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교육은 곧 나라의 미래다.”
한국은 폐허 속에서 교육 하나로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나라다. 교육을 향한 집념과 학부모들의 헌신은 수많은 기적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다시 그 교육의 의미를 되묻는 시점에 서 있다.
이제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앞서가는’ 교육이 아니라, ‘더 깊이, 더 넓게, 더 나 답게’ 배우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최근 OECD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진단하며 과도한 사교육과 학벌주의 문화가 그 근본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7세 고시’라는 표현은 더 이상 유머가 아니라, 경쟁 중심 교육 시스템이 얼마나 빠르게 유아기까지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이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이러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교육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사교육 중심의 입시 문화가 아닌, 학교 안에서 학생이 존중 받고, 가능성을 발견하고, 실패로부터 배우는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필자는 미국 사립학교의 교장으로서, 미국 교육이 제공하는 자율성과 다양성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본다. 질문을 장려하고, 비교보다 성장을 강조하며,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생들은 배움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되찾고, 스스로의 진로와 가치를 탐색한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한국 교육이 회복해야 할 지점이다.
OECD 윌렘 아데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사회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교육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공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제안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제도 개편을 넘어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중심에 둔 교육 철학의 전환을 의미한다.
한국 교육이 다시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전환이 필요하다.
1. 공교육은 성적이 아닌, 학생의 ‘내적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
학생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공교육의 가장 본질적인 역할이다.
2. 질문하고 탐구하는 수업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시험 준비를 위한 수업이 아닌, 삶과 연결된 배움이 이루어져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 배우는 경험이 중요하다.
3.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배움의 촉진 자여야 한다.
교사는 정답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의 질문을 진지하게 듣고 함께 탐구하는 동반자여야 한다.
■미국 교육이 주는 시사점미국 교육의 가장 큰 강점은 학생 중심의 자율성과 다양성이다. 학생들은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자신만의 관심과 재능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수업 방식도 암기보다 질문, 토론,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되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며, 실패를 성장의 일부로 여기는 문화 덕분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또한, 정서적 안정과 다양성의 존중이 교육 전반에 녹아 있어 학생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성장을 지향한다. 이러한 교육 환경은 학생에게 단순한 성취가 아닌 자기 탐색의 기회와 배움의 즐거움을 제공하며, 경쟁보다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이 한국 공교육에도 필요한 시사점임을 보여준다.
■학벌주의를 넘어서 배움의 본질을 회복하자우리는 다시 한 번 질문해야 한다. “왜 배우는가?”, “누구를 위한 교육인가?”, ‘좋은 대학’보다 ‘좋은 배움’을 중심에 두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학벌 중심의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으로,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이 중심이 되는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글로벌리더십 고등학교에서 시험이 아닌 질문, 경쟁이 아닌 협력, 순응이 아닌 탐구를 중심에 두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속도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최대한 개발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323)938-0300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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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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