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쓰레기 옆 버려진 샌드백 하나가 기립박수 같은 가을볕을 쬐고 있다 얻어맞는 것이 그의 순정 맷집 좋아 사춘기 마음의 열꽃을 다 받아 주었겠다 챔피언 하나 키워…
[2007-10-16]장작을 넣듯 오동나무 관이 아궁이 속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열 수 없도록 문고리에 놋숟가락을 꽂고 지금 조석점여사는 화장 중 젊어 이별한 남편을 만나기 위해 …
[2007-10-11]내 마음의 상부구조에는 늘 가부좌를 틀고 앉은 야윈 아버지가 숨쉬고 있다 유달산으로 난 쪽문을 열어둔 채 낡은 시첩, 화선지와 묵 냄새 풍기는 흑백의 풍경이 숨어 있다 …
[2007-10-09]먼 바다를 보러 산엘 올랐는데 산 아래 낮은 몸들이 어두워지는 저녁을 맞고 있었다 길고 낮게 뱃고동이 울었다 뱃고동의 울음을 따라 커다란 배 한 척이 쭈글쭈글 터진 …
[2007-10-04]한인타운 한국마트에서 사온 순대를 먹는다 밀려드는 허기는 추억이다 타원형으로 나란히 썰려진 세월들이 씹히며 눈물을 만들고 나는 잠시 먹먹하다 내 기억의 양념들 적당히…
[2007-10-02]여덟 살 배기 둘째 놈이 학교 앞에서 500원짜리 병아리를 사들고 왔다. 엄마랑 형이랑 모두 금방 죽을 걸 왜 사왔니 야단쳤지만 그놈은 이내 자기가 살려서 닭으로 만들 거라며, …
[2007-09-27]수레바퀴가 굴러도 소란하다 하물며 오래 닳은 마차길이 그렇듯 울퉁불퉁 파이고 군데군데 구멍도 뚫렸을 공전궤도(公轉軌道) 위를 지구가 덩이째로 구를 때 오직이나 소리가 …
[2007-09-25]경기도박물관입구에서 터치스크린을 누르는 순간, 미라가 된 시간들이 일제히 깨어나 걸어오고 있다 동굴 속 통로를 따라 붓 솔 같은 눈썹을 끔벅거리며 조심스럽게 벽화속의 먼지를…
[2007-09-20]광화문 성공회 앞뜰 모과나무 아래 놓여 있는 돌의자 발목 다친 비둘기가 앉았다 간다 술 취한 노숙자도 낮잠 자다 간다 신문지 몇 장 남겨두고 간다 이따금 모과나무 가…
[2007-09-18]변죽을 아시는지요 그릇 따위의 가장자리, 사람으로 치면 저 변방의 농군이나 서생들 변죽 울리지 말라고 걸핏하면 무시하던 그 변죽을 이제 울려야겠군요 변죽 있으므로 복판도…
[2007-09-13]살아서 새가 된 한 여자가 있다 새의 말을 하고 새처럼 먹는다 툭하면 부리를 세워 나의 가슴을 콕콕 쪼기도 한다 나는 사람의 혀로 그녀를 찌르고, 그런 날이면 내 가슴엔…
[2007-09-11]겨우내 물오리 한 마리 잡지 못했다 분풀이로 두텁게 얼은 겨울강 내리쳤던 돌멩이도 두고 왔다 매화꽃 필 무렵 풀린 강물에 그 돌멩이 깊이 가라앉았다 면면하게 흘러가는 강…
[2007-09-06]칼을 버리러 강가에 간다 어제는 칼을 갈기 위해 강가로 갔으나 오늘은 칼을 버리기 위해 강가로 간다 강물은 아직 깊고 푸르다 여기저기 상처 난 알몸을 드러낸 채 홍수에 …
[2007-08-30]시계점 대머리 남자는 시계들에 둘러싸여 있다. 우글거리는 톱니들, 떨고 있는 초침들, 흔히 시간은 거머리나 흡혈귀로 비유된다. 천천히 통증 없게 피를 빨고 혈관을 말려서 북어처럼…
[2007-08-28]플라스틱 관 속에 누워 있는 그녀는 유혹적이다 그녀의 사체는 집요한 욕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날마다 그녀를 강간한다 죽은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들이 살아 있는 나…
[2007-08-23]돌이켜보면 옷장 안에서 생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은 아닌가. 옷장의 계단 안쪽을 지나 깊숙이 조산원이 있고 출구에는 장의사도 있다. 육체 없는 허깨비들이 플래카드처럼 …
[2007-08-21]아프리카 한 호수에 사는 물고기 중엔 일견 서로 다른 종류인 듯, 어미의 몸집이 아비에 비해 너무도 왜소한 것들이 있다 호수에 버려진 빈 달팽이 껍질 속에 알을 낳고 새끼…
[2007-08-16]간혹 바짓가랑이 사이로 빠져나온 똥이 장난감 더미 속에 지뢰처럼 숨어 있기도 한데, 토마토를 먹으면 빨간 똥, 포도알을 껍질째 삼키면 까만 똥. 참외는 공이 아닌데 던지기하며 가…
[2007-08-14]아흔되신 노모의 귀는 캄캄절벽이다 친구분과 맛나게 이야기 나누시길래 무슨 얘길 하셨냐니까 서로 제 얘길 했지 하신다 고래고래 소리지르지 않는 캄캄절벽끼리의 말씀 벽을…
[2007-08-09]함박나무꽃 그늘에 앉아본 적이 있는지 그 그늘의 한 소절에 기대어 익숙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있는지 그 어느 때던가 함박나무는 마약 같은 이름을 지녔다고 생각했지 함…
[2007-08-07]남가주 멕시코 선교팀 & 찬양팀 에서 도네이션 받습니다 모든 악기 종류,악세사리, 앰프,스피커, 마이크,통기타, 전기기타, 자전거, 스쿠터,모터싸이클,드럼,키보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베이스기타,방송 장비들…
안녕하세요, 보통 페르시안 오이는 쉽게 물러서 오이지를 담지 않는데요, 혹시 오이지를 만드시는 분이 계실까요? 지식나눔을 해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꾸벅))
미국 연방세무사 (IRS Special Enrolled Agent) 시험 준비 재택공부6월2일(월) zoom를 이용한 실시간 화상강의 개강월 수 금 중부시간 저녁 9시부터 10시반까지실시간 화상 강의에 참여가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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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집스가 애틀랜타에 갑니다!안녕하세요? 미국 부동산 네오집스입니다.미국 부동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요?애틀랜타는 지금 주목해야 할 지역일까요?미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부터 애틀랜타 지역의 최신 동향까지!부동산 …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이라크 …
“민주당은 새로운 피가 필요합니다. 6월28일(토) 민주당 보궐선거 경선에서 한 표 부탁드립니다.” 한인 2세 댄리(한국명 이명석, 42세) …
이재명 대통령 취임(한국시간 4일) 이후 처음 이뤄진 한미 정상 간 통화 이후 곧바로 내용을 발표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하루가 지나도록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