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훈 기자와의 커피 타임 (6) 바로크 음악 이야기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200 년이 지난 뒤에도 록음악 연주가들에게 영향을 주어 1960 년대 당시 세계 최고의 록밴드 ‘비틀스’ 도 바로크 음악을 시도하여 그들의 앨범 중 최고의 음반인 ‘Rubber Soul’을 내놓아 바로크 시대 음악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는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 서기 1600년 부터 1750년까지 진행되었는데 그 탄생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바로크란 ‘Barogue’ 즉 일그러진 진주란 뜻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의미로 괴상하다는 뜻인데 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바르고 규칙적인 예술에 대항하여 그 시대로서는 혁신적인 예술을 추구했던 자들을 가르키는 말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렘브란트도 바로크 예술가이다. 음악 분야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신교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신앙의 자유와 열정이 폭발적으로 증가, 교회음악을 중심으로 바로크 음악도 크게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가 요즘 듣는 바로크 음악은 이러한 종교적 경건함을 빼면 앙꼬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 물론 당시로서는 신교의 부흥기와 맞물려 탄생한 급진전인 음악으로 평가 받았지만 1 세기 이후에 전개되는 낭만주의 음악과 비교할 때 바로크 만큼 세상의 혼탁함에 물들지 않은, 경건하고도 순수한 음악도 없다할 것이다. 패헬벨이 작곡한 ‘캐논’ 등은 1980 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보통 사람들’ 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바로크 음악의 재발견이라고나할까, 록밴드 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등 바로크 음악의 경지는 팔수록 경이롭다.
- 이 시대 때 Pachelbel 의 ‘Cannon’이라든가 Bach 의 G 선상의 아리아’, Vivaldi 의 ‘사계’ 등 세대를 뛰어 넘어 끊임없이 애호 받고 있는 좋은 음악들이 많이 탄생했는데 그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는가?
▶아마도 시대적으로 신앙의 자유 그리고 뉴튼 등 과학의 혁명과 루소 등 계몽주의 철학 등과 맞물려 있지 않나 싶다. 즉 바로크 시대는 과학이나 철학, 산업 혁명으로 이어지는… 여명기였다고 할 수 있다. 카톨릭의 강압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신앙과 철학 등이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바로크 후반기에 탄생한 패헬벨, 바흐 , 비발디 등은 베토벤, 모차르트 등 고전주의에도 영향을 준 음악가들로서 이를 디딤돌 삼아 낭만주의 음악이 탄생하는데 일조했다. 패헬벨의 ‘캐논’ 이나 바흐의 ‘G 선상의 아리아’ 비발디의 ‘사계’ 등은 요즘 들어도 형식적인 어색함이나 시대에 뒤 떨어진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명곡중의 명곡들이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비틀스 이전에는 팝송팬들에게는 바로크 란 단어가 생소했었다. 필자도 예외 아니었다. 바로크 음악이란 일종의 클래식 음악의 한 부분이라고만 간주하고 그 이상은 전혀 관심을 가지 않았다. 허나 비틀스의 ‘Rubber Soul’ 음반을 듣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왜 비틀스가 바로크 음악에 몰입했을까? 바로크의 진짜 매력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세계를 제패한 그들에게 과연 바로크 음악은 어떤 여향을 끼쳤는가? 의문은 의문을 물고 괴롭힌 적이 있었다. 이정훈 기자가 바라본 바로크 음악에 대해 말한다면?
▶바로크 음악은 중년층보다는 젊은 층에게 더 어필하는 것 같다. 음악의 기본이라고나할까, 바로크 음악의 직관적이며 때묻지 않은 순수성때문인 것 같다. 사실 순음악적 관점에서 보면 바로크 음악은 순수하고 경건한 점이 장점이지만 록밴드들에게 바로크 음악은 아마도 직관적인 면이 더 어필하는 것 같다. 사실 바로크 음악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특히 멘델스존같은 작곡가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 같은 곡을 발굴하여 적극 연주하며 바로크 시대로 돌아가자는 운동에 앞장선 장본인이기도 했다. 브람스 역시 신고전주의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는데 이는 낭만주의 음악이 후기로 갈수록 지나치게 과장되고 과도한 화장끼로 식상해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음악이 음악적인 면을 저버리고 문학 등과 너무 결탁하여 그 순수함을 상실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비틀스 등이 바로크 음악에 영감받은 것은 바로크 음악의 순수하고 깊은 음악성, 직관적인 요소 때문일 것이다. 요새도 바로크 음악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은 계속 일고 있어 FM 방송국마다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틀어주는 프로그램도 허다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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