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스타뉴스]
부모 빚투 사건으로 6년 간의 공백을 가졌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새 앨범과 함께 여러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로닷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새 EP 앨범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부모의 채무 불이행(빚투) 논란 후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다크사이드'를 발매한다. 신보에는 '변하지 않아' '크루징' 'Pu$$y'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즈' '올라잇' 등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마이크로닷은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 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서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 사이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인 등 14명에게 4억원을 빌린 뒤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지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사건은 2018년 뒤늦게 알려졌고 뉴질랜드에 체류 중이던 이들은 2019년 4월 귀국해 체포됐다.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은 2019년 10월 1심에서 마이크로닷 부친 신 씨에게 징역 3년을, 마이크로닷 모친 김 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다만 김 씨는 형이 확정될 때까지 피해 복구 등을 조건으로 법정구속은 면했다. 이에 대해 신 씨 부부와 검찰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항소심으로 이어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선고에서 "(피고인들이) 피해자 상당수와 합의했지만 20년이 지난 상황에 원금에 가까운 금액만 지급했다"라며 "피해 금액이 3억 9000만원에 이르는데 1998년 범행 당시 화폐가치를 고려하면 피해는 더 심각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닷은 당시 출연하고 있던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했다. 활동 중단 이후 베트남에서 프로듀서 활동을 하는가 하면 2020년 9월 싱글 앨범 '프레이어(PRAYER)', 2021년 앨범 '마이 스토리(My Story)', 2023년 싱글 '센세이션(Sensation)', 미니 앨범 '클라우드(Cloud)' 등을 발매했다.
먼저 마이크로닷은 "다시 이렇게 인사하게 돼 떨린다. 사건 이후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보냈다. 나와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어 "피해자분들을 만나 사과하는 게 먼저였고 그러다 보니 6년이 지났다. 내 첫 대응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있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죄송하다"라며 "어려움도 있었고 많은 것들을 깨닫는 시간들이었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이크로닷은 "이 시간들이 미래와 내 앨범 작업의 밑거름이 됐다. 궁금한 부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이 자리를 통해 진솔하게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했다.
마이크로닷은 새 앨범에 대해 소개하고 "제 노래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용기를 갖고 노래만 듣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한 이후 직접 타이틀 곡 '변하지 않아'를 라이브로 선사했다.
마이크로닷은 "'다크사이드'는 여러 사람들의 많은 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내 다른 자아를 표현한 앨범"이라며 "사람마다 다양한 자아가 있듯이 여러 공감대와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 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마이크로닷은 이전 앨범들도 떠올리고 "내 음악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다. 그때는 긍정적인 면을 잡으려 했다면 지금은 현실에서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은 "사건 이후 마음가짐도 녹여냈다. 다만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 했고 응원의 메시지도 담았다"라며 "부모님의 1심 판결 이후 '책임감'이라는 노래를 냈는데 오해도 있었고 내 입장을 표현하는 게 맞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리숙했다. 이후 여러 싱글을 냈지만 그동안 드리지 못한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답했다.
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6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한 공연장에서 진행된 새 EP 앨범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24.06.24 /사진=이동훈
마이크로닷은 "내 마음에 있는 걸 작품으로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고 좋은 영향과 힘이 되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며 "내 매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만날 동료들과 성장하고 자극을 줄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방송 출연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의지도 드러내고 "앞으로 걸어가는 길에 지난 시간과 현재 시간 모두 가슴에 새기면서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부모님과 연락은 종종 하고 있고 사건에 대해서는 부모님 이야기도 들었고 피해자 이야기도 들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됐다"라며 "지금은 일에 대해 후회하고 계신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중의 차가운 시선이 있지만 원래 피해자를 향한 사과가 먼저였고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여기서 이 활동을 하며 음악 하나는 손을 뗄 수 없었다"라며 "사건이 터지고 13명 중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고 재판 과정에서 6명에게 2억1000만원을 변제하고 합의했고 2심 이후 4명 중 1명과 합의하고 부모님께서 형을 모두 마치고 부모님과 연락을 드리면서 지내다 지금의 회사 대표님을 만나 2023년 2명과 합의했고 1명은 합의를 못한 상황이며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마이크로닷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마지막 피해자에 대해 "만나뵀는데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분께도 다가갈 수 있다"라며 "(피해자 분과) 2025년까지 차용증을 적었고 대표님이 보증을 서주셨다. 그분께도 금액을 드려야 해서 현재 상황에서는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은 2023년 방송활동 등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소한 기회를 잡고 참석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자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이어 "형 산체스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진 않다. 다시금 활동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마이크로닷은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었는데 좀더 똑똑했어야 했는데 당황을 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다. 솔직히 간절히 기도만 했다. 이를 받아들이고 해결해나가는 것에만 헌신했는데 혼자 할 수 없다는 것만 알았다. 진심으로 기도만 했고 너무 죄송해서 아무한테도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한분씩 만나고 연락을 드리면서 할수 있는 걸 했고 유기견 봉사도 했고 여러 봉사 활동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고깃집에서도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이 열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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