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생활
▶ 알츠하이머 환자 돌보는 간호보조원 이직률 높아 문제
알츠하이머 환자 돌보기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도전이다. 샤워할 때마다 공포로 소리를 지르는 여성도 있고 달래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는 남성도 있다. 환자는 욕실에 갈 때마다 전투를 치르는 자세로 돌변한다. 망각과 혼돈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을 간호하고 보살피는 간호보조원은 대부분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의료업계에서 가장 험하고 어려운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존경받기는커녕 인정도 받지 못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이 일을 오래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립병원이나 요양소에서 일하는 보조원들은 해마다 10명중 한명 이상꼴로 일을 그만 둔다. 그들은 한시간에 8달러를 지급하는 이곳보다 임금도 높고 치매 환자를 돌보는 마음 고생을 할 필요가 없는 신발 판매, 패스트푸드점, 호텔 방 청소 등으로 직업을 바꾼다.
하지만 지속적인 간호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주의집중 시간이 짧고 의사소통 능력이 한정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상호관계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은 간호보조원이나 임시직의 마음에 없 간호는 저질의 영양, 사회적 고립, 물리적 퇴보를 유발할 수 있다. 개인의 인생사와 좋아하는 것, 기분을 잘 아는 사람이 보살펴주지 않으면 상태가 쉽게 나빠지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와 치매 환자가 입주자의 약 65%를 차지하는 요양소와 장기 치료 기관들은 보조원 고용과 유지에 오랜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국내 알츠하이머 환자수가 현 400만 명에서 2050년에는 1,400만 명으로 증가한다는 추산에 따라 알츠하이머 환자는 점점 더 요양소와 가정에서 간호원의 도움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현재 알츠하이머 환자의 70%는 집에서 보호하고 있지만 더 많은 가족들이 외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 인력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추세인 것이다.
전국에 산재한 요양소 및 관련 기관들은 보조원들의 이직을 막으려 노력 중이다. 산타바바라 ‘알츠하이머 연합(AA)’ 회장이며 장기 치료및 치매 프로그램 컨설턴트인 데이빗 트록셀은 "관련 기관에서는 이제 직원 교육과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 이를 실천하는 진보적 시설들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일부 기관은 임금을 인상하고 보너스와 교육적 혜택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지역의 새 시설중에는 시간당 11달러를 지급하는 곳도 있다. 치매 간호 경력 10년인 간호사 애나 올티가라는 "이제 401K, 양질의 건강보험, 대학 수업료 상환 등 10년전에 볼 수 없었던 혜택 등이 생겼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또한 국내 최대의 HMO사인 북가주 카이저 퍼머넨테 노조에 22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 이 직업에 있어 훈련과 승진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청소부나 사무원으로 HMO와 지역 양로원에서 일하는 이들은 양로 및 의료 보조원 훈련을 받을 수 있으며 요양소 간호보조원도 훈련을 받아 카이저에서 응급요원으로 일할 수 있다. 이들이 승진한 빈자리는 저소득자와 웰페어 수혜자들로 대체된다.
양로원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곳으로는 캘리포니아주 베니스에 소재한 ‘HOME (Helping Our Mobile Elderly)’을 꼽을 수 있다. 핑크 및 민트색 가구들이 배치된 방갈로 스타일의 집에선 직원 한명이 많게는 1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입주자들은 틀에 박힌 활동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대형 기관과는 달리 직원 한명당 3명의 환자를 돌보므로 모든 환자를 개별적, 인간적으로 대우할 시간적 여유가 있고 환자들의 안녕을 내 식구처럼 챙기므로 결과적으로 보기 드문 직업충성도를 갖게 된다. HOME에서 12년간 근무한 55세의 빅토리아 플로레스는 "여기가 직장이 아니라 내 집 같다"며 "환자들은 우리의 어머니고 언니"라며 이곳의 분위기가 사랑이 넘치며 과거에 일하던 요양원보다 잡무도 적고 벌이도 좋다고 만족해했다.
이 같은 일대일 보살핌이 모든 시설에서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일하는 사람의 만족과 입주자의 대우도 개선하는 다른 방법들도 존재한다. 간호보조사의 역할을 확장하는 분명한 방법은 ‘치매 치료 계획세우기(Dementia Care Mapping)’다. DCM은 환자의 필요를 자세히 모니터하는 방법으로 영국서 유래, 현재 미국내 몇몇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간호보조원들은 6시간 이상 매 5분마다 소수의 환자를 관찰한 후 환자의 활동과 간호원과의 상호작용을 문서화하고 반응에 점수를 매긴다. 그 결과는 간호 보조원들이 돌려 보고 환자 보호에에 필요한 점들을 보완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 오하이오주 샤던의 헤더힐 병원의 간호보조원인 아트 셈로우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환자의 삶에 중요한 사람임을 느끼게 한 동시에 환자를 더 섬세하게 돌보도록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환자 간호에 보조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이 프로그램이 실시된 이후 헤더힐 간호보조원들의 이직률은 연 4%씩 내려가 지난 분기 이직률은 전국 평균의 7분의 1인 8.4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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