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했던 나라가 몽골이다. 초원 안에서만 유목생활을 했던 몽골은 어떻게 그런 대제국을 건설했을까? 학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몽골이 정복전쟁에 나선것이 자신들의 초원이 너무 건조해서 유목활동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13세기 전세계적으로 기후 온난화가 발생하면서 몽골 내부는 말라가는 초원지대를 놓고 다투게 되었고, 마침내 징기스칸이 모든 부족을 정복하고 말라붙은 초원에서 굶어 죽지 않기 위하여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대제국의 시작은 먹고 살기 위해서 자기 영역의 부족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밖으로 나가서 남의 재산과 땅 그리고 식량을 빼앗기 위한 정복전쟁이었다. 로마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로마 제국은 천년 동안 이어졌는데 몽골제국은 고작 90여년 밖에 가지 못했다.
천년의 역사를 이어간 로마는 정복지에 자신들의 통치 이념인 로마의 신전을 세워 로마의 위대함과 그정신을 피정복민에게 보여주고, 새로운 도시건설과 콜로세움 같은 웅장한 건축물로 피정복민들을 압도하면서 정복지역을 문명화 한다는 명분을 내 세웠다.
그런데 몽골제국은 기존의 방식보다 더 나은 자신들의 통치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문명을 보여주는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건축물이나 새로운 도시계획도 없었다. 그저 정복자로서 수탈만 있었다. 수천 년이 지나도 로마가 다았던 곳에는 여전히 로마의 유적이 남아 있다.
그런데 몽골의 유적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같은 유목민이었지만 이슬람제국도 곳곳에 모스크를 짓고 이슬람 방식의 새로운 통치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마디로 대제국의 운명은 바로 선진문명의 창조와 발전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은 모든 나라가 전제군주 국가체제로 왕을 위해서 백성들이 존재했던 제도를 버리고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이념으로 시민이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적 제도로 나라를 건설하였다.
그리고 1차, 2차 세계대전에 개입을 하면서 승전국으로 부상을 하였고, 미국을 위해서 필요한 인력들을 전세계로부터 이민이라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면서 다양성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선진 문명을 개척하였다.
지금 전세계는 미국의 화폐인 달러를 국제 화폐로 사용하고 있고 미국이 개발한 인터넷으로 전세계를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정보, 통신, 거래, 그리고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의 문명영역 밖에서는 세계와 통신도, 거래도, 결제도 할수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나라가 크고 돈이 많아도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급부상하는 중국을 미국이 경제제재와 봉쇄를 시작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서구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봉쇄를 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인프라를 통한 정보, 통신, 거래와 결제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사실상 이런 일들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달러로만 원유 결제를 하여 달러의 기축통화를 떠받치고 있던 세계 최고의 산유국 사우디가 중국의 위안화 결제를 시작하였고, 미국과 서구의 눈치를 보던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가 이 대열에 동참을 하기 시작했다.
현시점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대신할 선진 문명의 힘이 없다. 그러나 미국의 봉쇄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문명 인프라를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두 문명의 인프라 대결은 시작이 되었고 미국과 서구의 영향력은 약화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급격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구 열대화라는 기후변동에서 문명의 대결이 더 격렬하게 일어날 수 있다.
2024년 치러지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435명의 연방하원의원 30여 명의 연방상원의원 선거는 그 어떤 시기보다도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거다.
미국이 문명을 더욱 선진화하여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을 이겨낼 것인지 아니면 분열된 정치와 민심이 더욱 악화되어 문명을 선진화 하지 못하여 문명의 주도권을 뺏기게 될지 유권자의 판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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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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