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개천문화를 세계문화축제로’라는 나의 칼럼을 읽은 많은 독자들로부터 공감한다는 말과 함께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한인사회 어느 원로께서는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한 통찰은 더 많이 듣고 싶네요”라는 메시지까지 보내주셨다.
그런가하면
토크쇼 녹화장 스튜디오에서 사회자 Leshwan Walker가 나의 수상소감을 묻는 인터뷰 자리에서 나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국일을 가진 나라”라 언급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에 사회자도 놀랐을 뿐 아니라 스튜디오의 방청객들도 놀라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더 듣고 싶어했었다.
이렇게 내가 기회만 있으면 타민족들에게 이를 전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오래전부터 중국과 일본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대한제국 때의 교과서까지만 해도 단군 조선을 실제 역사로 표기했었는데, 조선 총독부에 의해 고대사인 ‘환웅, 배달, 4천년, 무궁화, 만주고토’란 언어를 못쓰게 되었으며 이로인해 왜곡된 근대사를 우리 후손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현실이 통탄스럽기 때문이다. 더 기가 찬것은 송호정(한국교원대 역사학과 교수)이라는 이는 <단군신화 ‘역사’가 되려면>이란 제목의 칼럼(중앙일보, 2007.2.28)에서 ‘“우리 역사의 시작을 학계의 검증절차없이 몇 백년, 몇 천년을 끌어올린다고 우리 역사가 위대해지지 않는다”며 단군 건국사를 부정하는 지경까지 왔다. 올바른 한국사 정립에 생을 바친 신채호, 정인보, 안창호선생의 역사관이 다 무시된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 한국인의 뿌리역사가 소위 중국의 ‘동북공정’에 의해 다 잘려나갔다. 동북공정의 현재를 살펴보면, 홍산문화도 자기네 것이요, 고조선은 기자조선, 그리고 중국인 위만조선, 그리고 중국인 한사군이 다스렸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원래부터 북한지역은 중국의 식민지 땅이었다.’라는 것이 동북공정의 결론이다.
그리고 한국의 남쪽은 한국인들의 조상이 살았는데,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기 때문에 임나일본부가 있었다는 논리이다. 이렇듯 한중일 역사전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에도 지금 우리는 넋을 놓고 이에 대해서 아무런 손을 못쓰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가야=임나’라고 주장하는 한국 사학계의 실체이다. 한국 내에서 이에 동조하는 학자들을 양산하는 신 친일파들에게 거금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여러 연구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과거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을 능가한, 가야사를 통째로 일본에게 팔아먹은 사건이 그것이다.
그들은 김수로, 허왕옥의 가야건국사를 신화의 역사로 치부해 부정하고 [일본서기] 신공왕후의 연대기를 한국박물관 심장인 국립중앙박물관 가야연표에 버젓이 표기해 놓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임나일본부’ 주장은 자국의 미래를 위한 포석이다. 그들의 목적은 바로 유사시 한반도에 대한 영향권, 특히 군사권을 이끌고 올수 있는 역사 영역을 만들기 위한 선점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우려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측이 2021년 12월 11일 이를 분석한 보고서(이완영저/동북공정의 현재와 미래 36쪽 참조)를 한국정부에 보내면서 ‘이에 대해 한국정부와 사학계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보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 충격을 받은 것은 미국의 외교위원회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에서 말하는 동북공정이 진실이라는 답변이었기 때문, 이것은 우리 역사 영역을 중국에 송두리채 중국사로 넘겨버리는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었다.
그해 국회에서 이 사실이 들통나 국회가 발칵 뒤집혔었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학자나 교수들은 처벌이나 징계도 당하지 않고, 영전까지 된게 본국의 서글픈 현실이다.
‘국유형(國猶形), 사유혼(史猶魂)’이라는 말이 있다. 즉 나라에는 모습(形體)이 있고, 역사에는 얼(魂)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다.
빼앗기고 잃어버린 우리의 진짜 얼(혼)을 되찾기위해 우리 모두 역사광복군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국에서 조차 홀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천절날 뉴욕의 맨하탄 심장부 월스트릿에서의 태극기 게양식은 역사광복운동의 첫걸음이자 ‘빛(桓)’의 나라 ‘홍익인간’의 한국 건국사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K-Spirit 축제 시작의 팡파르라 할 수 있겠다.
<조광렬/수필가·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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