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로 인한 엉뚱한 송금 피해 많아…‘피어-투-피어’ 서비스 사기도 자주 발생
▶ 대부분 앱들, 공식적인 변상 방침 없어…“버튼 누르기 전 두 번, 세 번 확인해야”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의 사용은 크게 치솟았다. 그와 함께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 또한 그렇다. Venmo와 Zelle 같은 서비스는 폰에 몇 번만 탭을 하면 즉각적으로 돈을 지불하거나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보통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이것을 은행계좌나 크레딧 카드와 연결시킨다. 2022년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이런 페이먼트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이 빠르고 손쉽긴 하지만 이 앱들은 심각한 결함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사용자들은 실수로 잘못된 사람에게 돈을 보내거나 액수를 잘못 찍을 경우, 그리고 사기에 걸려들 경우 돈을 잃을 수 있다. J.D. Power가 지난 10월 은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분의 1은 자신이나 가까운 친척이 피어-투-피어(peer-to-peer)서비스를 통해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컨수머 리포트에 따르면 앱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의 12%는 잘못된 사람에게 돈을 송금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사용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페이먼트 앱들은 규제 상 ‘회색 지대’에 속하고 크레딧 카드와 데빗 카드 같은 보호조항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컨수머 리포트의 공정 금융 담당자인 델리시아 핸드는 말했다. 그녀는 “사용자들이 알아서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분석보고서에서 컨수머 리포트는 가장 인기 많은 4개의 페이먼트 앱들, 애플 캐시(Apple Cash), 캐시 앱(Cash App), 벤모(Venmo), 그리고 젤(Zelle) 가운데 그 어느 것도 잘못 송금이 될 경우 사용자들에게 변상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거래들은 ‘승인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앱들은 범죄자들이 돈을 송금하도록 만들 경우에도 이를 보상해주지 않는다고 리포트는 밝혔다. 사용자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그 거래를 승인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앱들과 접촉한 결과 관계자들은 변상과 관련한 컨수머 리포트의 내용에 직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에 봉착하거나 사기가 의심될 경우 도움을 요청하도록 고객들에게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모의 모회사인 페이팔(PayPal)의 대변인은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상황들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앱들은 사용자들이 사기 피해를 당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적극적으로 페이먼트를 승인하지 않았을 경우-가령 폰이나 패스워드가 해킹 당하거나 기기를 분실했을 경우-변상을 해 줄 가능성이 더 높다. 즉각 이를 알리면 대부분 앱들의 경우 피해액이 50달러로 제한되지만 며칠 지날 경우에는 500달러로 높아질 수 있고 60일 이상 지체한다면 아무것도 받지 못할 수도 있다.(Venmo는 60일 이내에만 고지하면 전액을 커버해 준다고 밝혔다.) 관련 앱들은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조언들을 잘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든 앱들은 이 도구를 친구들이나 가족 혹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만 사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앱들은 안전관련 조항이나 경고들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Apple Cash는 만약 사용자가 컨택 명단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돈을 보내려 할 경우 경고를 보낸다. Venmo는 사용자가 돈 받는 사람을 모를 수도 있다고 감지할 경우 ‘경고 깃발’을 보내준다. 송금자는 수신자의 전화번호 마지막 4자리를 확인해보라는 팝업 메시지를 받는다.
공식적인 변화들이 곧 시행될 수도 있다. Early Warning Services라는 회사를 통해 7개 은행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Zelle은 일정 유형의 사기피해를 당한 고객들에게는 변상을 해주는 새로운 규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비자보호국은 피어-투-피어 거래에서 발생한 고객들의 손실에 대해 은행들이 더 많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지침 발표를 고려중이다.
한 소비자 금융보호 관계자는 “앱을 사용할 때는 속도를 늦추라”고 조언했다. 버튼을 누르기 전 받는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혹은 이메일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돈이 가는 것인지 “두 번, 세 번. 네 번 확인하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많은 액수를 보내기 전 아주 소액의 ‘시험 송금’-가령 1달러-을 해 보고 받을 사람이 받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현명하다.
페이먼트를 현금으로 생각하라고 J.D. Power의 은행 및 페이먼트 정보 담당 디렉터인 제니퍼 화이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단계 인증 같은 앱이 제공하는 아이디 확인 옵션들을 이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리고 당신 계좌에서 없어진 것이 없는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확인해 봐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해킹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그것을 폰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다음은 페이먼트 앱 관련 일문일답이다.
▲실수로 잘못된 사람에게 돈을 보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앱들은 웹사이트에 이와 관련한 내용들을 올려놓고 있다. 벤모의 경우 실수로 보낸 돈을 되돌려달라고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이 벤모에 연락을 하는 것보다 “돈을 더 빨리 돌려받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경우 벤모에 지원을 요청하라고 웹사이트는 밝히고 있다. 그럴 경우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신 스스로 하는 이 방식은 상대의 협조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도 있다. 많은 은행들은 모바일 앱 사용자들에게 잘못 보낸 돈을 되돌려달라는 요구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구가 사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행협회는 당신에게 실수로 돈을 보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돈을 보내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돈을 보내는 대신 이런 오류에 대해 페이먼트 앱에 문의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어떻게 사기피해를 피할 수 있나
돈을 보내달라는 예상치 못한 요구들은 수상히 여겨야 한다고 연방거래위원회는 조언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장해 비상상황 때문에 급히 현금이 필요하다고 연락해 오는 경우 등이다. 그 사람과 직접 통화해 요구가 사실이며 당신 계좌를 해킹한 사람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라.
일부 사기는 당시 은행이나 이체 앱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가장하기도 한다. 애플 캐시는 애플 테크 지원부서를 가장해 당신 기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애플 캐시를 통해 돈을 보냄으로써 기기를 테스트해야 한다며 송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절대 돈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애플 캐시 웹사이트는 밝혔다.
▲페이먼트 앱 사기 피해를 당했다면
미국은행협회는 연방거래위원회와 앱, 그리고 당신의 은행과 접촉할 것을 권고한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금융보호국과 당신이 거주하는 주 검찰총장실의 소비자 사기담당 부서에 고발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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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 Car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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