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 7명 모두 교체…군 수뇌부 질책성 인사 해석도
▶ 잠수함 특기 첫 해군총장…호남 출신 4성 장군은 없어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과 이동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한국시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오른쪽)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9일(한국시간)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의 합동참모본부 의장 내정이다.
해군 출신이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발탁된 것은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 기간 2013∼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최 의장 이후로는 이순진(육군), 정경두(공군), 박한기(육군), 원인철(공군), 김승겸(육군)으로 육군과 공군 출신이 번갈아 가며 합참의장을 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번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에 대해 "8년 동안 육군과 공군이 돌아가면서 합참의장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엔 해군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성 장군(중장)을 4성 장군(대장)으로 진급시키면서 합참의장에 내정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1970년 합참의장에 임명된 심흥선(1978년 별세) 이후 53년 만이며 역대 3번째 사례다.
군령권을 가진 합참의장은 주로 4성 장군인 육·해·공군 참모총장 출신이 맡았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으로 군 수뇌부의 사관학교 기수 낮추기가 꼽힌다.
해군사관학교 43기인 김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45기와 동기로 김승겸(육사 42) 현 합참의장보다 3년 후배이다.
양용모(해사 44기) 신임 해군참모총장과 박안수(육사 46기) 신임 육군참모총장과 이영수(공사 38기)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모두 전임자보다 2년 후배다.
4성 장군 보직자의 기수를 크게 낮추면서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지상작전사령관과 제2작전사령관 등 7명의 4성 장군이 모두 전역하게 됐고, 그 자리가 이번 인사로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게 된 장성들이 채우게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5월 군 수뇌부 인사 때도 7명의 4성 장군이 모두 교체됐는데 1년 5개월 만인 이번 인사에서도 전원 바뀐 셈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때 중장 이상 고위 장성으로 진급한 인물은 강신철 신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제외하면 모두 전역하게 됐다.
작년 군 수뇌부 인사가 문재인 정부 지우기 '시즌1'이었다면 이번은 '시즌2'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군 수뇌부 물갈이를 놓고 북한 무인기 대응,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원 순직사건 조사 등 윤 정부 출범 이후 군 관련 논란에 수뇌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에 따라 질책성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7명의 대장 보직자의 출신지를 보면 경북 2명, 충북 2명, 경남 1명, 서울 1명, 부산 1명이다. 호남 인사는 한 명도 없어 지역 안배는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 군 수뇌부 인사 때 대장 7명의 출신 지역은 경북 2명, 부산 2명, 전북 1명, 서울 1명, 충남 1명이었다.
경북 김천 출신인 김명수 합참의장 내정자는 ▲ 세종대왕함장 ▲ 합참 작전2처장 ▲ 해군 2함대 2해상전투단장 ▲ 해작사 해양작전본부장 ▲ 해군 1함대사령관 ▲ 해군참모차장 ▲ 해군작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주요 해상작전 지휘관 및 참모 보직을 거친 해군의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합참 근무 경험도 풍부하다.
해작사령관 재임 기간 한미 및 한미일 연합 훈련을 주도하며 연합 해상 방위태세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때 추진체 탐지 및 추적과 인양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공로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탁월한 위기관리 및 합동작전 능력을 구비해 육·해·공군의 합동성을 강화하고 전·평시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구축할 합참의장으로 최적임자"라고 합참의장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안수 육군총장은 ▲ 육군본부 작전과장 ▲ 제2작전사령부 교훈처장 ▲ 지상작전사령부 작전계획처장 ▲ 육군 제39사단장 ▲ 육군 제8군단장 ▲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을 역임했다. 작전통으로 꼼꼼하면서 치밀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박 총장에 대해 "전후방 다양한 유형의 야전부대 지휘관 경험으로 탁월한 조직관리 및 작전지휘 능력을 보유했고,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한 교육훈련 혁신을 통해 강한 정예육군 건설을 선도할 육군총장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충북 보은 출신인 양용모 해군총장은 ▲ 해사 생도대장 ▲ 해군 순항훈련전단장 ▲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 ▲ 해군 잠수함사령관 ▲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잠수함 특기 출신 첫 해군총장으로 온화한 성격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비할 뛰어난 대잠작전 및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능력을 보유했고, 전략 무기 운영 경험에 기반한 전력 증강 및 전투발전을 주도해 해양전에서의 승리를 보장하고, 수상함과 잠수함의 균형된 해군력 건설을 이끌어갈 해군총장 최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영수 공군총장은 ▲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대령) ▲ 공군 제17전투비행단장 ▲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 ▲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력 및 전략 분야 전문가로 2005년 공군 전투기 F-15K 첫 도착분을 미국에 몰고 온 인물이다.
국방부는 이 총장에 대해 "고도의 항공작전능력과 전력분야 전문성을 보유해 공중·우주 공간에서의 우세 달성과 첨단 항공 우주력을 건설할 공군총장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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