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주 (1960~) ‘붉고 푸른 못’ 전문 나무는 땅에 박힌 가장 튼튼한 못, 스스로 뿌리 내려 죽을 때까지 떠나지 않는다 만신창이의 흙은 안으로 부드럽…
[2008-03-04]권현형 ‘젖은 생각’ 전문 마른 빨래에서 덜 휘발된 사람의 온기, 달큰한 비린내를 맡으며 통증처럼 누군가 욱신욱신 그립다 삼월의 창문을 열어놓고 설거지통 그…
[2008-02-28]전윤호 (1964~) ‘떠날 때 1’ 전문 목초가 말라 죽은 저문 들판을 바라본다 이제 돌봐야 할 가축은 없다 말 한 필로 남은 내게 불지른 천막은 짐일 뿐이…
[2008-02-26]신현정(1948~) ‘오리 한 줄’ 전문 저수지 보러 간다 오리들이 줄을 지어 간다 저 줄에 말단(末端)이라도 좋은 것이다 꽁무니에 바짝 붙어 가고 싶은 것이다 …
[2008-02-21]김진갑 ‘낮잠’ 전문 서어나무 가지처럼 구부러진 자세로 미운 일곱 살과 불혹의 아이가 포개어 잔다 작은 가지로 뻗은 팔다리는 큰 아이의 사타구니로 파고들고 있…
[2008-02-19]김휴 ‘開花期’ 전문 다래기가 나려나했다 눈을 문지른다 언뜻 빨간 봉오리가, 파란 봉오리가, 알록달록 봉오리들이 퍼덕인다 여전히 어머니는 젖을 내놓고 있었다 돼지…
[2008-02-14]김창재 ‘밥’ 전문 밥을먹는다 어제도먹고그제도먹었던 밥을먹는다 아침에도먹고늦은저녁에도먹고 밥을먹는다 아무리더디먹어도 느림보시간은빨리지나가지않고 밥을먹는다우리는 …
[2008-02-12]신미나(1978~) ‘입김’ 전문 팔절지만한 창을 스치는 낯선 새 그림자 따라 휘파람 불며 길을 나서요 전깃줄을 이어폰처럼 끼고 흥얼거리는 가로수 어떤 날의 바람은 …
[2008-02-07]박지웅(1969~) ‘종이호랑이’전문 오래 누워 자꾸 얇아지더니 아비는 종이호랑이가 되었다. 찢으면 찢기고 접으면 접히는 종잇조각이 되었다. 콧속으로 호스를 밀어 넣을 때…
[2008-02-05]장옥관 ‘휘파람을 부는 나무’ 전문 케냐의 소들은 목덜미에 혹을 달고 있었다. 지독한 건기를 견디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무들은 혹 대신에 가시를 매달고 있었다…
[2008-01-31]박찬일(1956~) ‘마음에 대한 보고서’ 중 나를 여태까지 키운 것은 불안이었다 아침으로 먹고 점심으로 먹고 저녁으로 먹는다 내 몸에는 항상 불안이 소화되는 중이다…
[2008-01-29]성선경 ‘눌변(訥辯)’ 전문 어떤 시인이 불혹(不惑)을 부록이라고 말한다. 갑자기 삶이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두툼해지고 남은 시간들이 감사해진다. 연말에 불우이웃돕기라도 좀…
[2008-01-24]김금용 ‘담북장햇살’중 한겨울 할머니 묘소엘 가면 겨울 햇살에서 담북장 냄새가 난다 고드름 굵게 쳐진 처마 아래 김장철부터 시름시름 말려놓은 무청 시래기 듬뿍 …
[2008-01-22]채필녀 ‘젊은 우체국장이 있는 풍경’ 중에서 우체국이 새로 생겼어요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 신호등은 없지만 무단횡단이 가능하죠 주. 정차도 할 수 있어요 …
[2008-01-17]김윤선 ‘풍경소리’ 중에서 당신의 이름을 ‘등’이라 부릅니다 어린 저는 환한 등에 업혀 검은 산맥과 바다 건너 은하수까지 놀다오곤 했습니다 당신의 글씨체도 얼굴도 …
[2008-01-15]임혜신 ‘미래’ 전문 이슬비 내리는 날 나는 아이에게 말할까 합니다 미래는 봇물처럼 한꺼번에 터지지 않고 계곡의 푸른 솔잎에서 이슬처럼 듣던 사랑의 속삭임 고요히 바위틈을 …
[2008-01-10]김문희 ‘나무 동네’ 전문 겨울에는 모두 빈집들이에요 앙상한 지도만 하늘에 펴 놓고 이파리 같은 사람들은 모두 바람 부는 쪽으로 급히들 떠났어요 뿌리까지 햇빛이 닿아…
[2008-01-08]정영선 ‘흉터 속에는 첫 두근거림이 있다’ 중 비 온 뒤 말갛게 씻겨진 보도에서 한때는 껌이었던 것들이 검은 동그라미로 띄엄띄엄 길 끝까지 이어진 것을 본다 생애…
[2008-01-03]김경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중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 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
[2007-12-27]유문호 ‘궤도를 이탈한 겨울, 밤’ 전문 눈이 내린다, 물끄러미 눈 내리는 걸 보다가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나는 마음껏 떠나왔다 떠나온 거리만큼 집은…
[2007-12-20]사업체 거래는 그동안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낸 사업체를 매각하는또한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생업이 되어야하는 중요한 거래입니다.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 그리고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전문 부동산 에이젠트와 함께 하시는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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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19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편안하게 일 잘하는" 주택 사업체 상가 전문 부동산 이 건승 입니다.부동산 팔고 사는일 좀 어렵죠?편안하게 잘 점검하며 여러분의 귀한부동산 거래를 도와 드리겠습니다. 주택 사업체 상가 팔고 사실때 주…
연방정부가 오는 1월5일부터 맨하탄 교통혼잡세 시행을 최종 승인했다. 뉴욕주정부 및 연방정부 등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서 혼잡세 시행의 길이 …
워싱턴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메디케어 파트D(약 보험) 점검 및 등록기간 동안 지역사회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제 강점하 조국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던 중가주지역의 한인이민 역사와 유적 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의 새 회장에 안유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