가 학교에서 배우는 양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저학년의 양은 전적으로 정리 정돈하여야만 소화시킬 수 있는 정도로 광범위하지도 않다. 마치 진공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듯 별 노력, 특히 생각의 정리 정돈을 하지 않고 영특한 두뇌, 특히 기억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공부를 잘 해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고학년이 되면 아무리 영특해도 두뇌 하나로 그 많은 양의 공부를 해 내기가 힘들다. 또 가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래픽 오가나이저는 정리 정돈하는 방법, 즉 공부하는 방법을 그래프로 보여주는 스타디 스킬로서 원래 이것은 고학년 학생을 위하여 만들어졌으나(Flood & Lapp, 1988, Heimlich & Pittelman, 1986연구)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라서 요즘에는 저학년 학생에게도 많이 쓰인다.
던스턴(1992)은 1982~1992년 10년 동안 저학년 학생들에게 읽기 이해력(reading comprehension)을 가르칠 때 이 방법을 써 본 결과 학생들의 이해력과 배운 것을 기억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후 Moore와 Readance도 1984년도 비슷한 연구를 저학년과 고학년에 했는데 그 결과가 역시 비슷하다. 필자는 우리 클리닉에서
1. 독서 수준이 자기 학년보다 더 높은 학생(gifted children)
2. 영어가 아직 ESL이어서 어휘력과 독해력이 떨어지는 학생(한국에서 온 학생들)
3. 머리는 영특한데 어휘력, 독해력이 약한 학생들에게 이 그래픽 오가나이저를 가르쳤다.
그 결과 가장 크게 효과를 봤을 때는 스스로 자기 스타일의 GO를 할 수 있을 때였다. 처음에는 이 필자가 GO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지만 나중에는 능숙해져서 혼자 자기 스타일의 그래픽 오가나이저를 해 낼 수 있는 학생에게 가장 큰 효과를 봤다(전정재, 1992~2000).
여기의 학생이 한 GO를 하나 보여 드리려고 한다.
Graphic Organizer No.1을 삽입하시오
처음에는 위에서 본 것 같이 좀 틀리기는 하지만 여러 번 해 보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이것은 한 챕터로 아주 긴 읽기였는데 GO를 가르쳐 주기 전에 그 학생은 말은 잘 했으나, 요점을 못 잡아서 조리 있게 하지를 못 했고 글도 잘 읽기는 했지만 요점 잡는 것이 그 학생에게는 가장 힘든 일이었다. 가끔 필요 이상의 자세한데 신경을 쓰기도 했다. 늘 독서를 하고 난 후에 누가(who), 어디서(where), 무엇(what)을 했느냐의 질문은 아주 잘 했지만 읽은 챕터의 주제를 잡으라고 하면 잘 못 했다. 예를 들어 이 학생이 옛날에는 동물을 잡아 음식으로 먹었다는 말을 하다가 또 물도 시냇가에 가서 마셨느니 등 이 말, 저 말을 했던 학생이었다. 그러던 학생이 GO로 공부를 시키니까 그 주제가 자연 환경을 우선 네가지 요소, 즉 (1)동물 (2)나무와 식물 (3)바위와 흙 (4)물 등으로 나누어 전체를 보고 생각의 정리 정돈을 할 수가 있었다.
다음주에는 GO의 종류에 대해 알아본다.
문의:(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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