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대 진학 위한 학과공부
▶ 영어·수학·과학 등 핵심 5과목 집중 수강 “고교 GPA 좋아야 대학서 잘할 것” 판단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한 고등학교 상급학년 학생들은 이젠 본격적으로 대학입시를 위한 학업에 피치를 올릴 때이다.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학업성적이다. 아무리 과외활동이 다양하고 에세이가 특출해도 학업성적이 낮다면 명문대 진학은 사실상“물 건너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학업성적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어도 역경을 딛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경우 예외적으로 명문대에서 입학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합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학업성적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은 학업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학교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를 원하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벅차다. 자녀에게 과다한 스트레스를 줄 경우 학교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자녀들이 적정한 선에서 무리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을 보여줄 것을 권고할 필요가 있다. 학업성적의 중요성을 감안해 명문대 진학을 위한 고교생들의 학과공부에 대해 알아본다.
■경쟁력이 있는 학생은 난이도가 높은 클래스에 도전한다
어려운 클래스는 학생들에게 매우 도전적인 학업환경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고교 수준을 뛰어넘는 클래스로 아너스, AP, IB 등이 있다.
1. 아너스(Honors): 어떤 고등학교의 경우 재학생들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클래스가 아너스 과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인 다수 거주지역의 고등학교들은 보통 아너스와 AP 과목을 함께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AP가 아너스보다 수준이 한 단계 높다.
2. AP(Advanced Placement): 명문대 진학이 목표인 고교생 중 절대 다수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30개가 넘는 과목이 AP 클래스가 개설되어 있으며 매년 5월 AP 테스트가 실시된다. 보통 AP 테스트에서 3~5점을 받으면 대학 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AP 과목을 많이 수강하면 대학에서 해당 교양과목을 듣지 않아도 돼 학비절감 효과가 있다.
3.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졸업장 프로그램은 2년간 학생들이 국제적인 관점을 강조한 코스를 택한 뒤 6개 학문 분야의 테스트를 보도록 고안되어 있으며 IB 졸업장을 원하지 않는 학생도 IB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4. 이중 등록(Dual Enrollment): 이 프로그램은 우수 고교생들이 로컬 4년제 대학이나 2년제 대학에 저렴한 비용을 내고 등록해 도전적인 과목들을 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아너스나 AP 클래스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대학 입시에 큰 도움이 된다.
■과목수준 난이도와 성적 향상 중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입학원서를 검토할 때 그 학생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목들을 택했고 이들 과목에서 어떤 성적을 받았느냐를 검토한다. 중요한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어렵고 수준 높은 클래스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학년 때 어려운 과목을 5개 들었는데 10학년 때 3개만 듣는다면 이는 입학사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성적도 마찬가지다. 학년이 오를수록 성적이 향상되어야지 오히려 떨어지면 학생에게는 불리하다. 실제로 10학년까지 거의 A 학점을 유지하다가 11학년 2학기 때 잠시 한 눈을 팔아 B, C학점이 한두 개 나온 한 한인학생의 경우 우수한 SAT 성적과 과외활동, 좋은 내용의 에세이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지원했던 아이비 리그의 한 대학에서는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물론 UC 및 몇몇 사립대에서는 입학통보를 받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대학은 아니었다. 이 학생의 경우에서 나타났듯이 11학년 때 성적이 떨어질 경우 복구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물론 고등학교 저학년부터 계속 성적이 좋아야하지만 일단은 성적이 고학년이 될수록 상승곡선을 그리는 학생을 입학사정관들은 선호한다.
학업성적은 학생의 학문적 성취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그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서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말해 주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대학 일수록 학업성적은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핵심 분야의 과목을 선택한다
대학입시의 첫 걸음은 고등학교 클래스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장 바람직한 클래스 선택방법은 5가지 핵심과목 분야에서 수준 높은 클래스를 집중적으로 수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가지 핵심분야는 영어(4년), 수학(3~4년), 과학(3~4년), 사회과학(3~4년), 외국어(3~4년) 등이다.
명문대학들은 각 분야에서 지원자들이 4년 동안 클래스를 택할 것을 권고하지만 단순히 고교졸업에 필요한 과목들을 이수하는 것으로 대학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켰다고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즉 난이도를 감안해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쉬운 과목 일변도로 해서 패스하는 수준으로 과목을 이수한다면 명문대 진학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본인의 수준에 잘 맞춰 적정선의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으며 과목 선택때 카운슬러의 조언을 듣고 선배들의 이야기도 경청한다.
■AP 과목은 몇 개가 좋은가?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왜냐하면 학생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능력에 따라 일괄적으로 이야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AP 클래스를 몇 개나 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는 ‘개념’(concept)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대학은 지원자들이 무조건 AP 과목을 많이 택하는 것을 그렇게 중요시하지는 않는다. 학생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이 택하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그러나 친구가 4개를 들었다고 괜한 경쟁심에서 5개를 들으려다가 그 학기를 악몽 속에서 끝낼 수 있다. 즉 도전도 좋지만 자신의 분수에 맞게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제공하는 모든 AP 클래스를 택할 이유는 없지만 많은 AP 과목이 있는데도 단 한 개도 이수하지 않으면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대학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AP 과목 선택과 관련,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남이 한다고 무작정 따라하지 말고 나의 강점과 관심사를 면밀히 분석해 적합한 AP 클래스를 들을 필요가 있다.
■선택 과목
5가지 핵심분야의 과목들이 가장 중요하지만 선택과목도 무시할 수 없다. 선택과목은 학생들이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관심 분야를 보다 깊게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과외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선택 과목은 철학, 음악이론, 컴퓨터 사이언스, 저널리즘 등 다양한 과목에서 선택할 수 있다.
■7~8학년 성적이 중요하다
고등학교는 9학년부터이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아너스, AP 등 명문대 진학에 필수인 어려운 클래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중학교 때 우수한 성적을 얻어야 한다. 기초 실력이 튼튼해야 고학년 때 어려운 과목을 수강해도 너끈히 쫓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교사의 추천서, 영재 프로그램 소속 여부 등도 변수가 되겠지만 중학교 때 학업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운슬러와 상의한다
고등학교 카운슬러와 친분을 쌓도록 노력한다.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선택할 과목들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과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카운슬러이다. 카운슬러는 학생의 능력과 인생 목표, 진학을 원하는 대학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카운슬러도 사람인지라 아무래도 정이 가는 학생에게 더 신경을 써줄 것이 분명하다. 카운슬러는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본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오는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
■GPA(Grade Point Average)
커리큘럼 수준과 함께 학업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좋은 성적을 받을수록 대학에서 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학들은 판단한다. 많은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대학에서의 성적도 좋게 받는다. 아너스나 AP 클래스를 택할 경우 GPA 계산 때 가산점을 적용받기 때문에 어려운 클래스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GPA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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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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