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인 27일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땅에 메모리얼데이였으며, 6월6일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현충일로 이 두 기념일은 각기 다른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리는 중요한 날이다.
국가없는 민족과 민족없는 국가가 상존하는 현 지구상에서도 5천년의 역사를 통해서 국가와 민족을 등에 업은 한민족으로서 나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개인으로서 나의 사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메모리얼데이는 여름 휴가철의 시작이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바베큐를 하거나 퍼레이드를 즐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진정한 의미는 미국과 동맹국을 위해 전쟁 중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데 있다.
또한 한국의 현충일은 전쟁이나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희생된 군인과 민간인을 추모하는 날로 현충원에서 열리는 공식 추모 행사와 함께 전국적으로 묵념을 하는 등, 국가적인 차원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던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특히 금년은 남북 민족상쟁인 6.25사변의 발발 74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155마일의 휴전선에서 양국이 총뿌리를 겨누고 있는 세계 최대 화약고임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메모리얼데이와 현충일을 맞이하여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다면 나라 사랑의 본질부터 되새겨 보자.
학자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어느 나라에 살던지 나라 사랑, 즉 애국심은 단순히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서, 그 국가가 추구하는 가치와 이상을 존중하고 수호하는 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애국심은 단순히 감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세를 포함하여 어디에 살든지 국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태도를 요구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유와 안전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일상속에서 실천 가능한 나라 사랑을 고민해야 한다.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은2010년6월22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6.25전쟁 60년 평화기도회’에 참석하여,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 씌어 있듯이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라 사랑의 실천이 곧 이어지는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각자의 능력과 역할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부터 시작하여야 되지 않을까!
우선적으로 교육과 학문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바른 가치관과 지식을 습득하여 후학들에게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며 발전지향적이면서도 미래을 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이다. 진리를 탐구하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둘째,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정직하고 공정한 태도로 일하며, 경제 정의를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기업가 정신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하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윤리적이고 직업 소명적인 경영을 실천하는 경영철학을 의미할 것이다.
셋째, 예술과 문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의 정신적,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하며, 이는 우리 사회가 보다 풍요롭고 다채로운 문화적 유산을 가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가들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돕는 일에 헌신하는 것을 그들의 사명감으로 삼아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여야 한다. 빈부의 격차도 줄이면서 공공의 복지와 마약, 총기, 낙태, 인종 차별에서 탈출하여 모든 구성원이 인권과 존엄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행복권 추구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메모리얼데이와 현충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나라 사랑과 나의 사명은 국가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이는 곧 개인의 사명으로 이어짐을 깨닫고 각자의 역할과 능력에 따라 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명심하자. 이러한 다짐과 실천이야말로 모여 살고 있는 지구촌은 더욱 강하고, 정의롭고, 풍요로운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 아닌가. 호국의 달에 즈음하여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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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 성결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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