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바닥에 내려앉아 철퍼덕, 엉덩이를 뭉개고 앉은 달 손 내밀면 가슴까지 무너져 사람 소리를 한다 자갈치아지매 비릿한 전대 속 부새비늘과 뒹굴던 백동전처럼 막…
[2009-04-09]주일날 아침에 듣는 미사종 소리처럼 언 강이 풀린다 겨우내 어긋나 있던 대지의 관절을 맞추며 깔깔대는 바람과 햇살, 기다렸던 콘닥터의 손이 마침내 떨어지고 봄의 서곡이 빠르게 진…
[2009-04-07]산기슭 집을 샀더니 산이 딸려 왔다 산에 오소리 발자국 나있고 쪽제비가 헤집고 다닌 흔적이 역력하다 제비꽃 붓꽃 산나리 피고 멀리 천국에 사는 아기들이 소풍 와서는…
[2009-04-02]저 늙은 느티나무는 하숙생 구함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다 한때 저 느티나무에는 수십 개의 방이 있었다 온갖 바람빨래 잔가지 많은 반찬으로 사람들이 넘쳐났다 수많은 길들이…
[2009-03-31]명절날 거실에 모여 즐겁게 다과(茶菓)를 드는 온 가족의 단란한 웃음소리, 가즈런히 놓인 현관의 빈 신발들이 코를 마주 대한 채 쫑긋 귀를 열고 있다. …
[2009-03-26]시인 두보는 꽃잎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이 줄어든다 했네 수만 꽃잎 흩어져 허공을 밟고 수만 바람 몰려와 나뭇가지 핥네 사람 싫어하는 내게도 사람이 있고…
[2009-03-24]산비알 흙이 노랗게 말라 있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푸석푸석 들떠 있다 저 밭의 마른 겉흙이 올봄 갈아엎어져 속흙이 되는 동안 낯을 주고 익힌 환한 기억을 …
[2009-03-19]우리 형제들이 대기하고 있는 중환자실로 운구 커터가 옮겨져 왔다. 중환자실에서 안치실로, 곧바로 하강하는 엘리베이터를 거쳐, 이승이 아닌 듯 온통 환한 불빛만이 있는 구불…
[2009-03-17]집으로 가는 길, 담 모퉁이에 기대어 있었다. 녹색을 입고 있었지만 빈 속이 다 보였다 골 뚜껑을 훤히 열어 놓고 있었다 흩날리는 눈발 속이었다 몇몇의 눈발…
[2009-03-12]소읍 변두리 처가妻家 술 떨어진 밤 술 사러 간다 날벌레들 싸락눈처럼 몰려드는 가로등 밑 공중전화 똑, 똑 전화카드 돈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똑, 똑 눈…
[2009-03-10]채풍묵(1959~) ‘멧돼지’ 전문 이 나라 입시생은 인간이 아니다 다만 고3일 뿐이다 그래도 푸른 나이 문득문득 주체 못할 힘을 뿜는다 쉬는 시간 복도를 휘젓…
[2009-03-05]집 주인의 양육법이 궁금하다 태생이 다른 농경과 유목의 혈통 방금 전 냉장고가 삼킨 것은 생선 몇 마리 그 중 한 마리가 고양이 입 속으로 들어간다 생선이나 육…
[2009-03-03]겨우내 저 혼자서만 웅크리고 살던 빈집 녹슬어버린 펌프는 녹슨 느낌표로 서 있다 안부를 묻지 않고 지내는 동안 우물가의 푸른 이끼들 누렇게 말라버렸다 오래되었거나,…
[2009-02-26]노모의 칠순잔치 부조 고맙다며 후배가 사골 세트를 사왔다 도막난 뼈에서 기름 발라내고 하루 반나절을 내리 고았으나 틉틉한 국물이 우러나지 않아 단골 정육점에 물어보니 …
[2009-02-24]‘바보야’라는 제목이 붙은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을 보고 껄껄 웃었습니다 세상엔 잘난 인간 잘난 물건 천지인데 예수를 따르시는 당신은 ‘바보예수’처럼 바보가 되셨군요 …
[2009-02-19]비가 오면 강물은 제 하고 싶은 말을 점자로 밀어 올린다 오늘은 물속이 흐리다고 물고기들 눈빛도 커튼을 친 양 흔들리고 있다고 오늘은 땅과 물의 …
[2009-02-17]안개 자욱한 호수 바람결에 수런대는 서어나무 숲 파랑새 노래하는 저편 너무 젖거나 너무 마르거나 무겁거나 가벼워도 중심을 놓쳐버릴 작은 배 마음 이쪽에서 …
[2009-02-12]첫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기다림의 사립문을 밀고 싶습니다 겨울밤 늦은 식사를 들고 있을 당신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
[2009-02-10]말이 좋아 삭힌 거고 숙성이지 결국은 조금 상한 것 아니겠는가 시들어 꽃답고 늙어 사람답고 막다른 골목이 길답고 깨어 헛것일 때 꿈답던 꿈 우리의 한 시절은 모두 비…
[2009-02-05]월요일이 공구통 같은 마을버스 흔들며 떠날 때 취한 사내 하나 술병처럼 사람들에 부딪혀 넘어진다 정류소 표지판을 잡고 비뚤어진 그림자 일으켜도 사내의 월요일은 쉽게 집…
[2009-02-03]여드름피부라 더랩바이블랑두 스킨을 오래 사용했는데 재구매하려고 보니 미국내에서 아마존과 코슷코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하더라구요. 혹시 더랩바이블랑두 토너 오프라인 구매처는 따로 없을까요?가격은 코슷코 기준 큰거 두…
여드름피부라 더랩바이블랑두 스킨을 오래 사용했는데 재구매하려고 보니 미국내에서 아마존과 코슷코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하더라구요. 혹시 더랩바이블랑두 토너 오프라인 구매처는 따로 없을까요?가격은 코슷코 기준 큰거 두…
웹사이트 : www.eduspot.co.kr 카카오톡 상담하기 : https://pf.kakao.com/_BEQWxb블로그 : https://blog.naver.com/eduspotmain안녕하세요. 서울 압구정에…
남가주 멕시코 선교팀 & 찬양팀 에서 도네이션 받습니다 모든 악기 종류,악세사리, 앰프,스피커, 마이크,통기타, 전기기타, 자전거, 스쿠터,모터싸이클,드럼,키보드,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베이스기타,방송 장비들…
안녕하세요, 보통 페르시안 오이는 쉽게 물러서 오이지를 담지 않는데요, 혹시 오이지를 만드시는 분이 계실까요? 지식나눔을 해 주신다면 감사 하겠습니다. ((꾸벅))
아담스시장·시의회·뉴욕시경 등 피고 뉴욕시, 연방정부 협력 재검토 할 듯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법 집행 노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뉴욕시를…
최근 미 전국에서 대대적인 불체자 체포 및 추방 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워싱턴 일원에서 전과 기록이 없는 불법체류자들이 대거 붙잡히…
미국 시민권 시험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처럼 다시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른바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미국의 H-1B 비자(숙련노동자 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