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방식, 전 과정 일임 가능… 수수료는 부담
▶ ‘현금·온라인’매매, 수리 부담 없지만 싸게 팔려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파는 방식이 여전히 많이 선호되는 판매 방식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판매 방식이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 [로이터]
올해 집을 팔 계획이라면 연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경쟁을 피해 연초부터 주택 구입 활동에 나서는 바이어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말 늘어난 주택 수요가 연초로 이어질 전망으로 주택 거래도 예년보다 빨리 늘어날 전망이다. 집을 내놓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이 많다. 결함이나 고장이 있다면 깔끔하게 수리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리모델링도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떤 방식으로 집을 팔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한 판매 외에 다양한 주택 판매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아는 셀러가 많지 않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한 전통적인 주택 판매 방식 외에 어떤 판매 방식이 있는지 알아본다.
▲ 일반적인 중개 서비스리스팅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전통적인 주택 판매 방식이 여전히 가장 많이 선호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최근 집을 판 셀러 중 77%가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팔았고, 이중 약 73%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며 만족했다. 그러나 약 57%는 집을 파는 데 조금 더 오래 걸리더라도 더 유리한 가격 조건을 제시했어야 했다고 일부 불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파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매매와 관련된 각종 법절차, 마케팅, 매매 조건 협상 등과 관련된 전문 분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고용하면 집을 내놓는 과정에서부터 집이 최종적으로 팔릴 때까지의 모든 절차를 일임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지역 주택 시장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풍부한 에이전트를 고용하면 주택 판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고 판매 과정도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리스팅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팔 때 단점은 높은 수수료 비용이다. 클레버 리얼에스테이트의 조사에 의하면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지급된 수수료는 매매가의 1%~4.5%로, 평균 2.74%의 수수료가 판매 수익에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판매를 맡기면 셀러가 집을 직접 팔 때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기 때문에 리스팅 에이전트 방식이 여전히 많이 선호되는 이유다.
▲ 저가형 중개 서비스집이 빨리 팔리는 셀러스마켓 시기에 저가형 부동산 중개 서비스 업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저가형 중개 서비스는 일반 부동산 업체와 동일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낮은 수수료 또는 정액제 수수료를 제시하는 업체다.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가 낮은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제한된 서비스만 제공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 대부분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도 일반 업체와 마찬가지로 매물 등록, 홍보, 거래 조건 협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는 셀러스 마켓 시기에 많이 등장한다. 셀러스 마켓 상황에서는 집을 파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바이어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집도 빨리 팔린다. 따라서 높은 수수료 금액에 거부감을 느끼는 셀러가 많아지고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가 늘어난다.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에 많은 고객이 몰리는 편이다. 에이전트당 담당 고객 수가 많을 경우 연락이 늦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개 터무니없이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에이전트 중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인한 불만 제기가 많은 편이다. 따라서 저가형 부동산 중개 업체와 계약을 맺기 전 업체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서비스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현금 구매 업체, 온라인 매매 업체를 상대로 집을 팔면 상태가 불량해도 수리 부담 없이 집을 팔 수 있다. 반면 시세보다 낮은 매매가 제시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로이터]
▲ 현금 구매 업체‘상태가 나쁜 집도 삽니다’(We buy ugly Houses)라고 적힌 빌보드 광고가 있다. 실제로 집을 구매하는 투자 회사가 내건 광고다. 이들 투자 회사는 집을 팔 의향이 있는 셀러를 찾아 중간에 에이전트를 끼지 않고 직접 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구매한다.
수리에 대한 번거로움 없이 집을 빨리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단점도 많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주택 판매 방식이다. 현금 구매 업체에 집을 팔 때 가장 큰 장점은 주택 거래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택 처분을 통한 현금 확보가 급한 셀러들이 주로 관심을 보인다.
반면 시세보다 낮은 매매가 제시되는 것은 단점이다. 상태가 불량한 주택을 싸게 구입해서 수리한 뒤 비싸게 팔 거나 임대 매물로 다시 내놔 임대 수익을 올리는 것이 현금 구매 업체의 주된 목적이다. 현재 상태 그대로 구입하는 조건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대부분 시세보다 낮은 구매 가격이 제시된다. 일부 업체는 홈 인스펙션을 실시한 뒤 처음 제시한 매매가를 낮추는 경우도 있다.
▲ ‘부동산 온라인 매매 업체’(iBuyer)명칭에서 알 수 있듯, 첨단 시세 평가 기술을 이용해 주택 매매 절차를 간소화한 주택 투자 업체다. ‘오퍼패드’(OfferPad), ‘오픈도어’(OpenDoor) 등이 대표적인 업체로, 주택 처분에 관심 있는 셀러가 웹사이트를 통해 주택 정보를 제공하면 알고리듬 기술을 활용해 계산된 매매가가 제시된다.
온라인 매매 업체를 상대로 집을 팔 때 가장 큰 장점은 매매 절차가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다. 집을 내놓고 바이어에게 집을 보여줘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고, 수리에 대한 부담도 없다.
대부분 셀러는 집을 판 뒤 이사할 집을 구하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온라인 매매 업체에 집을 팔 경우 판매 일정을 셀러 이사 일정에 맞춰 여유롭게 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부 업체는 높은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아이 바이어 서비스가 제한된 지역이 있기 때문에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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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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