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보다 2천명 늘어…튀르키예 3만8천여명, 시리아는 수일째 5천800명
▶ 구조 11일째 남성 2명 구조…12세 소년도 극적 생환
내전중 시리아 열악한 상황 지속…정부군, 반군 도시에 지진 후 첫 포격
지진 구조 현장[로이터=사진제공]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7일(현지시간) 4만4천 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사고 11일째에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끊이지 않으면서 구조대가 막판까지 사력을 다하고 있다.
내전 지역인 시리아 북서부에선 사망자 집계조차 수일째 업데이트되지 않는 가운데 지진 후 처음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군사 충돌까지 벌어졌다.
◇ 튀르키예 "재건 작업은 면밀한 조사 통해 추진"
아나돌루, 로이터, dpa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이날까지 3만8천44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북서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천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이들을 합친 이번 지진 사망자는 총 4만3천858명이다. 전날 4만2천1명보다 1천857명 증가한 것이다.
AFAD는 현재 인력 26만4천389명이 현장에서 구조 및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 지역에 전달된 차량은 굴착기와 트랙터, 불도저 등 1만2천600대에 달하고, 텐트와 이불도 각각 38만6천여 개, 328만2천여 개 지원됐다.
외무부는 현재 67개국 5천753명이 재난 지역에서 활동 중으로, 지금까지 101개국이 지원을 제공했고 앞으로 2개국이 추가로 구조대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호대와 구호 물자 조달을 위해 동원된 항공기는 헬리콥터 121대, 비행기 78대이며, 선박 26척도 이재민 대피 지원과 물자 수송 임무를 맡았다.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은 항공기와 헬리콥터 출격 횟수가 지금까지 2천602회에 달했으며, 이를 통해 32개 지역 152개 마을이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군 역시 병원선을 배치해 피해자 치료를 지원했다.
마루트 쿠룸 도시계획부 장관은 11개 주 68만4천 개 건물을 조사한 결과 8만4천726개 건물이 파손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는 내달 피해 도시들에서 대대적 재건 작업을 시작할 예정으로, 새 주거 프로젝트는 면밀한 기초 조사와 세심한 주의를 통해 추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 부실 공사 관련 혐의로 체포된 건설업자 등은 50명이 넘는다.
◇ 34세 남성, 구조 후 가족과 영상통화…"다른 가족은 괜찮나"
지진 발생 후 11일째를 맞은 이날도 피해 지역에선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 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한 건물 잔해에서 34세 남성 무스타파 아브치가 구조됐다.
지진 발생 261시간(10일 21시간) 만의 구조였으나 아브치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그는 들것에 실린 채 자신의 갓난아이를 안은 부모와 영상통화를 했다.
그는 "난 괜찮다. 아무 문제도 없다"며 "어머니와 다른 이들은 괜찮냐"고 물었다.
아버지 알리 아브치는 "모두 괜찮다. 다들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아브치에 이어 같은 건물에서 26세 남성 메흐멧 알리 샤키로을루도 구조됐다.
샤키로을루는 "구조대가 음식을 줬지만 나는 잠들었다. 잠에서 깨 보니 구조됐더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샤키로을루가 먹는 상상을 했는지 충격 속에 헛것을 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는 안타키아의 또 다른 건물 잔해에서 12세 소년 오스만 할레비예가 사고 260시간 만에 구출됐다.
할레비예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구조 당시 건물 잔해와 기둥 등으로 덮인 작은 공간에 쪼그려 앉은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 시리아 구호 통로 열었지만…정부군·반군 충돌 재발
유엔은 전날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인도주의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3개월간 520만 명의 지진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러나 정부와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이 닿는 튀르키예와 달리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진 피해가 큰 시리아 북서부의 이재민 상황에 특별한 우려를 표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비정부기구(NGO)들은 이 지역에서 5만여 가구가 텐트나 대피소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구호가 제대로 도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존에 튀르키예를 통해 전달되는 구호물자도 지진 이후 경로가 임시 차단되면서 현재는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구호 활동을 위해 2개 경로를 열도록 허가한 바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지금까지 유엔 트럭 142대가 이들 경로를 통과했다면서 "매일 더 많은 트럭이 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도시인 아타레브 외곽을 포격했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 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는 지진 발생 후 정부군과 반군 간 첫 군사 충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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