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역사상 최초의 연방상원 입성이 확실시 되고 있는 뉴저지 제3지역구 연방하원 앤디 김 의원이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당권을 장악한 뉴저지 머피 주지사가 자신의 부인인 타미 머피를 민주당 후보로 미는데 유리한 투표 제도인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
뉴저지의 21개 카운티 가운데 19개 카운티는 당 지도부가 인정한 후보들을 눈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는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뉴저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지 않아도 후보의 기호와 이름이 투표용지에서 불리한 곳에 배치되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 앤디 김 의원이 뉴저지 민주당의 고질적인 당의 카르텔을 무너트리는 일대 개혁을 시도하고 완성한 것이다.
앞서 앤디 김의 상원 도전에 당권을 등에 업은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타미 머피도 예비선거 후보자 등록 하루전 출마를 포기했다. 그래서 앤디 김이 소송 취하를 하면 투표용지에서 유리한 카운티 라인에 이름을 배치 할 수 있었지만, 뉴저지의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가 비민주적이고 헌법 정신에 반한다는 본인의 소송에 대한 연방법원 판단 그대로 가겠다고 했다.
이로써 앤디 김은 개혁의 주인공으로 전국적 인물로 부상하게 되었다. 2월13일자 글에서 필자는 ‘승부사 앤디 김이 어쩌면 이 기회에 뉴저지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인 당 기득권 카르텔마저 무너뜨려 뉴저지 민주당을 개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글을 끝맺었다. 그런데 앤디 김은 정말로 민주당을 개혁하였다.
앤디 김은 연방의원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정치인이다.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주둔군 장군의 민간 고문,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백악관 모두에서 외교 안보 자문관으로 일을 했고, 남북전쟁 이후 민주당이 한번도 재선을 해본적이 없는 공화당 텃밭에서 홀홀 단신으로 연방하원 의원이 되어 3선을 했다.
첫 선거에서 이겨야 할 현직 탐 맥아더(Tom MacArthur)에 대한 앤디 김의 이슈는 오바마 케어였다. 맥아더는 오바마 케어를 폐기하려는 선봉장이었다. 앤디 김은 오바마 케어가 바로 저소득층 지원 의료 보험(Affordable Care Act)이라고 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오바와 케어와 저소득층 지원 의료보험이 같은 것인줄 모르고 있었고 공화당은 이것을 이용하여 나쁜 오바마 케어라고만 했다.
앤디 김의 조용한 설득에 뉴저지 3지역구 유권자들은 뿔이 났다. 자신들에게 솔직하지 않은 공약을 한 맥아더 공화당 의원을 따라 다니면서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앤디 김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처방약 비용을 낮추기 위한 처방약 비용 절감법(SAVE Act)를 첫임기 시작 해인 2019년 5월에 통과 시켰다. 지역구 주민들만이 아니라 비싼 처방약에 곤란을 겪던 미 전역의 시민들에게 앤디 김의 법안은 획기적이었다.
무엇보다도, 2021년 연방의사당 난입 이후 연방의회의 상징인 원형홀에서 시위로 인한 쓰레기를 청소하는 사진을 동료 의원들이 찍어서 알리면서 앤디 김은 전세계 주요 언론에 대서특필이 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6월 4일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11월 본 선거를 향한 선거활동에서 전국적인 이슈를 선점하여 전국적 정치인으로 부각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서 앤디 김이 대통령 후보 수락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아가 바이든 지지 연설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다면 앤디 김은 다음 대통령의 후보군에 들어가는 것이다.
후발 이민주자로 천대 받던 아이리쉬계가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의 중심으로 진출을 하였다. 그리고 천대 받던 이탈리아계도 뉴욕의 주지사와 정치인들을 대거 배출하면서 미국사회에서 더이상 천대받지 않고 인정받는 커뮤니티가 되었다.
앤디 김의 상원의원 진출은 미주 한인들의 미국내 위상을 높이는데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위상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미주 한인들의 높은 유권자 등록율과 투표 참여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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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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