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년 전 빅뱅으로 만들어진 지구, 진화의 바다를 항해 후 인류는 이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생명이 탄생한지 35억년이 흘렀다. 찰스 다윈은 ‘종의기원,1859’에서 ‘모든 생명체 종은 하나의 조상에서 진화되었으며, 주어진 환경에 살아남는 최적화된 개체만이 생존하며 그들의 종을 전파한다’ 라는 두개의 경천동지할 이론을 발표한다.
진화는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에 더 유리한 형질의 개체가 살아남아 번식한다는 말일 뿐이다. 그런데 보수파들은 진화를 사회 번영과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며,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에 의한 항속적 존재목적을 달성하기위해 행동은 ‘이기적’이라야 ‘적자생존’한다는 다윈이즘을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간의 동물성에 근거해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연구하는 인문학을 사회 생물학의 한 분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동물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유전자의 폭정에 저항할 줄 아는 유일한 종이다.
마르크스는 ‘공산당선언 1848’에서 공산주의 천년왕국의 꿈을 펼쳐보였다. 그러나 다윈주의 관점에서 보면 공산주의 이론은 맞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인간 본성을 인간의 보편적 생물학적 속성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결과로 보았다.
사회적 관계를 바꾸면 본성도 바꿀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의 추종자들은 권력을 탐했고, 권리를 짓밟으며 권력을 독점했다. 또한, 사회다윈주의는 ‘열등한 개체’를 제거함으로써 사회 개선을 꾀한 우생학과 결합했고 전체주의 사상과도 손 잡았다.
사회 다윈주의와 우생학의 종착점은 유럽 유대인 600만명을 죽인 홀로코스트였다. 히틀러는 강제수용소와 가스실 전에 독일의 장애인 정신질환자와 집시 등을 학살했다.
유전자는 백만 년 단위로 복제하면서 여러 생존기계의 몸을 옮겨다니는, 네가지 염기가 이어진 염색체 조각이다.
끝없이 자기복제를 하면서 생존기계를 만들 따름이다. 자연은 생존하는 잔인한 경기장이 아니라, 공동체적 협력의 실험장이다. 협력전략으로 생존하는 데 성공한 동물 종들은 많다. 그러나 인간말고는 어떤 종도 유리하다고 특정한 행동방식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유전학자 해밀턴교수의 모델은 이타 행동이 가족 사이에서 먼저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한다.
자식은 부모의 유전자를 절반씩 지니고 있다. 형제 자매의 유전 연관도는 50% 이고, 사촌끼리는 12.5 %이다.
이타 행동은 유전 연관도가 높은 부모자식과 형제자매 사이에서 시작해 가까운 친족과 먼 친척으로 퍼진다. 이것이 가족주의 또는 혈연의식의 생물학적유전학적 기초다. 연고주의, 정실주의 부패를 없애기가 왜그토록 어려운지도 알 수 있다.
인간은 군집을 이루어 사는 사회성 동물이다. 개인은 배타 행동도 하고 이타 행동도 하면서 그것이 초래한 결과를 각자 책임진다. 그러나 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집단은 크면 클수록 더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한가지, 집단에는 양심이 없다. 개인들이 인종적 경제적 국가적 집단으로 뭉치면 힘이 허용하는 한 무엇이든 해치운다.
‘종의기원’ 발표 100년이 지난후, 그의 생물학적 진화론을 발전시킨 ‘이기적 유전자, 1976’의 ‘도킨스’는 인간의 특유한 모방의 단위가 될 수 있는 문화적 전달자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고, 밈(meme)이라고 정의헸다. 문화적 전달은 유전적 전달과 유사하나, 유전적 진화보다 매우 빠르다.
그는, 진화론에서 DNA 유전자 만의 전통적 논리와 달리, 우리 몸은 유전자의 기계로 만들어졌고, 밈의 기계로서 자라난다,” 라고 말한다. 유전자 자체는 의식이 없는 맹목적인 자기 복제자일뿐이다. 그러나 밈에 의해 인간에게는 의식적인 ‘선견지명’이라는 독특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벨푸어 선언,1917’후 이-팔간의 긴장은 백년간 지속되어 왔다. 최근 하마스 지도자가 테헤란에서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이스라엘 공격 여론으로 중동은 들끓고 있다.
양심의 존재를 불허하는, 국가와 민족단위의 집단 이기적 행동의 양상이런가? 본능에 충실한 이기적 유전자의 명령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 종, 인간도 개체 이기주의를 넘어, 겨우 유전자 연관도에 따른, 집단적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는 동물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 아닌가? 라는 근본적 회의감이 깊어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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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응남/변호사·서울대 미주동창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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