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꼭같이 치료하는 애완동물 물리요법센터
10년전만 해도 물리요법이라면 사람이 받는 것이었지 애완동물들은 아무리 사람을 잘 지키고 좋은 동무 노릇을 했더라도 진료에도 한계가 있었고 너무 늙었거나 약하거나 치료하는데 돈이 많이 들면 안락사시켜버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전보다 더욱 귀하게 여기게 된데다 호경기 덕분에 주머니도 두둑해진 요즘 사람들은 애완동물의 체중 조절을 위해 400달러짜리 프로그램에 등록시키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긴다.
전화번호부 옐로 페이지에 애완동물 미용실 명단이 길어지는 것과 함께 최신 애완동물 스파들은 전기충격장치부터 수중 트레드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받는 것과 꼭같은 물리요법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든 계층의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염가(마사지나 수영요법 1시간에 15달러정도)를 유지하는 이 동물 물리요법소는 애완동물에 탐닉하거나 수명을 연장시켜주려는 주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곳이다.
지난달 뉴욕의 첼시에 문연 ‘바니스 K9’이 바로 전형적인 새 동물 스파로 수영요법과 마사지, 침술 및 집에서 만든 무공해 개밥까지 제공한다. 수의기사 자격증까지 취득중인 주인 조디 리차드가 50만달러를 투자해 2000스퀘어피트 공간에 통풍이 잘되고 냄새가 나지않도록 설계해 꾸민 이곳에서 리차드는 수의사들의 소개로 온, 과거보다 수명이 길어진 탓에 병든 개들을 치료한다.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운영되는 것이 피츠버그 동쪽으로 50마일 떨어진 농촌에 자리잡은 ‘코지 인 펫 리조트 앤드 스파’다. "옛날에는 문제가 있는 개는 그냥 죽였는데 요즘 개들은 훨씬 삶의 질이 개선됐어요. 가족의 일원으로 대접받죠"라고 말하는 주인 캐럴 보리오-크로프트는 수의사의 아내로 애완동물 업계 동향에 밝아 14년전에 애완동물 숙박시설에 얼굴마사지 및 묶인 끈을 푼채로 산책을 시키는등의 서비스를 첨가해 히트를 쳤으며 3년전에는 수술후 요양이 필요하거나 늙은 개들을 위한 시설을 추가한데 이어 물리요법센터까지 지었다.
200만달러를 들인 단지내를 온통 애완동물 관련 기념품들로 장식한 이곳에는 매일 250마리 정도의 개들이 들락거릴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비용은 하루 평균 16달러다. 크로프트와 투자자들은 이미 피츠버그에 300만달러를 들여 두번째 센터를 지을 자금을 확보하고 이곳을 종합애완동물관리센터의 원형으로 꾸밀 생각을 하고 있다.
한편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는 부동산업자로 14년간 키운 독일산 셰퍼드를 살릴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 한이 된 스탠 마크스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로열 트리트먼트 센터’라는 곳이 있다. 6개월전에 문연 이 곳에서는 컨디셔닝, 체중조절, 물치료, 운동요법등을 제공한다. "요즘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기 개에게 5000달러를 들여 인조 엉덩이뼈를 시술해줬고 수영요법을 받게 하려고 버지니아의 말사육장까지 갔다가 물이 너무 깊고 차서 포기한 적이 있는 마크스는 "바로 나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말한다.
애완동물에게는 새로운 일이지만 순종 경주마나 그레이하운드는 벌써 20년전부터 물리요법을 받아왔는데 자기 애완동물에게도 그런 서비스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내년에 워싱턴 교외에 두번째 센터를 열려고 준비중인 마크스는 "수의학의 새 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미국동물병원협회가 애완동물주인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요즘 애완동물은 주인보다 더 자주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제까지 예방이나 건강유지보다 비상의료처치에 익숙해있던 수의사들은 아직 침술이나 물리요법 같은 치료법을 전적으로 인정하기는 꺼리고 있지만 물리요법을 권장하는 수의사들은 동물들은 시키는대로 잘 하고 참을성도 많기 때문에 물리요법을 통해 거두는 결과가 사람보다 낫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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