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검은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막막한 소리로 거듭 울어대면 어느 틈에 비슷한 새 한 마리 날아와 시치미 떼고 옆 가지에 …
[2009-01-29]죽은 지 여러 날 지난 그의 집으로 청구서가 온다 책이 온다 전화가 온다 지금은 죽었으므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삐 소리가 나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반송…
[2009-01-27]아버지, 검은 입 벌린 채 눈 감았다 나는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진달래꽃보다 늦게 병원에 도착한 나는 아버지 다리가 녹슨 레일처럼 구부러지지 않게 두 팔로 힘껏 무…
[2009-01-22]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2009-01-20]변두리 공터 부근 적막이며 개똥무더기를 동무 삼아 지나가다 보면 난데없이 옆구리를 치는 뜨거운 튀밥 냄새 만날 때 있지 그 짓 하다 들킨 똥개처럼 놀라 돌아보면 …
[2009-01-15]1억5천만km를 날아온 불도 엄연한 불인데 햇빛은 강물에 닿아도 꺼지질 않네 물의 속살에 젖자 활활 더 잘 타네 물이 키운 듯 불이 키운 듯한 버드나무 그늘에 기대어 …
[2009-01-13]그녀는 문을 꼭꼭 닫아걸고 있다 아래위로 문이 있는 여자 문을 열면 불이 켜지는 여자 문 밖이 뜨거울수록 더욱 단단하게 문을 닫고 사는 여자 몸속에 있는 것…
[2009-01-08]의림지 빙어횟집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소주 몇 잔에 빙어회를 먹다가 어느 순간, 손에 들고 있는 상추쌈 밖으로 불쑥 고개 내민, 순한 눈망울의 살아 있는, …
[2009-01-06]윤석산(1947~) ‘어디 용 한 번 써봤냐구!’ 전문 활주로를 맞은 비행기는 갑자기 용을 쓰며 내달리기 시작한다. 오호! 이놈이 한 번 뜨려고 이러는구나 한 번 날…
[2009-01-01]겨울바람이 먼 길을 몰아오는 오후 고개를 넘어서 할아버지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다가, 아차차, 세월처럼 가팔라서인지 꽈당, 넘어지셨네 어쩌나 우리 아버지 저 하…
[2008-12-30]밥 씨, 당신이 방금 내린 비행기에서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친부모를 찾아, 형제를 찾아 코리아를 방문한 밥 씨, 당신의 눈에도 적정한 온도로 눈물이 끓고 있다 당신이 …
[2008-12-25]조오현 ‘취모검 날 끝에서’ 전문 놈이라고 다 중놈이냐 중놈 소리 들을라면 취모검 날 끝에서 그 몇 번은 죽어야 그 물론 손발톱 눈썹도 짓물러 다 빠져야 …
[2008-12-23]구석본 (1949~) ‘엘리베이터에서’ 전문 공허로 가득한 엘리베이터 속으로 들어간다 공허 안에서 누군가가 하느님처럼 말한다 문이 닫힙니다, 그러자 문이 닫힌다 …
[2008-12-18]채재순(1963~) ‘물길’ 전문 물은 제 길을 찾아 흘러갔을 뿐인데 세상은 논밭 잃고, 집까지 잃었다고 야단이다 꽉 움켜잡았던 흙을 놓은 지 오래된 나무도 있다 …
[2008-12-16]이경임(1963~) ‘회전목마’ 전문 내가 달리고 있다고 확신에 차 있을 때 삶은 눈먼 자의 환희처럼 빛난다 어둠 속에서도 별과 나무들은 춤추며 사원과 극장과…
[2008-12-11]이진심 (1966~) ‘사라진 밍크이불’ 전문 그 시절, 어지간한 집엔 장롱마다 그 놈이 살고 있었다 반듯하게 펴려 해도 꼭 어딘가 한 군데는 주름져 있던 털…
[2008-12-09]정한용 ‘비파호에서’ 전문 꿈이 뒤숭숭한 날 호수에 닿았다 건너 먼 산꼭대기에는 모자처럼 흰 눈이 덮여 있다 꿈에서 나는 눈꽃을 따라 벌판을 헤매었는데 깨고 나니 텅…
[2008-12-04]조창환 (1945~) ‘사람의 동네’ 전문 새벽 창 밖의 어둠 속으로 가로등 불빛이 포도알처럼 흩어져 있다 초저녁보다 훨씬 정숙해지고 무거워진 어둠을 뚫고 불…
[2008-12-02]강연호 (1962~) ‘겨울의 빛’ 전문 우듬지에 겨울 햇살이 이명(耳鳴)처럼 매달려 있다 초록이 없으므로 햇살은 더 이상 빛나지 않는다 나무는 제 발치께를 우두커니…
[2008-11-27]유희경 (1980~) ‘나는 당신보다 아름답다’ 전문 여자는 두 팔로 남자의 허리를 감고 남자의 가슴에 울음을 바르고 있다 등이 점점 둥글게 말린다 그대로 서로의…
[2008-11-25]여드름피부라 더랩바이블랑두 스킨을 오래 사용했는데 재구매하려고 보니 미국내에서 아마존과 코슷코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하더라구요. 혹시 더랩바이블랑두 토너 오프라인 구매처는 따로 없을까요?가격은 코슷코 기준 큰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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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서울 압구정에…
남가주 멕시코 선교팀 & 찬양팀 에서 도네이션 받습니다 모든 악기 종류,악세사리, 앰프,스피커, 마이크,통기타, 전기기타, 자전거, 스쿠터,모터싸이클,드럼,키보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베이스기타,방송 장비들…
안녕하세요, 보통 페르시안 오이는 쉽게 물러서 오이지를 담지 않는데요, 혹시 오이지를 만드시는 분이 계실까요? 지식나눔을 해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꾸벅))
아담스시장·시의회·뉴욕시경 등 피고 뉴욕시, 연방정부 협력 재검토 할 듯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법 집행 노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뉴욕시를…
최근 미 전국에서 대대적인 불체자 체포 및 추방 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워싱턴 일원에서 전과 기록이 없는 불법체류자들이 대거 붙잡히…
미국 시민권 시험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처럼 다시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른바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미국의 H-1B 비자(숙련노동자 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