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공부에 들어가는 6~9세층 자녀들의 스타디 스킬 발달에 대해서는 이번주에 (a)공부가 뒤지는 아이, 다음주에 (b)우수한 아이 등 2회에 걸쳐 살펴보려고 한다.
공부의 중심은 글읽기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독서능력이 있어야 한다. 독서능력의 근본 기초는 회화 능력(oral language)으로부터 시작한다. 바로 이 점은 이민 부모들이 부닥치는 첫 딜레마이기도 하다. 당면한 문제가 자녀들과 영어를 쓸 것인가? 한국말을 쓸 것인가 이다.
언어-한국말과 영어
흔히 이민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은 집에서 한국말만 쓰면, 한국말만 잘하면 영어 독해력도 자연히 발달될 수 있는가이다. 그렇지 못할 것이 두려워 많은 부모들이 집에서 영어만 사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자녀는 영어도 똑같이 잘할 수 있다.
6~9세가 되어 학교에 가서 영어를 쓰게 되면 잘하던 한국말을 잊기도 하고 또 안 하려고 드는 경향도 생긴다.
한국말을 안 쓰려고 하는 중요한 원인은 무엇인가? 언어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언어 환경(language environment)이라는 조건이 따른다. 즉 (1)말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2)분위기 (3)감정 (4)사회적 여건 (5)심리적인 작용 등이 합하여 전체적인 환경을 언어환경이라고 한다.
자녀가 한국말을 안 쓰려고 한다면, 위의 다섯 가지 요소가 한국말을 할 때 어떤 영향을 주는가, 또 영어를 할 때는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부모님과 (1)한국말로 대화할 기회가 많고 (2)한국말로 말할 수 있는 분위기이며 (3)한국말을 하면서 자녀 자신의 감정의 안도감을 느낄 때 (4)부모님에 대한 진정한 존경심이 있을 때 (5)자기를 이해해 준다는 느낌이 올 때면 자연히 한국말을 하게 되고, 또 하고 싶어한다.
이 연령층에서 한국말은 잘하는 자녀는 영어도 잘 할 수 있게된다. 초등학교 교사들인 나의 제자들의 하소연을 듣자면 똑같으 이민자녀라도 부모의 교육수준이 낮고 교육에 열성을 안 보이는 가정의 자녀들은 자기네 말도 잘 못하는 상태에서 1학년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이런 학생들에게 이중언어 교육이라고 영어까지 가르치면 제나라 말도 잘 못하고 영어도 잘 못하는 형편이 된다는 것. 자기네 나라 말을 잘하는 가정의 좋은 집안 학생들은 영어도 제나라 말도 잘 배운다는 것이다.
독해력
6세가 되어서야 글을 처음으로 읽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빠른 자녀들은 3세 때부터 빈도수 높은 단어(Stop, McDonald 등)를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또 간단한 책도 읽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독해력(comprehension ability)이 발달하는 것은 6세 이후부터이고 3학년이 되면, 이 독해력이 공부 전체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3학년 전까지는 자녀들이 글읽기 자체를 배운다. 3학년 이후부터는 그 중점이 글읽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목을 배우기 위해 글을 읽는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는 과정을 모르면 독서만 못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다른 과목들을 다루지 못한다. 독서에 문제가 있으면, 공부를 할 수가 없다.
글읽기에 문제가 있는 학생은 아무리 스타디 스킬을 가르치려고 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자녀가 독서력에 문제가 있는지 알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살펴야 된다.
1. 독서력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세
A. 성숙이 늦은 경우
I. 6세까지 b/d, 6/9 등의 혼동이 오며, 글을 읽을 때 was/saw, star/rats 등의 혼동도 한다. 아마 그 뜻을 알고 그 뜻에 따라서 혼동이 되도 극복하는 듯하다.
ii. 소리 내어 책을 읽을 때 그 다음 줄을 하나 건너뛰든지 읽던 줄을 다시 읽으려 한다. 그러나 뜻의 연결이 안되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고쳐 읽는다.
iii.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비록 발음은 못해도 대강 그 뜻을 알아맞춘다.
iv.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글자들이 비슷한 단어로 임시 변통하는데 그 뜻은 별 차이가 없다.
B. 성숙이 늦지 않지만 독서력에 문제가 있는 자녀의 증세
I. 학년말께도 아직 b/d, 6/9의 혼동이 오고 글을 읽을 때도 혼동한다.
ii. 소리 내어 읽을 때 그 다음 줄을 또 읽거나 아주 건너뛰어 그 뜻의 연결이 안 되는데도 그냥 읽고 있다.
iii. 문장 끝에 멈춤표가 있어, 꼭 멈추어야 하는데 그냥 못 본 척하고 지나간다.
iv.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글자 모양이 비슷한 단어를 아무 것이나 막 주워댄다
v. 책을 읽은 후에도 무엇을 읽었느냐고 물으면 잘 모른다고 대답한다.
vi. 부모가 읽어준 후에도 무엇을 읽어 주었느냐고 물으면 부분만 이야기할 뿐이다.
vii. 1학년이 지났는데도 늘 크게 소리 내어 읽는다. 혼자 조용히 읽으라고 하면 입술을 여전히 움직이면서 읽는다.
viii. 단어 하나하나 떼어 읽고 감정의 표시가 전혀 없이 읽는다.
C. 성숙이 늦어서 독서 능력도 늦은 자녀
I. 책을 많이 읽어주어야 한다. 같이 앉아 많이 읽되 시간 나는 대로, 기분 나는 대로 하지 말고 꼭 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습관화 되게 체계를 세워주기 바란다.
ii. 카셋 테입을 많이 들려주는데 그냥 듣게만 말고 들은 후에 읽는 것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iii. 책을 읽거나 테입을 듣는 것은 항상 일과중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자녀가 그 시간이 오기를 몹시 기다리게 되면 성공한 것이다.
D. 독서에 문제가 있는 자녀
i.우선 담임선생과 연락을 취하여 자녀의 독서수준(reading level)을 측정하여야 한다. 그 수준이 2년 내로 떨어졌다면 앞의 ‘성숙이 늦은 자녀들’에게 해주는 것 같이 실행하여야 된다.
ii. 만일 자녀의 독서수준이 2년 이상 떨어졌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
iii. 녹음기를 통해서 자기가 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고 간단하게나마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성숙이 늦었거나 그냥 독서에 문제가 있거나 간에 다 해당되는 자녀들에게 반드시 가사 돕는 일을 시작한다. 예로써 자기 방 소재, 쓰레기 치우기 등이다. 이것은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한 일이다. 싫은 일(읽기)이라도 반드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하는 훈련을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스타디 스킬이란 일정의 책임감 훈련이다. 독서력이 너무 약한 자녀는 집안일로 책임감 훈련을 시킨 후 서서히 그 훈련이 독서로 변해가도록 한다.
문의 전화: (909)86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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