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수머 리포트 “고농도의 카드뮴과 납 발견”
▶ 전문가들 “기준 달라… 하루 1온스 이내 안전, 임신·모유 수유 중일 경우 양 줄이는 게 좋아”
Q: 최근 다크 초콜릿에 함유된 카드뮴과 납에 관한 뉴스 기사가 많이 나왔다. 매일 다크 초콜릿을 먹는 사람으로서 매우 불안한 뉴스였다. 임신 기간과 모유 수유 기간에도 매일 먹었던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얼마나 걱정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지난 12월 중순 컨수머 리포트는 다양한 브랜드의 다크 초콜릿바를 테스트한 결과 28개 중 23개에서 납이나 카드뮴 또는 두가지가 다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과거의 연구들은 다크 초콜릿을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며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독성 중금속이 포함돼있다는 소식은 많은 소비자들을 걱정시키고 있다.
델라웨어 대학의 행동 건강 및 영양학 조교수인 멜리사 멜로프는 “이런 종류의 보고서는 항상 선정적”이라면서 보고서의 헤드라인을 읽자마자 실제 데이터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결과가 걱정스럽다는 데 동의했다며 “다크 초콜릿을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이거나 다크 초콜릿을 즐기는 자녀가 있다면 더 그렇다. 이러한 금속성분은 초기 두뇌 발달과정에 우려할 만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납과 카드뮴의 양이 문제가 되나
컨수머 리포트 조사는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지만, 다크 초콜릿에서 발견된 카드뮴과 납의 수치가 2018년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연구원들이 발표한 코코아 및 초콜릿 제품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연구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했다.
FDA 연구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에는 1온스당 평균 7.6마이크로그램의 카드뮴과 0.8마이크로그램의 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 제품에는 그 3~4배가 포함되어있었다. (코코아 함량이 적은 밀크 초콜릿은 농도가 훨씬 낮았다.)
FDA에서 300개 이상의 다른 식품과 비교한 별도의 연구에서 다크 초콜릿은 카드뮴과 납의 농도가 세 번째로 높았으며, 납의 경우는 베이킹파우더와 코코아 가루, 카드뮴의 경우엔 코코아 가루와 해바라기 씨를 능가했다.
연구원들과 초콜릿 회사들은 수십 년 동안 코코아 제품에 높은 수준의 납과 카드뮴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미시간 대학교 공중보건학교의 환경 건강 과학 명예교수인 제롬 엔리아구는 말했다.
2005년 연구에서 그와 동료들은 코코아 가루와 초콜릿 제품의 납 농도가 모든 식품 중 가장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업 책임 비영리 단체인 As You Sow는 이후 초콜릿 회사에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초콜릿의 카드뮴과 납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많은 초콜릿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전국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컨수머 리포트 조사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식품 안전과 제품 품질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투명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금속 성분이 어떻게 초콜릿에 들어갔으며 유해할 정도로 높은 수준인가
납과 카드뮴은 모두 지구의 지각에 있는 천연 원소안대 광업, 제조, 운송 및 농업과 같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공기, 토양, 물에서 그 농도가 증가했다.
이러한 금속은 환경에 존재하기 때문에 식품 공급 체인에서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말한 존스 홉킨스 대학의 식품안전 선임 강사이자 식품 제조업체의 컨설턴트인 칸타 셀키는 “납과 카드뮴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드뮴과 납이 특히 임신기간과 어린 시절에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카드뮴에 장기간 노출되면 뼈가 약해지고 신장과 폐가 손상될 수 있다. 납은 신체의 거의 모든 기관계, 특히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잠재적인 독소를 인간에게 직접 테스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물질이 충분히 유해한지 추정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기관마다 식품 안전 기준이 다른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유럽의 안전 기준에 따르면 체중이 130파운드인 사람이 건강상 위험을 피하려면 하루에 21마이크로그램 이하의 카드뮴을 섭취해야한다. 따라서 7~8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는 1온스의 다크 초콜릿은 해롭지 않을 것이라고 셸키 박사는 말했다. (체중에 따라 그 양의 한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런 한편, 미국 독성 물질 및 질병 등록 기관이 설정한 일일 카드뮴 섭취량의 ‘최소 위험 수준’은 체중 130파운드 개인당 약 6마이크로그램이다. 멜로프 박사와 동료들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 1온스는 그 양을 초과할 수 있으며, 미국인들은 다른 식품들을 통해 하루 평균 5마이크로그램의 카드뮴을 섭취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납에 대한 안전한 섭취 수준이 확립되어있지 않다. 가장 낮은 혈중 납 수치도 어린이의 신경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FDA에는 사탕에 함유된 납에 대한 권장 최대치가 있으며, 그 이상을 초과하면 기관에서 제품 판매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크 초콜릿에서 발견되는 납의 양은 이 최대치보다 적다. 안전 기준의 가변성에도 불구하고 다크 초콜릿은 두 금속 함유량이 모두 상대적으로 높아서 전체 일일 섭취량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초콜릿 애호가는 어떻게 해야할까
좋은 소식은 다크 초콜릿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식단의 일부로 적당히 즐기라고 닥터 멜로프는 말했다. 초콜릿을 자주 먹는다면 중금속 농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As You Sow의 웹사이트는 여러 초콜릿 브랜드 제품의 카드뮴 및 납 수치를 추적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험 법칙은 하루에 1온스 이상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 멜로프 박사는 그보다 더 많이 먹으면 중금속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포화지방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3 온스만 먹어도 다크 초콜릿의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사람들은 중금속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만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초콜릿에 들어있는 중금속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멜로프 박사는 말했다. 이 문제는 업계와 생산자들에게 맡겨져야 하며 그들이 카드뮴과 납을 줄이기 위해 제조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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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Calla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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